[행복한 책방] 안녕 아빠
너무나도 과거의 일인 것만 같은 IMF 사태. 그 아픔에 대해서 고스란히 묻어있는 책입니다. IMF 사태 당시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안녕 아빠]는 읽는 것만으로도 버겁고 아파옵니다. 누군가의 잘못으로 인해서, 누군가의 이익을 위해서 라고 이야기는 하지만 이미 그것을 넘어서서 너무나도 많은 이들이 아픈 사태였죠. 그리고 IMF 사태의 파동은 그 모든 상황이 끝이 났다고 이야기를 하는 지금도 여전히 이어오고 있는 상황이고요. 우리에게 너무나도 아픈 일이었고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그리고 이 상황을 견뎌내야 했던 한 소녀의 이야기라면? 그 무게가 조금 더 버겁지 않았을까 싶어요. 혼자서 모든 아픔을 감내하면서 견뎌내야만 하는 한 소녀의 이야기. 이렇게 소재만 들어도 이 이야기가 얼마나 무거울지 감이 잡히지 않으시나요? 이 이야기는 너무나도 아픈 무언가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사실 책을 읽으면서 불만이 들기도 한 것이 도대체 왜 이렇게 아프기만 할까였을 정도로 이야기는 극단적으로 아픕니다. 세상에 그냥 던져진 한 소녀. 그리고 세상은 그녀가 약하다는 것을 깨닫고 나서는 그녀를 괴롭히기 위해서 안달이 났습니다. 조금이라도 그녀에게 틈이 보인다고 생각을 하면 모든 어른들이 그녀를 괴롭히기 위해서 안달이 난 것처럼 보입니다. 그녀가 어떠한 희망도 가지지 못하게 하려는 것만 같죠. 그녀는 분명히 선한 사람인데 세상은 그녀를 자꾸만 괴롭히려고 합니다. 이것이 지나치게 자극적일 정도로 그녀를 아프게 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기에 불편합니다. 물론 주인공이 아프면 아플수록 이야기가 더 흥미진진하고 그 이후에 이어지는 이야기에 감동이 커지기는 하지만 말이죠. 하지만 안 그래도 더 이상 가족과 같이 할 수 없다는 사실에 괴로워하는 한 소녀에게 가해지는 일들은 너무나도 버겁고 아리기만 합니다.
아무래도 이야기를 맛깔나게 풀어내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김하인’의 글이라 이 아픔이 더 절절하게 다가오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그의 모든 글은 독자들로 하여금 공감하게 하는 어떠한 매력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그 어느 작가들보다도 대단하게 말입니다. 이야기의 주인공의 아픔에 대해서 고스란히 마음으로 다가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어릴 적 그러한 일이 있었다고 머리로만 알고 있는 세대임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그리고 너무나도 아픈 이야기임에도 끝까지 읽게 되는 이유는 주인공이 가지고 있는 긍정적이고 건강한 마음 덕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아무리 세상이 그녀를 아프게 하고 그녀를 괴롭게 하더라도 쉽게 무너지지 않고 버티려고 하니 말입니다. 그리고 절대로 희망을 가질 수 없는 상황에도 긍정적으로 생각을 하며 다시 가족이 만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녀의 이런 힘은 그녀를 많은 이들이 아끼게 만들죠.
사실 주인공을 제외한 인물들이 그다지 도드라지지 않기에 심심할 수도 있지만 주인공의 이야기가 가지는 힘이 있어서 그런 것이 그다지 도드라지지 않습니다. 요 근래 그 어떤 소설에서도 볼 수 없는 매력을 가진 여주인공이니 말이죠. 요즘에는 이렇게 대놓고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라고 말을 하는 캔디가 없잖아요. 게다가 이러면서도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바라지 않습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자신의 손으로 하려고 하는 멋진 여성입니다. 개인적으로 로맨스 소설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그런 경우에는 보통 남자 주인공의 도움을 받기도 하는데 [안녕, 아빠]는 그렇지 않아요. 스스로의 힘으로 그 아픔을 벗어나려고 하니까요. 그렇지만 다소 아쉬운 것은 악인들이 그다지 큰 처벌을 받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리고 마무리가 그다지 끝! 의 느낌이 아니라는 것도 아쉬워요. 그렇지만 마음으로 다가오는 매력적인 소설 [안녕, 아빠]입니다.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기억에 남는 구절
지금 공연을 보시는 분들이 이렇게나 많으신데 제 아빠를 보신 분이 이곳에 한 분도 안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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