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해변의 연인 5
“이게 마트야?”
“뭐 부족합니까?”
“그게.”
현우가 오자고 한 곳은 마트라고 하기에는 좀 그랬다. 그냥 규모가 조금 큰 슈퍼의 느낌이랄까? 하지만 이 동네에서 이곳이 가장 큰 모양이었다. 그리고 나름 없는 물건 없이 모두 있었다.
“우리 오늘 고기 먹을까?”
“고기 안 좋아합니다.”
“어차피 나랑 내 여자친구가 먹을 건데 너만 안 주고 우리 두 사람 먹는 것도 좀 야박하잖아. 안 그래?”
“안 그렇습니다.”
“까칠한 놈.”
수현은 가볍게 현우의 머리를 헝클었다. 현우의 눈동자가 커다래졌지만 수현은 그런 그를 보지 않았다.
“뭐로 먹을까? 뭐, 몸보신에는 소고기가 제대로 일 것 같기는 하지만 그래도 여름에 소는 좀 그렇지? 역시 삼겹살일까?”
“이거 놓으시죠.”
“어? 아 미안.”
수현이 손을 모으며 뒤로 물러났다.
“이게 내 버릇이야. 옆에 사람 만지는 거.”
“필요한 거 다 사고 나오시죠. 저는 먼저 나가겠습니다.”
“어? 어.”
수현이 얼떨떨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코를 만지면서 작게 쿡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귀엽네.”
“젠장.”
현우의 입게 낮게 욕이 흘러나왔다.
“도대체 이게 뭐야?”
현우는 발로 돌멩이를 가볍게 찼다. 머리가 복잡했다. 심장이 두근거리는데 그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오. 고기도 사왔어?”
“어차피 우리 휴가 온 건데. 즐겨야지.”
“그런데 살 찔 텐데.”
“당신은 좀 쪄야 해.”
“뭐? 언제 그렇게 생각을 했어?”
거울에 자신을 비춰보며 가인이 입을 내밀었다.
“나 이런 거 싫다.”
“뭐가?”
“평소에 당신이 나를 아쉽다고 생각을 했다는 거 아니야. 나는 무지하게 완벽한 줄 알았는데.”
“이게 또 왜 그렇게 되는 건데?”
“그럼 아니야?”
“아니야.”
수현이 씩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나는 우리 한가인 씨가 뭘 하던 다 사랑을 하니까 그런 건 하나도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치. 아무리 그래도 자기 말은 믿을 수가 없다니까. 대한민국에 자기처럼 립 서비스 좋은 사람도 없을 거야?”
“그런가?”
수현이 머리를 긁적이며 씩 웃더니 가볍게 가인의 엉덩이를 두드렸다.
“암튼 나와. 꼬맹이랑 같이 먹기로 했으니까.”
“같이?”
“그래도 우리 둘만 먹기는 좀 그렇잖아.”
“아무래도 그렇지?”
“그러니까.”
“알았어.”
밖으로 나오니 현우가 후다닥 주방으로 숨었다. 수현은 쿡 하고 웃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주방으로 들어갔다.
“고기 좀 구우려는데.”
“여기에 굽죠.”
“너 나한테 뭐 죄 졌냐?”
“네?”
현우가 미간을 모으며 수현을 노려봤다. 수현은 입을 내밀고 가볍게 어깨를 으쓱하며 명랑한 표정을 지었다.
“아니 네가 나를 피하기에.”
“제가 언제 피했다는 겁니까?”
“아닌가?”
“아닙니다.”
“아니면 말고.”
수현은 하얀 이를 드러내며 씩 웃었다. 그리고 갑자기 현우에게 다가가서 그를 뒤에서 안았다. 현우가 그를 밀었지만 수현은 팔을 단단히 죄었다.
“이 꼬맹이 네가 나를 이겨 먹으려고.”
순간 수현의 다리가 현우의 중심에 닿았다. 뭔가 딱딱함. 수현이 놀라서 현우를 놓았다. 현우는 잠시 물끄러미 수현을 바라봤다.
“너 뭐냐?”
“당신 뭐야?”
“어?”
“내가 왜 이래?”
현우는 잠시 수현을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그대로 그에게 입을 맞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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