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수현우 팬픽 [완]

[수현우 팬픽] 해변의 연인 7

권정선재 2013. 8. 13. 07:00

[수현우 팬픽] 해변의 연인 7

너 뭐야?”

한참을 헤맨 끝에 현우를 발견한 수현의 입에서 다소 딱딱한 말이 나왔다. 현우는 그런 그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여기는 왜 왔습니까?”

너 도대체 뭐 하는 놈이냐고?”

여기 위험한 곳입니다. 그냥 가시죠.”

도대체 여기가 뭐가 위험한 곳이라는 건데?”

여기는 양봉을 하는 곳입니다. 고객님은 이런 곳에 오면 위험합니다. 그러니 당장 이야기를 하시죠.”

너 뭐였어?”

수현의 물음에 현우가 눈을 깜빡였다.

그게 도대체 무슨 말씀입니까? 저는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 하나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만.”

나에게 도대체 왜 그랬던 거야?”

, 그건. 그건 실수였습니다. 죄송합니다.”

정중한 현우의 말에 수현은 아랫입술을 세게 물었다.

실수? 지금 그런 것을 실수라고 이야기를 할 수가 있는 건가? 너는 아무에게나 그렇게 실수를 하는 거야?”

현우는 물끄러미 수현을 바라봤다.

제가 무슨 말을 하기를 바라는 겁니까?”

뭐라고? 너는 지금 뭐가 그렇게 당당해서 내게 그런 말을 하는 거야? 네가 한 짓이 정상적이라는 건가?”

그런 말 한 적은 없습니다.”

뭐라고? 혹시 너 게이야? 게이냐고?”

현우는 무표정한 표정으로 수현의 곁을 지나갔다. 수현은 자신을 무시하는 현우에 이를 악 물고 그의 손을 잡았다.

제대로 대답해. 대답하라고.”

제가 대답을 해야 할 이유가 있습니까?”

네가 나에게 키스를 했잖아. 그 정도면 충분한 이유가 될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내게 설명을 해.”

하고 싶었습니다.”

뭐라고? 그게 지금 무슨?”

그냥 키스를 하고 싶었습니다.”

현우는 물끄러미 수현을 바라봤다.

당신에게 키스를 하고 싶어서 했습니다. 이러한 것에 대해서 별다른 이유가 필요한 겁니까?”

, 그건.”

이런 일에는 아무런 이유도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만? 죄송합니다만 딱히 설명을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닙니다. 불쾌하게 생각을 하셨다면 정말로 죄송합니다. 일부러 한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수현은 아랫입술을 세게 물었다. 현우에게 더 거칠게 물어야 하는데 뭐라고 할 말이 생기지 않았다.

그럼 네가 키스를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그 사람의 기분이 뭐가 되건 그냥 키스를 해도 되는 건가?”

그런 건 아닙니다.”

현우가 눈을 가늘게 뜨고 수현을 바라봤다.

그런데 도대체 왜 이렇게 심하게 따지시는 겁니까?”

, 뭐라고? 너 지금 그걸 도대체 뭐라고 말을 하는 거야?”

당신도 지금 나에게 듣고 싶은 대답이 있는 것 같은데 지금 당신의 물음 역시 정상적인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게 무슨?”

저를 좋아하십니까?”

수현은 침을 꿀꺽 삼켰다. 현우의 입가에 싸늘한 미소가 걸렸다.

좋았군요?”

뭐라는 거야?”

수현이 현우의 손을 놓고 뒤로 물러났다.

너 지금 네가 무슨 말을 지껄이는 건지 아는 거야?”

그리로 가면 안 됩니다.”

, 오지 말라고.”

현우가 한 발 뒤로 가자 수현이 한 발 그에게 다가섰다.

그리로 가면 안 됩니다.”

오지 말라고!”

수현이 뒤로 한 발 내딛는 순간 무게 중심을 잃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떨어진다고 생각을 하는 순간 현우가 그에게 몸을 날렸다.

 

이제 일어나는 거야?”

?”

나 정말 큰일 나는 줄 알았다고.”

눈을 뜨니 가인이 눈물을 맺은 채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수현은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

여기가 어디야?”

어디긴 병원이지.”

병원?”

그제야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조심스럽게 감이 잡히는 수현이었다. 수현은 미간을 찌푸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 자식은?”

?”

그 자식이 구해줬을 텐데.”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당신 혼자 있었다고 하던데. 당신이 도대체 왜 이러는 건지 모르겠다. 정말 미치겠다.”

가인은 수현의 곁에 앉아서 그의 얼굴을 매만지면서 눈물을 흘렸다. 수현은 아랫입술을 물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봤지만 현우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