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수현우 팬픽 [완]

[수현우 팬픽] 체육 선생님 22

권정선재 2013. 7. 30. 07:00

[수현우 팬픽] 체육 선생님 22

박기웅.”

기웅은 입에 담배를 물고 가만히 수현을 응시했다.

할 말이라도 있는 거냐?”

?”

뭔데?”

그게,”

수현은 발을 움직이며 고개를 푹 숙였다.

나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

체육?”

?”

기웅의 말에 수현의 눈이 커다랗게 변했다.

, 너 지금 그게 무슨 말이야? 그러니까 네가 그걸. 아니, 난 너에게 말을 해준 적이 없는데. 그러니까.”

내가 바보냐?”

기웅은 허탈한 표정을 지으며 어깨를 으쓱했다.

그나저나 네가 그럴 줄은 몰랐네.”

?”

그런데 솔직히 체육이 뭐가 좋냐? 조그맣고 빼빼 말라서. 까맣고. 별로인 것 같은데. 안 그래?”

웃는 게 예쁘잖아.”

웃는 거?”

기웅이 한 번 볼을 부풀리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현우의 웃는 모습 탓에 여자 아이들이 난리이기는 했으니까.

그런데 나에게 이거 왜 이야기를 하는 거냐?”

?”

내가 만일 너에 대해서 다른 생각을 하면 어떻게 하려고?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하면 어떻게 하려고?”

그래도 상관이 없어.”

?”

선생님 그만 둔대.”

그게 무슨?”

말이 안 되는 일이니까.”

수현이 가볍게 어깨를 으쓱했다.

선생이 학생을 좋아할 수는 없는 거니까.”

너 그래도 괜찮은 거냐?”

?”

그게 선생님 꿈 아니었어?”

그건.”

아니었냐고.”

기웅의 물음에 수현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 자신이 현우의 꿈을 막고 있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한 적이 없었다. 그저 그를 발견한 일이 즐거웠고 그의 곁에 있다는 것이 행복할 따름이었다.

그러니까 그게.”

뭐 그래도 선생님이 너랑 그러기로 결정을 했다면 그건 너를 그 만큼 좋아한다는 거니까. 내가 괜한 말을 한 모양이다.”

기웅은 자신의 머리를 가볍게 때리며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이를 드러내며 밝게 웃고는 바닥에 담배 꽁초를 버렸다.

아무튼 이현우라 축하한다.”

?”

두 사람 잘 어울려.”

고마워.”

수현이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

?”

떡볶이를 우물거리던 현우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수현을 바라봤다.

?”

내가 형의 앞을 막는 거야?”

?”

그런 생각이 들어서.”

아니야.”

현우는 포크를 내려놓고 가만히 수현의 눈을 응시했다. 그리고 씩 웃더니 조심스럽게 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게 무슨 말이야? 절대로 아니야. 우리 수현이가 도대체 왜 그런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한 것일까?”

그래도 선생님이 하고 싶지 않았다면 학교에 오지 않았을 테니까. 그런데 너무 쉽게 포기를 하게 되잖아.”

그래도 괜찮아.”

?”

너를 얻었으니까.”

그게 뭐야?”

수현은 살짝 입을 내밀었다.

나는 기다릴 수 있어.”

?”

어른이 될 때까지.”

수현의 말에 현우가 큰 소리로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수현의 옆으로 가서 그의 무릎에 조심스럽게 앉았다. 그리고 수현이 눈을 커다랗게 뜨고 그를 바라보는 순간 그의 입술에 다가갔다. 서로의 입술이 부드럽게 엉키고 타액이 섞였다. 그리고 곧 입술이 떨어졌다.

떡볶이 냄새 나.”

그러게.”

두 사람은 서로를 보며 밝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