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체육 선생님 21
“두준아.”
“왜?”
“선생이 학생 좋아하면 파면이지?”
두준은 미간을 모으면서 주간지를 내려놓았다.
“그게 무슨 말이야?”
“말 그대로?”
“이현우.”
“미안해.”
두준은 자리에서 일어나 현우에게 걸어갔다. 그리고 현우의 눈을 바라보더니 그의 어깨를 세게 쥐었다.
“아파.”
“너 정신 차려. 너 취하기라도 한 거야?”
“맨 정신이야. 어느 때처럼.”
“그런데 지금 너 무슨 말을 지껄이는 건지 알아?”
“알아.”
현우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너무나도 잘 알고 있어.”
“그런데 어떻게 그런 말을 해? 너 선생 하고 싶어 했잖아. 교사 하고 싶어 했잖아. 그런데 너 지금 무슨 말이야?”
“그런데 좋아.”
“뭐라고?”
“수현이가 좋아.”
두준은 이를 악 물고 가만히 현우를 응시했다. 그리고 그를 벽으로 밀치고 그의 눈을 가만히 바라봤다.
“너 지금 네가 무슨 말 하는 건지 알아?”
“어?”
“정말 미치겠다. 진심이냐?”
“응.”
“내가 돕기를 바라는 거고?”
“어.”
“하여간 눈치 하나도 없어요.”
두준은 엷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현우.”
“응?”
“좋아한다.”
“나도 너 좋아해.”
“그런 거 말고.”
“어?”
그리고 그대로 두준의 입술에 현우에게 다가갔다. 부드러우면서 달콤한 키스. 그리고 입술이 떨어지고 두준은 씩 웃으면서 살짝 현우의 입술을 핥았다. 현우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두준은 쿡 하고 웃고는 현우의 코에 입을 맞추었다.
“이현우 놀랐냐?”
“너, 너 지금 무슨?”
“이걸로 다 된 거야.”
두준은 뒤로 물러나며 가볍게 어깨를 으쓱했다.
“너를 향해서 가지고 있던 이 오랜 시간의 마음은 이제 다 정리할 거야. 네가 누구를 좋아할지 정했으니까.”
“그러니까 지금 네 말은?”
“너를 좋아한다고. 이 맹추야.”
두준은 씩 웃었다. 현우는 입술을 살짝 깨물더니 그대로 두준의 명치에 주먹을 날렸다. 두준이 켁켁 거리면서 허리를 숙였다.
“한 번만 더 하면 진짜 죽을 줄 알아.”
“알았어. 안 해. 안 한다고.”
두준이 켁켁 거리면서 손을 들었다.
“김수현.”
“응?”
현우는 무릎을 안고 하늘을 바라봤다. 유난히 둥근 달이 묘한 느낌이었다. 현우는 아랫입술을 꽉 물었다.
“나 선생 그만 둘 거야.”
“그게 무슨?”
“선생은 학생을 좋아하면 안 되거든.”
현우의 말에 수현의 눈이 커다랗게 변했다.
“이, 이현우 그러니까 지금 형 말은?”
“너 좋아한다고.”
현우는 입을 쭉 내밀고 혀도 살짝 내밀었다.
“모르겠어. 아직도 솔직히. 이게 좋아하는 건지 뭔지.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해. 내가 좋아한다는 거. 네가 있어야 편하다는 거. 이게 분명하니까. 그러니까 그냥 너를 결정할 거야. 내 마음으로.”
“고마워.”
수현이 이를 모두 드러내며 밝게 웃더니 그대로 현우를 품에 꼭 안았다. 현우는 눈을 감고 그런 수현의 등을 두드렸다.
“저기 김수현.”
“어?”
“너 냄새나.”
“어?”
수현이 밀치려고 하자 현우는 그의 등을 꽉 안았다.
“그래서 좋아. 이게 김수현 냄새라서.”
“형.”
“정말로 좋아해.”
수현도 현우의 등을 꽉 끌어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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