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은위 애프터 24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야?”
“우리도 모르겠다.”
“젠장.”
수혁은 집을 보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거 비싼 집이야.”
“지금 그런 말이 나오는 건가?”
“그게 사실이니까.”
“한심하군.”
“미치겠네.”
수혁은 머리를 헝클었다. 그리고 불안한 눈으로 자신을 보는 해진을 보고 류환을 한 번 바라봤다.
“저 녀석은 왜 저러지?”
“저 녀석이 놀란 모양이다. 내가 눈앞에서 사람을 죽이는 것을 보았으니까. 그나저나 이 자 간첩이 맞는 건가?”
“그런 모양이야.”
수혁은 사내의 시체를 힐낏 보고 고개를 저었다.
“지문이 없으니.”
“다행이군.”
“그런데 여기에서 죽이면 어쩌자는 거지?”
“너희가 알아서 해주지 않는 건가?”
“그래도 여기는 아니라고. 너희들은 조금이라도 빠르게 자리를 피해야 할 것 같다. 다소 의아한 폭발음을 들었다는 사람들의 평가가 있었으니까. 그런 이야기가 자꾸 들리면 귀찮아 지거든.”
“우리가 어디로 가야 하는 건가?”
“그건.”
“갈 곳은 있는 건가?”
류환의 물음에 수혁은 입을 다물었다.
“어디에도 없는 거지?”
“그게.”
“그럴 것 같았어.”
류환은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이곳이 마지막인 거군.”
“하지만 일단 너희들이 다치지 않았다는 것이 다행이지. 그리고 가까운 곳이라면 갈 수 있는 곳이.”
“가지 않을 거다.”
“조장.”
해진의 다급함과 다르게 류환은 꽤나 덤덤한 표정이었다. 수혁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이미 너희 나라 사람들이 이곳을 알았어. 앞으로도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고.”
“그래도 갈 수 없다.”
“왜지?”
“리해진을 위해서.”
“뭐라고?”
“이번 성적을 아주 잘 받았더군. 전교 일 등이란다.”
“그래도 안 됩니다.”
해진은 류환에게 다가와서 그의 팔을 붙들었다. 류환은 미소를 지으며 그런 해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아주 기특하지?”
“대단하군.”
수혁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원류환. 아무리 그래도 이곳에 머무는 것은 위험할 거야. 앞으로도 무슨 일이 생길지 아무도 모른다고. 더 이상 너희들이 이렇게 견딜 수 없을 수도 있다는 거야. 자고 있을 적에 그랬으면 어떻게 되는 거지?”
“우리가 움직인다고 해서 저들이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모를 거라는 생각은 이미 다 버렸다.”
“하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을 거야.”
류환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이미 우리는 공개가 된 거다.”
“정말로 괜찮은 겁니까?”
“몰라.”
해진의 물음에 류환이 명랑하게 대꾸하며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해진을 보면서 하얀 이를 드러내고 웃었다.
“하지만 다른 곳에 간다고 해서 무조건 살아날 수 있을 거라는 보장도 없잖아. 그러면 여기가 더 나은 것 아닌가? 리해진 너도 제대로 적응을 하고 있으니 말이야. 나는 그렇게 생각을 하는데?”
“그래도 싫습니다.”
해진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너무 위험합니다.”
“다른 곳은 다를까?”
“하지만.”
“더 안전할 거야.”
“네?”
“이곳에 우리 두 사람이 그리 쉽지 않다는 것을 알았을 테니까. 멍청하게 바로 덤비지는 않을 거다.”
“그럴까요?”
“그럼.”
류환은 당당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자신의 가슴을 두드리면서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니 너는 이상한 생각을 하지 마라. 리해진. 네가 다치는 일 절대로 만들지 않을 거다. 약속한다.”
“그런 약속 필요 없습니다.”
“어?”
“조장이 다치지 말아야 합니다.”
해진은 류환의 옆구리를 바라봤다. 새하얀 붕대 너머로 피가 새어나오고 있었다. 류환은 쿡 하고 웃고 고개를 저었다.
“이 정도로 죽지 않아.”
“도대체 왜 그럴 수 있습니까?”
“뭐가?”
“아프잖아요.”
“안 아파.”
“조장.”
“정말로 안 아파.”
류환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해진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그대로 류환의 품에 안겼다. 단단한 그의 가슴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잠시 당황스러운 표정을 짓던 류환이 해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놀랐냐?”
“안 놀랄 사람 있습니까?”
“우리 꼬마 조장은 다를 줄 알았지.”
“조장.”
해진은 잠시 류환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그리고 왜 그런 겁니까?”
“뭘?”
“제가 죽인 건데.”
“그게 뭐 달라지는 건가?”
“하지만.”
“나쁜 건 다 내가 할 거다.”
류환이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러니 너는 다른 거 하나도 생각을 하지 않아도 괜찮아. 너를 위험으로 빠뜨리지는 않을 거니까.”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조장을 지킬 겁니다.”
류환은 쿡 하고 웃고는 해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리고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끄응.”
해랑의 입에서 신음이 흘렀다.
“아파.”
해랑은 조심스럽게 눈을 뜨고 주위를 바라봤다. 낯선 풍경. 해랑은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지만 몸이 일어나지 않았다.
“여기가 어디지?”
해랑은 다시 눈을 감고 아득하니 정신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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