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체육 선생님 완 + 1
“그러니까 뭐 어쩌라고?”
“당신이 좋다고요.”
기웅의 말에 두준은 빤히 그를 바라보고 이마를 짚었다. 도대체 이 녀석이 무슨 소리를 지껄이는 건지 답이 나오지 않았다.
“너 지금 장난이라도 하는 거야?”
“장난 아닌데요?”
“그럼.”
“진심입니다.”
“하.”
두준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너 미쳤냐?”
“아니요.”
“아닌데 왜?”
“좋으니까요.”
“미친.”
“어차피 이사장님도 그 사랑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 아닙니까?”
“뭐?”
“체육 선생님 좋아하시죠?”
두준이 눈을 가늘게 뜨고 기웅을 응시했다.
“그게 무슨 말이냐?”
“그러지 않고서야 이럴 리가 없으니까요. 처음에는 몰랐는데 지금 와서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 이사장님이 체육 선생님하고 수현이 녀석이 연애하는 것을 방해를 하시는 거더라고요. 아닙니까?”
“아니야.”
“거짓말.”
“거짓말이라고?”
“진심입니까?”
“그래.”
“왜 자기를 속이는 거죠?”
“뭐?”
두준이 씩 웃으며 고개를 흔들었다.
“이봐 꼬맹이. 네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그런 것은 말도 안 되는 생각이니 그냥 접어두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 나 네가 하는 그런 유치한 이야기 하나하나 다 받아줄 자신도 없으니까.”
“좋아합니다.”
“시끄러워.”
두준은 검지로 관자놀이를 문질렀다.
“도대체 네가 왜 여기에 와서 지랄을 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너야 말로 그 망할 녀석 좀 어떻게 하지 그래? 내가 내 친구하고 술 한 잔 마실 시간도 못 낸다는 것이 너는 말이 된다고 생각을 하는 거냐?”
“역시.”
“뭐?”
기웅의 말에 두준은 눈을 가늘게 떴다.
“그게 무슨?”
“저 남자 안 좋아하거든요.”
“너 지금 그게 무슨?”
“그냥 해본 말이에요.”
기웅은 어깨를 한 번 하고는 응접 용 소파에 앉아서 두준을 보며 씩 웃었다. 그리고 그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까르르 웃었다.
“정말로 체육 좋아하는 구나.”
“너 정말.”
“얼굴에 다 보여요.”
“아니거든.”
“둘이 왜 이렇게 즐거워?”
“혀, 현우야.”
두준이 당황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현우는 눈을 떼구루루 굴리면서 두준과 기웅을 번갈아 바라봤다.
“왜?”
“아, 아무 것도 아니야.”
“쌤. 지금 이사장님이 뭐라고 했냐. 컥.”
기웅이 뭐라고 말을 하기도 전에 그대로 두준의 발이 기웅의 옆구리로 들어왔다. 두준은 어색한 표정으로 기웅의 등을 눌렀다.
“내가 뭐라고 했니?”
“너 학생한테 이게 뭐야?”
“애정 표현이야. 애정.”
“애정이 아닌 것 같은데?”
“애정 맞아.”
두준은 뭐라고 말을 하려는 기웅의 등에 타서 그의 입을 꾹 막았다. 현우는 두준에게 다가와서 머리를 쓰다듬었다.
“윤 이사장님. 너무 애들한테 우왁스럽게 하지 마요.”
“알겠습니다.”
“아, 착하다.”
“응. 나 착해.”
두준은 씩 웃으면서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현우의 허리를 꽉 안았다. 그리고 모르는 척 그의 엉덩이를 만졌다.
“윤두준.”
“네 엉덩이가 거기에 있었어.”
“이사. 웁.”
두준은 자리에서 일어나서 가볍게 어깨를 으쓱했다. 그리고 기웅이 뭐라고 하려고 하자 발로 더 세게 기웅을 눌렀다. 그리고 현우의 머리카락을 가볍게 안고 고개를 끄덕였다. 현우는 하얀 이를 드러내며 씩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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