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사랑일까요? 02
“너도 집 이리로 가는 거야?”
“어? 어.”
“우리 집이 같은 방향이네.”
“그러게.”
수현은 어떻게 해서라도 말을 이어가려고 했지만 워낙 어색한 두 사람 사이라서 말이 제대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저기.”
“어?”
“너 중학교는 어디 다녔어?”
“나? 북중학교.”
“아. 나는 여월. 우리 두 사람 만났을 수도 있을 것 같았는데. 어떻게 한 번도 못 본 것 같아.”
“그러게.”
현우가 말을 길게 했지만 수현은 긴장된 나머지 뭐라고 말을 하지 못하고 짧게 대꾸했다. 현우도 어색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저기 수현아.”
“어?”
“이렇게 불러도 되는 거지?”
“그, 그럼.”
수현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왜 현우야?”
“우리 이제 앞으로 같이 다니자.”
“어?”
“여기 길이 좀 어두워서. 그리고 좀 멀잖아. 이쪽은 버스도 잘 안 다니고. 혼자 다니기는 심심했거든. 너 나랑 같이 다니기 싫은 거야?”
“아, 아니.”
“다행이다.”
현우는 하얀 이를 드러내며 밝게 웃었다.
“고마워.”
“고맙긴.”
그렇게 둘은 한참이나 차도 잘 다니지 않는 길을 걸었다. 햇살은 기분 좋게 두 사람을 비추었다.
“나는 이제 이쪽으로 가야 해.”
“내, 내가 데려다 줄게.”
“이 정도는 갈 수 있어. 내일 보자. 내일 아침 일곱 시 반에 여기서 보자. 괜찮지?”
“어? 그래.”
“잘 가.”
“응.”
수현은 현우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보고 그가 멀리 점이 되어서 제대로 보이지 않게 되고 나서야 겨우 집으로 걸음을 옮겼다.
'☆ 소설 창고 > 수현우 팬픽 [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현우 팬픽] 해변의 연인 1 (0) | 2013.08.05 |
---|---|
[수현우 팬픽] 사랑일까요? 03 (0) | 2013.08.05 |
[수현우 팬픽] 사랑일까요? 01 (0) | 2013.08.05 |
[수현우 팬픽] 사랑일까요? 00 (0) | 2013.08.05 |
[수현우 팬픽] 은위 애프터 24 (0) | 2013.08.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