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수현우 팬픽 [완]

[수현우 팬픽] 해변의 연인 1

권정선재 2013. 8. 5. 07:00

[수현우 팬픽] 해변의 연인 1

정말 좋다.”

그러게.”

가인은 입을 쭉 내밀고 수현을 노려봤다.

자기 뭐 하니?”

?”

정말 이럴 거야?”

뭐가?”

됐다.”

가인은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리고 가볍게 수현의 옆구리를 찌르고 그에게 팔짱을 꼈다.

그래. 아무리 자기가 귀찮아 하면 뭐하니? 결국에는 나랑 이렇게 같이 바다에 올 팔자인데 말이야.”

그러게.”

수현은 낮은 목소리로 대답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리 내가 귀찮게 생각을 하더라도 이곳을 피할 수 있는 가능성 같은 것은 아주 낮으니 말이야.”

귀찮아?”

?”

싫다.”

그러지 마.”

알았습니다.”

가인은 씩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수현의 품에 기대서 멀리 풍광을 바라봤다. 눈이 부셨다.

우리 두 사람 다 한 달이나 휴가를 낼 수 있을 줄이야. 그리고 김수현. 이 피가 마이너스일 것 같은 사람이 내 말을 듣고 휴가를 같이 내 줄 줄이야. 정말 당신이 그럴 줄은 몰랐다니까?”

도대체 나를 뭐라고 생각을 한 거야? 그래도 당신이 가고 싶다고 한 곳이잖아. 내가 이 정도도 안 할까?”

그러게. 그럼 우리 어디로 가야 해?”

저기 같은데?”

, 그래?”

멀리 집이 하나 보였다. 인근에 다른 집은 하나도 보이지 않는 것을 보니 수현의 말처럼 그런 모양이었다.

길이 없는 것 같은데?”

?”

수현의 말에 가인의 눈이 커다래졌다.

그게 무슨 말이야?”

지금 여기까지만 길인 것 같아.”

?”

당신 집은 들 수 있지?”

? 나보고 들라고? 나 짐 무지하게 많이 챙겼는데?”

수현은 가인의 말은 듣지도 않고 그냥 훌쩍 집을 들고 가버렸다. 가인은 입을 내밀고 그를 따라갔다.

 

집 좋네.”

그러게?”

그런데 아무도 없나?”

그러네.”

가인은 집을 이리저리 기웃거렸다. 분명히 사람이 사는 집처럼 보이기는 했지만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시골이라면 응당 기를 것 같은 강아지 한 마리도 마당에서 보이지 않았다.

누구야?”

그리고 문이 열리고 깡 마르고 까만 아이 하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누구세요?”

당신들이 내 집에 있잖아. 당신들 누구야?”

, 이 근처에 민박을 한 달 묵기로 한.”

그제야 소년은 경계를 살짝 풀었다. 수현은 그런 소년의 얼굴을 가만히 살폈다. 어딘지 모르게 익숙한 느낌. 그리고 심장이 두근거렸다.

여기가 맞는 건가?”

이 방을 쓰면 됩니다.”

소년은 무뚝뚝하게 대꾸했다.

다른 사람들은 없습니다. 아무래도 여기에는 한 여름에 오는 사람들은 없으니까. 전기가 들어오지만 에어콘은 없습니다. 그래도 뭐 여름에 그런 것이 필요할 정도는 아니니까요. 여기 앞에 냇가도 있습니다.”

인터넷은 되지?”

소년이 한심하다는 눈으로 가인을 바라봤다.

텔레비전은 나옵니다.”

아니.”

너 이름이 뭐냐?”

수현은 가인의 말을 막고 소년을 바라봤다.

이쪽은 한가인. 나는 김수현. 너는?”

소년은 물끄러미 수현을 응시했다.

이 정도도 안 하는 건가? 그래도 한 달 지낼 건데? 너도 이 집에서 지내는 거지? 저 방이 정리가 되었던데? 오늘 대답을 하지 않으면 네가 말을 할 때까지 너에게 물을 거야. 그래도 되는 건가?”

이현우.”

소년은 무뚝뚝하게 대꾸했다.

그럼 편히 쉬시죠.”

현우는 다시 밖으로 나섰다. 수현은 잠시 멍하니 그런 현우의 뒤를 바라보더니 한숨을 내쉬고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자신들의 방에 짐을 들여놓았다. 가인은 그런 수현을 의아하다는 눈으로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