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은위 애프터 29
“해랑 조장.”
해진은 해랑을 보며 아랫입술을 세게 물었다.
“해랑 조장을 어떻게 하면 깨울 수 있는 거야? 우리 두 사람이 위험하면 해랑 조장도 위험한 거잖아.”
“리해랑은 괜찮을 거다.”
수혁은 담배를 물고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국정원에서도 이러한 곳이 있다는 것은 모르고 있으니까. 내가 그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기 위해서 노력을 했거든.”
“그런 것은 아무 소용이 없을 거다.”
류환은 낮은 목소리로 끼어들었다.
“그들이 알고자 한다면 이런 것을 아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것이 아닐 테니까. 우리가 그 동안 안전할 수 있었던 것은 너희들이 우리를 철저하게 숨겨서가 아니라 그들이 우리를 찾기 원하지 않아서일 거다.”
“뭐라고?”
“두 사람 다 그만 두시죠.”
해진은 애써 마음을 다잡고 고개를 저었다.
“여기에서 싸운다고 해서 뭐 하나 해결이 될 것 같습니까? 모든 일은 다 그대로 있을 겁니다.”
“그래.”
류환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해진의 말처럼 여기에서 다툰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하나도 없었다.
“일단 그들도 쉽사리 다시 덤비지는 못할 겁니다. 조장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을 테니까요.”
“하지만 리해랑의 상태가 정상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리해랑을 공격하러 들어올지도 모를 일이지.”
“세 사람이서 지키면 될 거다.”
“당신은 안 돼.”
수혁의 말이 끝이 나기가 무섭게 해진은 차갑게 말했다.
“당신은 우리 두 사람 중 한 사람도 제대로 상대하지 못하잖아. 그런 당신이 누구를 막겠다는 거지?”
“그래도 너는 내가 잡았을 텐데?”
“총을 썼지.”
“그 녀석들에게도.”
“여기는 병원이다.”
류환은 낮은 목소리로 말하며 고개를 저었다.
“여기에서 함부로 총을 쏜다고? 너희 나라에서는 그런 일을 쉽게 용납을 할 수 있을 것 같은가?”
“그건.”
“아마 안 될 거다. 공연히 너만 더 복잡한 일이 만들어질 거고 귀찮은 일에 휘말리게 될 거야. 그건 우리도 마찬가지일 거다. 너랑 얽혀있다는 것이 알려지면 우리에게도 귀찮은 일이 발생하겠지.”
“그러면 어떻게 하겠다는 거지?”
“우리가 알아서 할 거다.”
류환은 낮은 목소리로 단호히 말했다. 그리고 오른손으로 해진의 손을 꼭 잡고 수혁을 바라봤다.
“이미 이 일은 너랑은 상관없는 우리만의 일이 되어버린 거니까. 우리가 알아서 할 거다. 그러니 그냥 손을 떼.”
“그럴 수 없어.”
“그러면 어쩌자는 거지?”
“너희 둘이 위험해.”
“이미 위험하다.”
“더 위험할 수도 있어.”
“아니.”
류환은 손에 힘을 더 세게 쥐고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우리 두 사람 가지고 모든 일이 다 끝이 날 수 있을 거다. 일단 너는 리해랑을 다른 곳으로 옮겨.”
“뭐라고?”
“우리 두 사람이 여기에 온 것을 벌써 누군가가 알고 있을지도 모르니까.”
“리해진.”
“네. 조장.”
집으로 오는 길 류환은 입을 꾹 다물었다.
“그게.”
“말씀 하십시오.”
“학교.”
“그만 두겠습니다.”
류환의 말이 채 끝이 나기도 전에 해진이 밝게 미소를 지었다.
“어차피 조장이 가라고 해서 다니는 학교 아닙니까? 문제가 있을 거라는 것을 아니 당장 그만 둘 겁니다.”
“미안하다.”
“아닙니다.”
“너를 보통의 아이로 자라게 하고 싶었어. 괴물이 아닌. 짐승이 아닌. 그냥 보통의 아이가 되고 싶었어.”
“아직 기회가 있습니다.”
“그렇겠지?”
해지의 말에 류환은 엷게 미소를 지었다.
“아직 끝이 아닐 거야. 우리에게 아직 시간이 더 있으니까. 우리는 그 시간 우리에게 유리하게 쓰면 될 거야.”
“네.”
해진은 류환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무슨 일이 벌어지더라도 두 사람이 같이라면 괜찮을 거였다.
“북에서 그들이 내려온 것이 뭐 어떻다는 거지?”
“뭐라고요?”
“애초에 그들을 우리에게 넘기지 않은 것은 서 팀장 바로 자네요. 그런데 지금 우리의 도움을 찾는다고?”
“이건 아니지 않습니까?”
수혁은 아랫입수을 세게 물었다.
“그들은 이 나라에 있습니다.”
“하지만 이 나라 사람이 아니지.”
“제발.”
“왜 그리 집착을 하는 건가?”
“도대체 무슨 집착이란 말입니까?”
“자네의 부모는 북한의 녀석들에게 죽임을 당했어. 그런데도 자네는 그들을 살리기 위해서 노력을 하겠다는 건가?”
수혁은 쉽게 대답을 하지 못했다. 북에서 온 간첩에 의해서 죽임을 당한 부모 생각을 하면 늘 괴로웠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무런 죄도 없는 또 다른 이들이 다치는 것은 용서할 수가 없었다.
“그건 다른 겁니다.”
“정말 그렇게 생각을 하나?”
“무슨 말씀이 하고 싶으신 겁니까?”
“세상은 말이야. 자네가 생각을 하는 것처럼 그리 아름다운 곳이 아니라는 것. 자네도 알 거라고 생각을 하네.”
“정말 돕지 않을 겁니까?”
“그래.”
“큰일이 벌어질지도 모릅니다.”
“나와는 관계가 없는 일이지.”
“진실로 그리 생각을 하시는 겁니까?”
“그래.”
“그렇군요.”
수혁은 깊은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는 또 왜 왔어?”
“원류환이 다칠지도 모른다.”
수혁에게 욕을 뱉으려고 하던 두석은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그의 얼굴을 바라봤다. 수혁은 멀리 연기를 뿜었다.
“그래도 한때 너희를 가족이라 믿었으니 이야기를 해주려는 거다.”
“무슨 일이지?”
“북에서 또 다른 이들이 내려왔다.”
“뭐?”
“이번에는 큰 전쟁일 거다.”
수혁은 담배를 바닥에 던지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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