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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책방] 위대한 개츠비

권정선재 2013. 7. 25. 07:00

[행복한 책방] 위대한 개츠비

 

소설을 읽지 않고 영화를 먼저 읽었던 터라 소설이 과연 어떤 느낌일까 참 궁금했습니다. 묵직하면서도 아련한, 마냥 쓰다듬어주고 싶은 개츠비라는 존재는 소설에서는 조금은 낯선 존재가 됩니다. 영화를 두 번 보았는데 두 번 모두 참 슬프게 봤습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맡은 개츠비가 마냥 안타깝게만 그려졌으니까요.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에게 제대로 사랑을 받지도 못할뿐더러, 그녀에게 마치 장난처럼 그의 사랑이 농락이 당하는 것을 보며 참 안쓰러웠습니다. 그리고 고작 한 줌의 사랑만 받는 주제에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을 하는 것도 슬펐고요. 그것은 절대로 충분한 것이 아니었음에도 말입니다. ‘개츠비라는 존재는 사랑을 받고 싶어서 안달이 난 어린 아이입니다. 그리고 그 사랑에 대해서 제대로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도 모르는 아이인 거죠.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서로의 마음이 필요하다는 것에 대해서 잘 모릅니다.

 


위대한 개츠비

저자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09-12-1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위대한 개츠비』. '위대한’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개츠비는, 근...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영화와는 다르게 의 비중이 적기에 조금은 더 어렵게 하지만 아련하게 읽을 수 있는 느낌이 드는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 더 개츠비의 이야기가 되었으니까요. 물론 책장은 그다지 술술 넘어가는 느낌은 아닙니다. 영화의 경우 관객의 입장처럼 동등하게 개츠비를 바깥에서 보는 의 눈으로 볼 수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상대적으로 더 이해가 쉽게 되기도 하고 그 쓸쓸함이 쉽게 묻어나기도 합니다. 반면 소설의 경우에는 조금 더 개츠비의 상황이 되는 느낌입니다. 그가 왜 그러한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는가에 대한 생각이라고 할까요? 영화의 경우에는 그저 개츠비가 그랬어. 라는 느낌인데 책에서는 개츠비가 왜 그렇게 절절하게 행동을 해야만 했는지가 조금 더 자세하게 전해집니다. 아무래도 인물의 감정에 대해서 조금 더 상세하게 다룰 수 있는 소설이라는 장르의 특징 덕분에 그러헥 된 것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아무래도 고전이다 보니 다소 딱딱하게 읽히기는 하지만 중반을 넘어가게 되면 굉장히 매끄럽게 읽힙니다. 특히나 인물들이 꽤나 단조로워지는 것 역시 소설의 포인트입니다. 영화의 경우에는 모든 인물들이 다 자신의 이야기를 했던 것과는 다르게 소설에서는 개츠비데이지정도가 중요한 인물로 그려지니까요. 부정을 저지르는 데이지의 남편이나 그녀의 소중한 골퍼 친구 같은 것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오직 개츠비의 서투른 행동이라거나, 그녀를 향한 수줍은 마음 같은 것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죠. 악한 일을 행하는 개츠비의 모습 같은 것은 그다지 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가 하는 나쁜 일들은 모두 데이지의 곁에 있기 위해서 그가 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것들일 따름이죠. 서투르기만 한 개츠비의 행동들을 과연 누가 뭐라고 할 수 있을까요? 그의 모든 행동은 사랑하는 이를 지키기 위한 가장 아름다운 것들이었으니 말이죠. 정원을 만드는 일 같은 것 역시 그가 할 수 있는 일들이었죠.

 

영화보다 개츠비의 감정이 조금 더 깊이 들어가니 영화의 애잔하고 불쌍하게 그를 바라보는 것 이상으로 서글퍼집니다. 영화는 어디까지나 관찰자의 입장이었으니까요. 반면 소설의 경우에는 우리가 어느 정도 개츠비의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물론 소설 역시 이 개츠비의 모든 것을 바라보는 이야기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은 관찰자의 입장을 고수합니다. ‘개츠비와 관련이 되어 있는 일들에 대해서 판단 같은 것을 하기를 원하지 않는 거죠. 하지만 여전히 그는 유일한 개츠비의 친구입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같이 해줄 수 있는 사람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정확히 그 역시 친구가 되지는 못하는 느낌입니다. 결과적으로는 개츠비의 아픔을 그저 곁에서 관찰하는 것이 전부이니 말이죠. 영화에서는 그의 눈으로 그 시대의 붕괴와 동시에 개츠비의 아픔을 바라봤는데 소설은 조금 더 한 개인의 아픔으로 다듬어진 느낌입니다. 가장 아름다운, 그리고 위대한 개츠비의 이야기. 그가 왜 위대한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2008200920102011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기억에 남는 구절

개츠비는 그 초록색 불빛을 믿었다. 해가 갈수록 우리에게서 멀어지기만 하는 황홀한 미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