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수현우 팬픽 [완]

[수현우 팬픽] 사랑일까요? 04

권정선재 2013. 8. 5. 08:00

[수현우 팬픽] 사랑일까요? 04

기웅이가 많이 늦네?”

그러게.”

수현은 뜀틀에 앉아서 멍하니 먼지가 날아다니는 것을 보았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어색한 기운만 감돌았다.

저기.”

?”

우리 그냥 집에 가야 하는 거 아니야?”

?”

시간 꽤나 흐른 것 같아?”

. 그러게.”

수현은 현우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문을 열려고 하는데 뭔가에 걸린 듯 덜컥 거리기만 하고 열리지 않았다.

무슨 일이야?”

잠긴 것 같은데.”

?”

현우의 눈이 커다래졌다.

그게 무슨 말이야?”

나도 몰라. 그냥 잠긴 것 같아.”

말도 안 돼.”

현우가 입을 쭉 내밀고 고개를 저었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수현은 어색한 표정으로 시선을 거두었다.

어떻게 방법이 없어?”

, 그게 잘 모르겠는데.”

우리가 너무 조용히 있었던 모양이야. 우리 다 집에 간 줄 알고 문을 잠근 것 같은데 어떻게 하지?”

소리라도 지를까?”

누가 있을까?”

, 없으려나?”

현우는 아랫입술을 깨물고 주위를 보다가 창문을 발견하게 해맑게 웃었다.

저리로 나가면 되겠다.”

저리로 어떻게 나가?”

일단. 여기 뜀틀을 밟고. 수현이 네가 먼저 나가. 내가 높은 데는 쥐약이거든. 네가 밑에서 좀 받아주라.”

? 알았어.”

수현은 훌쩍 창을 넘어서 밖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현우가 내려오기를 기다리고 그를 향해서 팔을 뻗는 순간 현우가 비틀거렸다. 그리고 잘못 떨어지는 것 아닌가 싶었는데 그대로 현우가 수현의 위로 포개지듯 넘어졌다. 두 사람은 서로를 빤히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을 잠시 인식하지 못하다가 후다닥 자리에서 일어났다. 수현은 먼저 헛기침을 하고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현우에게 손을 내밀었다. 현우 역시 어색한 표정을 지으면서 그 손을 잡았다. 그리고 집에 가는 동안 그 손을 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