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수현우 팬픽 [완]

[수현우 팬픽] 해변의 연인 6

권정선재 2013. 8. 12. 07:00

[수현우 팬픽] 해변의 연인 6

이상해.”

?”

고기도 안 먹고.”

그래?”

뭐 있어?”

아니.”

수현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고기 굽느라 냄새를 너무 많이 맡았더니 정작 먹을 때는 그다지 배가 안 고프더라고. 나도 참 미련하지?”

하여간. 나 씻고 올게.”

.”

문이 닫히고 수현은 입술을 매만지며 누웠다. 머리가 복잡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가인이 바로 나온 까닭에 무슨 일인지 물어볼 기회 같은 것도 없었다. 머리가 아팠다.

미치겠다.”

수현은 한숨을 내쉬며 눈을 감았다.

 

미쳤어.”

현우는 아랫입술을 세게 물었다. 자신도 자신이 왜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을 저지른 건지 알 수가 없었다.

한심하다.”

현우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리고 고개를 돌리다가 방에서 나오는 수현을 보고 시선을 돌렸다. 수현은 잠시 물끄러미 그런 현우를 바라보더니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화장실로 향했다.

젠장.”

현우는 아랫입술에 피가 나올 정도로 물었다.

 

이게 뭐야?”

?”

너무 심심하잖아.”

방에서 뒹굴거리던 가인이 볼을 잔뜩 부풀렸다.

자기랑 같이 바다에 오면 즐거울 줄 알았는데 이게 뭐야?”

안 즐거워?”

안 즐거워.”

이거 서운하네.”

내가 서운하거든요.”

가인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바다나 가자.”

더워.”

여기는 뭐 시원해?”

그런가?”

같이 나가자. ?”

그래.”

가인의 투정에 수현이 미소를 지으면서 일어났다. 어차피 쉬러 온 거라면 제대로 쉬는 것이 옳을 거였다. 요 몇 년은 정말 일에 치여 사느라 아무 것도 하지 못한 시간들이었으니까. 두 사람 모두에게.

 

여기에 살면 좋을 것 같아.”

얼씨구. 한가인. 당신은 이런 데서 절대로 못 살 사람이잖아? 여기 인터넷도 안 된다고 투덜거린 사람이 누군데?”

그래도 이제 핸드폰 제대로 터지는 곳은 발견했잖아. 이 정도면 된다고. 그리고 자기는 나를 도대체 뭐로 생각을 하는 거니? 나 자기가 생각을 하는 것처럼 그 정도로 속물은 아니거든요.”

누가 속물이래?”

그럼 그렇게 생각 안 하는 거야?”

아니.”

수현의 장난스러운 대답에 가인은 가볍게 그의 가슴을 한 번 치고는 그의 손을 부드럽게 그러쥐었다.

김수현 씨.”

.”

좋아.”

뭐가?”

이런 곳에서 아무런 걱정도 하지 않고 당신하고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 말이야. 이런 일 늘 있었으면 좋겠어. 당신도 그래?”

?”

순간 멀리서 현우가 보이자 수현은 자신도 모르게 손을 놓았다. 가인은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수현을 바라봤다.

당신 왜 그래?”

?”

손은 왜 놔?”

, 손에 뭐가 묻어서.”

수현은 손을 닦고는 다시 가인의 손을 잡았다. 두 사람이 현우와 스쳐갔다. 그리고 수현은 뒤를 돌아봤다. 그리고 현우도 뒤를 돌아봤다.

젠장.”

?”

아니야. . 나 바다에 뭐 두고 왔다. 먼저 들어가.”

그래도.”

알았지?”

가인은 잠시 수현을 못마땅하게 바라보더니 먼저 집으로 들어갔다. 그녀가 집으로 들어서는 것까지 보고 나서 수현은 현우가 가는 곳을 따라갔다. 현우는 어느새 사라져 있었다. 수현은 다급히 주위를 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