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수현우 팬픽 [완]

[수현우 팬픽] 해변의 연인 8

권정선재 2013. 8. 14. 07:00

[수현우 팬픽] 해변의 연인 8

너도 다친 거 아니냐?”

아닙니다.”

좀 봐.”

수현은 현우의 어깨를 붙들었다. 그 순간 현우의 몸이 가늘게 흔들리자 수현은 미간을 가늘게 모았다.

너 다친 거 맞잖아.”

그래서 뭘 어쩌자는 거죠?”

병원에 갈 정도는 아닙니다.”

도대체 너 얼마나 다친 거야?”

수현이 거칠게 현우의 옷을 벗겼다. 온 몸에 군데군데 있는 멍. 수현은 아랫입술을 세게 물었다.

도대체 몸이 이 지경인데 왜 병원에 가지 않은 건데? 나 미안하게 하려고? 그러려고 작정한 거야?”

그런 거 아닙니다.”

현우는 이를 악 물고 수현에게서 자신의 옷을 가져왔다.

그런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아니니 이런 말도 안 되는 짓은 하지 마시죠. 이러고 싶지 않으니까.”

도대체 왜 이렇게 다친 건데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건데? 젠장. 이 정도면 많이 아플 거 아니야?”

수현이 자신의 몸을 어루만지자 현우는 이를 더욱 세게 물었다. 수현이 걱정스러운 눈으로 현우를 바라봤다.

아프지 않아.”

하지 마.”

?”

하지 말라고.”

현우가 뒤로 한 걸음 물러났다.

당신이라서 구해준 것은 아니니까. 누구라도 그 상황이었으면 구했을 거야. 그러니 당신이 특별하다거나 그런 생각은 하지 말라고. 당신 하나도 특별한 사람이 아니야. 당신 그냥 나에게 똑같다고.”

그래도 상관은 없어. 네가 나를 구하다가 다친 거니까. 그러니까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고.”

제발 그만 하라고.”

현우가 사나운 눈으로 수현을 노려봤다.

당신 그렇게 눈치가 없어? 나 지금 당신하고 별로 엮이고 싶지 않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라고.”

?”

뭐라고?”

왜 그런 건데?”

수현의 물음에 현우는 아랫입술을 세게 물었다. 도대체 왜 그런 것인지 쉽게 이야기를 할 수가 없었다.

나는 지금 그저 너를 도우려고 하는 것 뿐이야. 혹시 병원에 가는 것이 무섭기라도 해서 그러는 거야?”

당신하고는 아무런 이야기도 하고 싶지 않아. 별다른 이야기도 하고 싶지 않다고. 그러니 제발 나를 가만 둬.”

이현우.”

제발.”

현우의 간절한 표정에 수현은 아랫입술을 세게 물었다. 도대체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당신으로 인해서 괴롭고 싶지 않아. 이런 건 내가 원하던 것이 아니니까. 그리고 다치고 싶지도 않았어. 당신이 온다고 해서. 당신을 본다고 해서 뭐 하나 달라질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뭐라고?”

하지만 달라졌어.”

현우는 가만히 수현을 응시했다.

왜 당신에게 키스를 했는지 물었지?”

?”

좋아해.”

현우의 말에 수현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당신이 좋다고.”

거짓말.”

?”

우리는 남자잖아.”

그게 뭐?”

현우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지금 당신은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데 성별 같은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는 거야? 그런 것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아.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것은 성별 같은 거랑은 아무 상관이 없다고.”

하지만.”

수현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리고 다소 두려운 눈으로 현우를 바라보며 아랫입술을 물었다.

나는 아니야.”

거짓말.”

?”

정말로 아니야?”

현우가 한 발 수현에게 다가섰다. 수현은 물러서지 않고 그대로 현우를 내려보았다. 현우가 조심스럽게 수현의 허리를 안았다. 그리고 그대로 까치발을 들고 수현에게 입을 맞춘 후 깊이 숨을 들이쉬었다. 수현은 아득하니 멀어지는 정신에 눈을 감았고 두 사람의 혀는 서로를 탐닉하며 타액이 섞였다. 수현은 자신도 모르게 현우의 몸을 더듬고 현우 역시 그런 수현의 목을 가볍게 깨물었다. 신음을 흘린 수현은 아랫입술을 세게 물었다. 그리고 현우의 손이 아래에 닿는 순간 뒤로 물러났다. 그리고 잠시 현우의 눈을 바라보더니 고개를 흔들고 그대로 멀리 달아났다. 현우는 그런 수현을 물끄러미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