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은위 애프터 21
“5446 부대원이 내려왔습니다.”
“뭐라고?”
수혁의 말에 상사의 표정이 굳었다.
“그게 무슨?”
“아무래도 저희가 너무 나선 모양입니다. 그들도 그다지 보고만 있고 싶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어쩌라는 거지?”
“네?”
“우리는 원류환이 필요하다.”
“하지만?”
“서 팀장!”
상사의 목소리가 강하게 울렸다.
“지금 반항이라도 하자는 건가?”
“아닙니다.”
“그래서 그를 놓아주자고?”
“하지만 너무 위험합니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그를 잃게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에게 지금 그는 무조건 필요한 사람입니다. 그를 놓치게 된다면 너무나도 많은 것을 잃게 되는 겁니다. 모르시는 겁니까?”
“알지.”
“그런데 왜?”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그를 붙들 필요도 없는 거지. 그는 우리에게 중요한 카드다. 아나?”
“카드라고요?”
“그래.”
“도대체 무슨?”
“협상을 할 거다.”
“안 됩니다.”
수혁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원류환 그 녀석을 협상에 카드로 사용을 한다면 도대체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시는 겁니까? 북에서는 무조건 그의 죽음을 원할 겁니다. 그의 목숨이라도 내놓지 않으면 이야기가 안 될 거라는 말입니다,”
“그러면 그래야지.”
“저는 반대합니다.”
“서 팀장이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수혁은 아랫입술을 세게 물었다. 그는 이 조직 안에서 너무나도 작은 힘이었다. 하지만 이대로 그들을 버리고 싶지 않았다. 지금 그들이 믿고 있는 것은 자신이었으니까. 너무나도 미안했다.
“그나저나 서 팀장.”
“네.”
“리해랑은 어디로 빼돌린 거지?”
수혁이 가만히 상사의 얼굴을 살폈다.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대단해.”
상사는 왼쪽 입꼬리를 올리며 고개를 저었다.
“우리가 찾을 수 없군.”
“그렇습니까?”
“어서 돌려놓지.”
“그럴 수는 없습니다.”
“뭐라고?”
“만일 돌려놓았다가는 더 큰 희생이 생길 수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저는 무조건 그들을 살릴 겁니다.”
“왜 그렇게 집착을 하는 거지?”
“사람이라면 당연한 겁니다.”
“나는 사람이 아니라는 건가?”
수혁은 입에 침을 묻히고 고개를 숙였다.
“리해랑.”
수혁은 가만히 해랑을 응시했다. 여전히 그는 아무런 미동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수혁은 가볍게 류환의 어깨를 두드렸다.
“어떤가?”
“처참하군.”
“아무래도 그럴 테지.”
수혁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얼굴을 제외하고는 모든 부분에 화상을 입은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살아 있는 것이 다행이라고 하더군.”
“그런데 저걸 살아있다고 하는 건가?”
류환은 인상을 찌푸리며 고개를 흔들었다.
“리해랑은 저런 것을 원하지 않을 거다. 멋지게 살기를 원한 놈이니까. 그냥 죽게 해줄 수 없는 건가?”
“살 수 있다.”
“뭐라고?”
“지금도 살아가고 있고.”
수혁은 입에 담배를 물고 한숨을 토해냈다.
“만일 여전히 가능성이 전혀 없는 거라면 너에게 보여주지 않았을 거다. 가능성이 있으니 보여주는 거야.”
“도대체 무슨 망할 가능성?”
“나아가고 있다.”
“저게?”
“그래.”
“끔찍하군.”
“끔찍하지.”
수혁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도 리해랑은 살기 위해서 노력한다. 그나저나 리해진은 왜 안 데리고 온 거지?”
“놀랄 거니까.”
“하지만.”
“내 일이다.”
“그래.”
류환은 한숨을 내쉬며 유리에 손을 가져갔다.
“내가 데리고 갈 수 없나?”
“여기에서 나가는 순간 죽을 거다.”
“정말로 위험하고 최악의 순간인 거군.”
“매 순간이 그런 거지.”
“너 도대체 정체가 뭐야?”
해진은 귀찮다는 표정으로 남학생을 바라봤다.
“뭐라고 지껄이는 거야?”
“네가 전학 왔다는 학교에 네가 없어.”
해진의 눈동자가 살짝 흔들렸다.
“도대체 너는 어디에서 온 거지?”
“네가 그걸 어떻게 알고 있는 거야? 내가 어느 학교에서 왔는지. 나는 말을 한 기억이 없는데 말이야.”
“내 엄마가 학교 운영 위원이야.”
“아, 그러니까 남의 개인 정보를 개인적으로 빼돌리고 지금 그 이야기를 나에게 차근차근 보고를 하는 건가?”
“그런 게 아니라.”
해진은 순식간에 움직여서 남학생의 목을 팔로 눌렀다.
“이게 무슨?”
“내가 누구인지 못 들었나?”
“그건.”
“알고 싶어?”
해진은 씩 웃으면서 혀로 입술을 축였다.
“나는 그 어디에도 없을 거야.”
“뭐라고?”
“그리고 네가 그걸 알게 되는 순간 죽을 거다.”
“뭐, 뭐라는 거야? 너 지금.”
“더 이상 궁금해하지 말라는 거다.”
해진은 거칠게 남핵생을 뒤로 밀쳤다. 남학생은 켁켁 숨을 몰아쉬면서 벽에 부딪쳐서 해진을 노려봤다.
“네가 사는 세상은 너무나도 좁을 테니까. 내가 누구인지 알게 되는 순간 너의 세계는 더 커질 거다. 그리고 그 커다랗게 변한 세계에서 너는 제대로 적응도 하지 못하고 말라 갈 거다. 그리고 진실에 두려워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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