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책방] 너를 사랑한다는 건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누군가를 안다는 것은 사랑일까요? 우리는 누군가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되면 그것으로 사랑이라 믿습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는 누군가를 많이 안다는 것을 사랑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결코 그것이 그 사람에 대해서 진실로 안다고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요? 우리가 오히려 누군가를 안다고 지레짐작해서 그것을 망가뜨리지는 않을까요? 누군가를 안다는 것은 너무나도 어려운 일일 겁니다. 그리고 내가 안다고 해서 무조건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워낙 독특한 소설을 쓰던 ‘알랭 드 보통’의 작품이기에 이 소설 역시 정말로 기대가 됩니다. 그리고 기대 그 이상의 작품을 보여주고요. 누군가의 전기를 쓰는 것으로 그 사람에 대해서 알아가는 것에 대한 이야기. 어쩌면 무서울 수도 있지만 사실 우리가 누군가를 사귄다는 것은 늘 누군가의 전기를 쓰는 거니까요.
우리는 흔히 누군가에 대해서 잘 알아. 라고 쉽게 이야기를 하곤 하지만 그게 정말로 그 사람일까요? 사실 누군가에 대해서 쉽게 재단하는 것은 나쁜 일이죠. 그런데 우리는 늘 그럽니다. 누군가가 나에게 그러한 행위를 하는 것에 대해서 불쾌함을 느끼면서 거꾸로 우리들이 누군가에게 같은 행위를 하기도 하고 말이죠. 아무래도 그 일이 조금 더 편리하니까요. 그리고 오랜 시간 사귀게 되더라도 우리는 같은 행동을 합니다. 친구들이 그 사람에 대해서 물을 때 그냥 내가 평소에 그 사람에 대해서 가지고 있던 이미지로 그 사람을 설명하곤 하니까요. 그리고 그 사람에게 너는 원래 그렇잖아? 이런 말을 하기도 하고요. 이건 아무리 오랜 시간 사귄다고 하더라도 달라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우리들 모두가 당연하게 생각을 하는 것이기도 하고 말이죠.
사람이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일까? 그리고 그 사람을 더 많이 안다고 해서 더 많이 사랑할 수 있을까? 에 대한 물음입니다. 누구나 다 가지는 고민일 거예요. 그리고 문득 내가 정말로 그 사람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건가?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되기도 합니다. 내가 누군가에 대해서 생각을 한 것과 그 사람이 다른 행동을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가지게 되는 생각이죠. 누군가와 이야기를 할 적에 너무나도 낯설게 느껴지기도 하니까요. 그리고 이것은 비단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아는 것만을 의미하는 책도 아닙니다. 과연 나는 나에 대해서 얼마나 많이 알고 있을까요? 내가 나에 대해서 생각을 하는 것이 정말로 나를 의미를 하는 것일까요? 혹시나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서 기대를 하고, 나에 대해서 지레짐작하고 있는 것들에 의해서 나라는 사람이 어느 정도 달라졌을 가능성 같은 것은 생각하지 않으시는 건가요?
그 어떤 ‘알랭 드 보통’의 책들보다도 난해하고 복잡하면서 가장 친숙하게 느껴집니다. 특히나 중간에 삽입이 된 사진들을 보면 또 묘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요. 누군가를 알아간다는 것에 대해서 꽤나 복잡한 눈으로 바라본 느낌입니다. 누군가를 알아간다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말이죠. 그리고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아무리 내가 부정한다고 하더라도 결국 누군가에 대해서 알아가는 것이고 누군가에 대해서 생각을 하는 것일 수밖에 없을 겁니다. 그게 누군가를 알아가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니 말입니다. 누군가를 사랑하면서도 그 사람에 대해서 하나도 알고 싶지 않다면? 그건 사실 사랑이라고 이야기를 하기는 어려울 테죠. 그리고 그건 단순히 호감일 따름이고요. 누군가에 대해서 더 많이 알고 싶고 더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을 하나요? 그렇다면 그것이 사랑인가요? 그리고 당신이 사랑하는 그 사람이 정말로 그 사람 맞나요?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기억에 남는 구절
그러나 이사벨에 대한 나의 이해에 빈 구멍들이 있다고 느끼기는 했지만, 그 구멍들이 얼마나 큰지는 사실 짐작도 못하고 있었다.
'☆ 문화 > 행복한 책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행복한 책방] 가우스 전자 2 (0) | 2013.07.30 |
---|---|
[행복한 책방] 연하연애 (0) | 2013.07.29 |
[행복한 책방] 위대한 개츠비 (0) | 2013.07.25 |
[행복한 책방] 마음을 움직여라 (0) | 2013.07.24 |
[행복한 책방] 안녕 아빠 (0) | 2013.07.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