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해변의 연인 4
“그런데 좀 이상하지 않아?”
“뭐가?”
“혼자 사는 게.”
“그게 뭐가 이상해?”
“아직 어린 것 같던데.”
“사정이 있는 모양이지.”
가인은 비키니 끈을 풀고 엎드렸다.
“나 오일 좀.”
“여기에 와서도 태닝을 하려고?”
“그럼 내가 휴가에 온 건데 태닝도 안 하려고? 자기는 지금 우리가 여기에 왜 온 거라고 생각을 하니?”
“그런가?”
수현이 씩 웃으면서 가인의 등에 오일을 발랐다.
“아주 피부가 스무스해요.”
“응큼한 생각 하지 마. 나 낮에는 절대로 안 하니까.”
“누가 뭐래?”
수현은 가볍게 어깨를 으쓱했다.
“나는 아무런 말도 안 했다. 그저 당신의 피부가 무지하게 좋다고. 당신은 당신 피부가 좋다는 것도 싫어?”
“하여간 무슨 말을 못 해요. 그나저나 이렇게 시간을 보내는 것도 너무 좋다. 늘 너무 바쁘게만 산 느낌이야.”
“아무래도 그렇지.”
수현도 자신의 몸에 오일을 바르고 자리에 누웠다.
“그런데 이 바닷가는 예쁘고 좋은데 사람들이 하나도 없네. 어떻게 이런 곳을 아무도 모르는가 몰라.”
“아무래도 오는 길이 험하잖아. 국도도 안 통하고. 우리도 여기 오는데 무지하게 고생을 했잖아. 나도 지난 번에 우연히 길을 잃고 이런 곳이 있었다는 것을 몰랐다면 전혀 몰랐을 걸? 안 그래?”
“그런가?”
가인이 물을 마시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우리 좀 나가야 하지 않아.”
“왜?”
“아무 것도 없잖아.”
가인이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흔들었다.
“오늘이야 그 녀석이 크로아상으로 샌드위치를 만들었으니까 잘 먹었지만 그래도 늘 그럴 수는 없잖아.”
“왜? 그런 거 좋아하잖아.”
“좋아는 해도 미안하지.”
“뭐가? 우리가 어차피 돈을 낸 건데. 우리가 돈을 낸 이상 그런 서비스 정도는 누릴 수 있어야지.”
“뭐야. 자기?”
가인이 입을 쭉 내밀고 수현을 바라봤다.
“그 꼬맹이 편을 들어주는 것 같더니 지금 보니까 또 내 편이야. 왜 그렇게 그 녀석 괴롭히려고?”
“내가 뭘?”
“샌드위치 정도는 내가 만들어.”
“그래도.”
수현이 가인의 등을 베고 누우며 하품을 했다.
“내가 같이 나갈게. 그리고 너는 여기에 쉬러 온 거야. 그 동은 일에 치여서 얼마나 많이 힘들었어? 그리고 그 거지 같은 회사 나온 것도 잘 한 거고. 이제 더 이상 쉴 수 있는 날도 없을 텐데.”
“악담이네.”
“뭐가? 네 능력이 워낙 월등해서 다시 돌아가면 일이 무지하게 많이 들어올 거라는 이야기지. 안 그래?”
“그나저나 나 정말로 돌아가도 되는 걸까? 아우, 나 괜히 사표를 낸 것 같아. 은근히 불안하다니까.”
“그런 생각은 그만. 여기는 다른 곳이니까.”
“그래.”
가인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야.”
현우가 사나운 눈으로 수현을 응시했다.
“네가 그렇게 봐도 나 하나도 안 무섭고. 여기 근처에 마트 없냐? 나가서 이것저것 사올 것 있는데.”
“돈을 주면 제가 사다드리죠.”
“같이 나가자.”
현우의 눈동자가 가늘게 흔들렸지만 수현은 아무 것도 눈치를 채지 못한 모양이었다. 현우가 고개를 숙였다.
“꽤 거리가 있습니다.”
“나 갈 수 있어.”
“차도 없습니다.”
“내 차가 있으니까.”
현우는 입을 꾹 다물고 잠시 뭔가 할 말이 있는 표정을 짓더니 할 말이 없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나 좀 씻고 바로 가자.”
수현은 현우가 있건 없건 그대로 옷을 훌렁훌렁 벗었다. 현우는 얼굴을 붉히며 황급히 자리를 피했다. 수현이 쿡 하고 웃음을 지으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상한 놈이네.”
수현은 수건 한 장만 허리에 걸치고 그대로 욕실로 들어섰다. 그런 수현을 현우가 뒤에서 조심스럽게 훔쳐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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