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사랑일까요? 04
“기웅이가 많이 늦네?”
“그러게.”
수현은 뜀틀에 앉아서 멍하니 먼지가 날아다니는 것을 보았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어색한 기운만 감돌았다.
“저기.”
“어?”
“우리 그냥 집에 가야 하는 거 아니야?”
“어?”
“시간 꽤나 흐른 것 같아?”
“그. 그러게.”
수현은 현우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문을 열려고 하는데 뭔가에 걸린 듯 덜컥 거리기만 하고 열리지 않았다.
“무슨 일이야?”
“잠긴 것 같은데.”
“어?”
현우의 눈이 커다래졌다.
“그게 무슨 말이야?”
“나도 몰라. 그냥 잠긴 것 같아.”
“말도 안 돼.”
현우가 입을 쭉 내밀고 고개를 저었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수현은 어색한 표정으로 시선을 거두었다.
“어떻게 방법이 없어?”
“그, 그게 잘 모르겠는데.”
“우리가 너무 조용히 있었던 모양이야. 우리 다 집에 간 줄 알고 문을 잠근 것 같은데 어떻게 하지?”
“소리라도 지를까?”
“누가 있을까?”
“어, 없으려나?”
현우는 아랫입술을 깨물고 주위를 보다가 창문을 발견하게 해맑게 웃었다.
“저리로 나가면 되겠다.”
“저리로 어떻게 나가?”
“일단. 여기 뜀틀을 밟고. 수현이 네가 먼저 나가. 내가 높은 데는 쥐약이거든. 네가 밑에서 좀 받아주라.”
“어? 알았어.”
수현은 훌쩍 창을 넘어서 밖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현우가 내려오기를 기다리고 그를 향해서 팔을 뻗는 순간 현우가 비틀거렸다. 그리고 잘못 떨어지는 것 아닌가 싶었는데 그대로 현우가 수현의 위로 포개지듯 넘어졌다. 두 사람은 서로를 빤히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을 잠시 인식하지 못하다가 후다닥 자리에서 일어났다. 수현은 먼저 헛기침을 하고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현우에게 손을 내밀었다. 현우 역시 어색한 표정을 지으면서 그 손을 잡았다. 그리고 집에 가는 동안 그 손을 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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