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수현우 팬픽 [완]

[수현우 팬픽] 은위 애프터 26

권정선재 2013. 8. 10. 19:00

[수현우 팬픽] 은위 애프터 26

조장이 왜 이래?”

미안하다.”

서수혁!”

미안하다.”

해진의 따짐에도 불구하고 수혁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해진은 원망스러운 눈으로 수혁을 노려봤다.

조장이 왜 이렇게 된 것인지 말을 해. 나도 이렇게 된 이유에 대해서 들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야.”

원류환은 네가 알기를 바라지 않았다. 너는 자신에 대해서 숨기기를 바라는 이의 목소리를 듣고 싶은 건가?”

하지만.”

너에게 숨기는 이유가 있을 거라는 생각 정도는 할 수 있을 텐데. 원류환은 너에게 이로울 거라고 생각을 하고 숨기기를 바란 거다. 그런데 너는 그런 원류환의 생각은 무시하고 알기를 바라는 건가?”

해진은 아랫입술을 물었다.

그렇게 크게 걱정을 하지는 않아도 될 거다.”

하지만 일어나지 못하잖아.”

상처가 깊어서는 아니라고 한다. 그저 피로가 쌓여서 그런 거야. 이런 말을 하기는 좀 그렇지만 자고 있는 거야.”

자고 있는 거라고?”

그래.”

해진의 눈에 그제야 다소 편안해 보이는 류환의 얼굴이 보였다. 해진은 그의 곁에 앉아서 류환의 얼굴을 매만졌다.

내가 할게.”

?”

그 일.”

너 지금 무슨 말인지 아나?”

알아.”

목숨을 거는 거다.”

알아.”

안 된다.”

수혁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나는 원류환도 이 일을 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아. 너무나도 위험한 일이니까. 하지만 너까지 이 일에 끼어든다고? 이 일에 대해서 원류환도 반대를 하겠지만 나도 반대를 할 거다. 너는 너무 어려.”

그리고 순식간에 해진이 수혁의 목을 졸랐다. 그리고 숨을 한 번 쉬자 수혁의 담배가 반이 잘려서 아래로 떨어졌다.

뭘로 한 거야?”

해진이 카드를 들어 보였다.

너 정도는 쉽게 죽인다.”

대단하군.”

이런 내가 부족하다는 건가? 조장도 내가 마음 먹고 달리면 단 한 번도 나를 잡지 못했어. 나는 조장보다 빠르다.”

하지만 빠르다고 해서 강한 것은 아니지.”

서수혁.”

아무튼 대충은 아는 모양이군.”

누군가를 죽이는 건가?”

수혁은 뭐라 대답을 하지 않았다. 해진은 깊은 한숨을 내쉬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도대체 내가 뭐지? 내가 도대체 뭐라고 조장을 이렇게 아프게 하면서 살아야 하는 거지? 내가 살아야 하는 건가?”

당연하지.”

뭐라고?”

해진이 고개를 들어서 수혁을 바라봤다.

그게 무슨?”

원류환이 살기를 바라는 사람이니까.”

조장이?”

그래.”

해진은 아랫입술을 물었다.

 

이해진!”

해진은 자신을 부르는 연경의 목소리에 힘겹게 눈을 떴다. 연경이 허리에 손을 얹고 그를 바라봤다.

너 밤에 뭐 해서 자는 거야?”

죄송합니다.”

해진이 탁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가족이 아파서요.”

?”

죄송합니다. 세수 좀 하고 오겠습니다.”

, 그래.”

해진은 비틀비틀 자리에서 일어나서 화장실로 향했다. 거울로 보는데 너무나도 지친 사내가 눈에 보였다.

미치겠군.”

해진은 아랫입술을 세게 물었다.

리해진 힘 내자. 무조건 힘을 내야지. 네가 아니라면 조장은 누구를 보면서 살라고. 네가 살아야 한다.”

해진은 얼굴에 물을 끼얹었다.

 

뭐 위험한 거 아니야?”

아닐 거다.”

그래도 이건 너무 길잖아.”

벌써 사흘이었다. 류환은 살아있다는 바이탈 사인이 아니었다면 살아있는 사람인지 아닌지 구분이 되지 않았다.

도대체 왜 이렇게 오래 자는 거지?”

피곤할 테니까.”

이 정도로?”

그래.”

수혁은 입에 담배를 물었다. 해진은 미간을 찌푸렸지만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수혁은 멀리 담배 연기를 뿜었다.

리해진.”

?”

너라도 살아라.”

해진이 수혁을 올려봤다.

그게 도대체 무슨 말이지?”

원류환은 이미 자신의 목숨을 내놓고 너를 살릴 각오를 하고 있어. 그렇다면 너도 어느 정도 그 뜻을 살려야 하는 것 아닌가? 원류환은 이미 그 무엇도 두렵지 않은 사람이다. 알아야지.”

미친 간나 새끼.”

해진의 입에서 욕이 흘러나왔다.

나는 절대로 조장을 배신하지 않는다.”

이건 배신이 아니야.”

배신이야.”

리해진.”

배신이야.”

해진은 고개를 푹 숙였다. 그리고 류환을 바라보더니 그의 가슴을 거칠게 흔들었다.

일어나! 일어나라고! 원류환. 도대체 언제까지 이렇게 잠만 잘 거야? 나는 생각도 안 하는 거야?”

리해진.”

해진이 순간 무서운 눈으로 수혁을 바라봤다.

리해랑은 어디있지?”

?”

알려줘,”

리해진.”

지금 이 상황에서 나에게 더 숨길 것이 있다는 건가? 조장의 일을 대신 하는 것이 아니라면 적어도 리해랑이 있는 곳 정도는 알려줘야 하는 거잖아. 제발 알려줘. 리해랑이라도 만나야겠어.”

그게.”

수혁은 혀로 아랫입술을 매만졌다. 제대로 이야기를 할 수 없는 상황인지 아마 말을 하지 않은 모양이었다.

알겠다.”

수혁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고 문을 열었다. 해진은 잠시 류환을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수혁을 따라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