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사랑일까요? 00
“이게 도대체 얼마만이야?”
“그러게 무지하게 반갑다.”
“다들 얼굴이 그대로네.”
“그대로는 무슨?”
반가운 동창회 자리 다들 반가워하면서도 묘하게 어색한 기운이 감돌았다. 그도 그럴 것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0년만에 모두 모이는 것은 처음이었다. 수현이 먼저 혀로 입술을 축이고 입술을 열었다.
“다들 어떻게 지냈냐?”
“어떻게 지내기는? 그나저나 나는 요즘 아주 죽겠다. 부장이 아직도 나를 쪼아. 게다가 신입도 안 뽑고.”
“그래도 너는 대기업이잖아.”
“대기업이라고 다 좋은 거 아니다. 예전이나 대기업 찬가를 불렀지. 요즘은 꼭 그렇지도 않아요.”
“에이.”
“진짜리니까.”
그 동안의 근황을 묻는 소소한 이야기들이 이어지고 친구들이 자리를 뜨고 현우와 수현, 그리고 기웅 세 사람만 자리에 남았다.
“이렇게 볼 줄은 몰랐어.”
“그러게.”
현우의 어색한 말에 수현도 엷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기웅은 두 사람을 보며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너희 아직도 어색한 거냐?”
“뭐, 뭐가?”
“너희 좋아했잖아?”
“아니거든.”
“아, 아니야.”
“아니긴.”
기웅은 눈썹을 모으고는 맥주를 한 모금 들이켰다.
“내가 너희 두 사람 보면서 얼마나 우스웠는지 아냐? 분명히 둘이 좋아하는 것은 같은데 서로 그 마음을 제대로 이야기를 하지도 않고. 자꾸만 아닌 척, 모르는 척. 그렇게 숨기기만 하니까.”
“누가 그랬다고 그래?”
“그러게.”
서로 과자를 집어먹기 위해서 손을 내밀었다가 닿자 수현과 현우가 어색한 표정으로 손을 뒤로 감췄다.
“너희 아직도 좋아하냐?”
“어?”
“그때 너희 정말 귀여웠는데.”
기웅은 키득키득 거리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는 오징어를 입에 물었다. 수현과 현우의 눈이 마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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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하게 위대하게] 개봉 2달. 확장판 개봉 기념입니다.
두 시간에 한 편씩. 총 13편 연재됩니다. 오늘 완결이에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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