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수현우 팬픽 [완]

[수현우 팬픽] 은위 애프터 27

권정선재 2013. 8. 11. 19:00

[수현우 팬픽] 은위 애프터 27

젠장.”

해진은 텅 빈 집에 들어서자마자 욕을 내뱉었다. 머리가 지끈거렸다. 뭐 하나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도대체 나보고 뭘 어떻게 하라고?”

 

이해진!”

죄송합니다.”

너 요즘 왜 이러니?”

정말로 죄송합니다.”

성적 한 번 잘 나왔다고 너 그러면 안 되는 거야. 다른 애들이 얼마나 열심히 공부를 하는데.”

주의하겠습니다.”

해진은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여전히 피로함은 몸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뭐 하나 달라지는 것이 없었다.

 

조장을 깨울 방법은 없는 건가?”

이런 건 본인의 의지가 있어야만 가능한 거니까. 그리고 깨울 수 있는 거라면 진작 리해랑을 깨웠을 거다. 리해진 나에 대해서 이상한 오해를 하고 있는 것 같은데 내가 일부러 그러는 것이 아니야.”

그런 생각은 하지 않아.”

해진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다만 억울하니까. 다만 답답하니까. 그러는 거라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는 것 같으니까.”

리해진.”

제발 나를 조장 대신 이용해 줘. 저 사람은 이미 너무나도 지친 사람이야. 네 눈에 봐도 그렇잖아. 그런데 너는 지금도 조장이 다시 일어나면 이용할 생각을 하고 있어. 원류환 네가 생각을 하는 것처럼 그렇게 강한 사람 아니야. 저 사람 그저 약한 사람이라고. 그만 괴롭히란 말이야.”

모든 건 원류환이 내린 결정이다. 나는 그가 내린 결정을 부정하고 싶은 생각 같은 건 없어.”

수혁은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눈이 붉어진 해진을 잠시 물끄러미 바라보고는 병실을 나섰다. 해진은 입을 꾹 다물고 류환을 노려보고는 그의 손을 잡고 아랫입술을 물었다.

원류환 일어나. 제발 좀 일어나란 말이야. 네가 나를 지킬 거라고 했잖아. 그런데 이게 뭐야? 이게 지금 나를 지키는 거야? 나를 지킬 수 있다고 해놓고는 지금 도대체 나랑 뭐 하자는 건데?”

해진은 고개를 푹 숙였다. 류환의 귀에 지금 자신이 하는 말이 들릴지 몰랐지만 그래도 말하고 싶었다.

조장이 있어야 된단 말입니다. 조장이 없으면 나는 아무 것도 아니라고요. 조장이 있어야 나도 사는 거라고요.”

 

혼자인 것 같습니다. 공격할까요?”

아직.”

사내 여럿은 해진의 뒤를 따르고 있었다.

아직 정확하지 않다면 조심해야 할 거다. 괜히 섣불리 나섰다가는 결국 잃는 것이 더 많은 것은 우리니까.”

하지만 아직 아이입니다. 그리고 우리도 정예 부대의 일원이고요. 우리가 나서도 될 거라고 봅니다.”

아니.”

사내는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저 어린 나이에 예비 조원에서 조장의 자리까지 오른 것을 보면 이미 모든 상황이 보이지 않나?”

?”

대단한 녀석일 거다.”

사내의 목소리는 낮게 울렸다.

조장이 어린 녀석이라 만만하다고 생각을 할 것이 아니라 어린 녀석이 조장이 되었다는 사실 그 자체에 두려워해야 한다는 거다. 저 녀석은 이미 우리를 상대도 할 생각을 하지 않을 거다. 우리 정도는 쉽게 이길 수 있을 녀석이니까. 우리는 무조건 저 녀석을 이길 생각을 해야 한다.”

그럼 지금 뿐입니다.”

뾰족한 사내가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그게 유일한 기회입니다. 원류환이 없는 것이 분명하니까요.”

지금 네가 한 말에 확신을 가질 수 있나? 우리는 저 녀석과 붙어서 지면 그냥 죽는 거야. 알아?”

압니다.”

뾰족한 사내가 씩 웃었다.

그러니 지금이라는 겁니다.”

그럼 지금 공격할까요? 지금이 유일할 겁니다. 지금 그 국정원 녀석도 곁에 보이지 않는다고요.”

젠장.”

사내는 낮게 욕설을 뱉었다.

만일 상대가 안 된다고 생각을 하면 곧바로 빠져야 한다. 우리는 절대로 저 녀석하고 상대가 되지 않아. 직접 붙게 되면 결국 더 많은 것을 잃게 되는 것은 우리일 거다. 그 사실 기억해야 한다.”

. 알겠습니다.”

사내 둘이 해진의 뒤를 따랐다. 그리고 가까이 갔을 즘 해진은 골목으로 숨었다. 사내는 눈을 가늘게 떴다.

 

아직도 연어를 잡지 못했다는 말이가?”

죄송합니다.”

리무혁은 싸늘한 눈으로 주현을 응시했다.

아니 다친 연어 새끼들 하나 제대로 잡아 올리지 못하면 도대체 뭘 어떻게 하겠다는 기야? 이 나라의 혁명 전사들이 고작 그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는 말이가? 어찌 그럴 수가 있어?”

노력하고 있습니다.”

노력?”

무혁이 주현의 정강이를 깠다.

그 정도로는 안 될 일이야.”

죄송합니다.”

어서 잡아 올리라.”

.”

 

.”

누가 보냈어?”

해진은 사내 하나를 기절 시킨 이후 다른 사내의 목도 눌렀다. 하지만 사내는 끝까지 입을 열지 않았다.

이런 종간나 새끼. 내가 고작 너거들에게 당할 것 싶나? 나 이래도 조장이야. 조장은 그리 쉽게 죽지 않아.”

그렇겠지요.”

순간 뒤에서 뾰족한 사내가 나타나더니 그대로 해진의 등에 칼을 꽂았다. 해진은 재빨리 옆으로 몸을 굴렸고 대신 해진을 공격했던 사내의 목에 칼이 꽂혔다. 하지만 뾰족한 사내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칼을 뽑아 다시 해진을 겨누었다.

네 동료가 죽어도 된다는 건가?”

너만 죽일 수 있다면 충분해.”

뭐라고?”

이번에는 네 차례다.”

해진은 팔로 칼을 막아냈지만 칼은 조금씩 깊이 해진을 파고 들었다. 해진은 이를 악 물고 버텨냈다.

역시 조장은 다르군.”

닥쳐.”

하지만 네가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갔어. 이 종 간나 새끼. 남조선의 개가 되어버린 새끼!”

뾰족한 사내의 무릎이 해진의 옆구리를 파고 들었다. 해진이 헉 소리를 내는 동시에 뾰족한 사내가 칼을 높이 들어서 해진에게 꽂았다.

 

리해진!”

일어났나?”

수혁은 류환을 바라봤다. 류환의 온 얼굴이 땀으로 덮였다.

리해진은 어디에 있지?”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일 거다.”

아니. 위험해. 리해진이 위험해.”

류환은 팔에 있는 링거를 모두 풀고 자리에서 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