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수현우 팬픽 [완]

[수현우 팬픽] 은위 애프터 32

권정선재 2013. 8. 24. 19:00

[수현우 팬픽] 은위 애프터 32

크읔.”

해진은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도대체 누가 보낸 거야?”

그냥 죽여.”

뭐라고?”

그냥 죽여라 반역자 새끼.”

간나 새끼.”

해진은 손에 힘을 주었다. 사내의 고개가 돌아가고 이내 사내의 입에서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젠장.”

해진은 허탈한 표정으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더 이상 누군가를 죽이면 안 된다고!”

왜 그런 거지?”

수혁의 말에 해진이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내가 거꾸로 당할 수 있는 상황인데 그냥 당하고만 있으라고? 그냥 내가 죽기라도 바라는 건가?”

누가 그렇다고 했나?”

수혁은 이마를 짚고 한숨을 토해냈다.

그래도 내가 나타날 때까지.”

?”

그만.”

해진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류환이 그의 앞을 막아서면서 대신 수혁을 노려보고 아랫입술을 세게 물었다.

네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스스로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무슨 말을 하는 거지?”

그러니 국가 아래로 들어오라고.”

뭐라고?”

그러면 되는 거다.”

수혁은 입에 담배를 물었다.

그리고 너희 가족이 이제 한국에 들어오기 바로 직전이니까. 이제 더 이상 너희가 갈 곳은 없잖아.”

가족?”

류환은 코웃음을 치며 고개를 저었다.

나에게 가족은 없다.”

뭐라고?”

수혁이 미간을 모았다.

그게 무슨 말이지?”

나의 유일한 가족은 리해진이야.”

조장.”

류환은 손을 더듬어 해진의 손을 세게 쥐었다.

지금 내 곁에 없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서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을 외면할 생각 같은 것은 없다.”

그래서 가족들이 죽더라도 무시하겠다는 거야? 우리 정부가 아니라면 다시 북으로 송환이 될 거다.”

그들의 몫이야.”

뭐라고?”

류환의 차가운 대답에 수혁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진심은 아닐 거라고 생각을 하지만 너무 무서운 이야기를 하는군. 도대체 가족을 왜 그렇게 생각을 하는 거지?”

가족이라고 해서 달라져야 하는 건가?”

뭐라고?”

그런 건 가족이 아니지.”

그게 무슨.”

더 이상 가족을 찾기 위해서 애를 쓰지 않을 거다.”

류환은 엷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숙였다.

오마니가 이 나라에 오면 뭐가 달라지는 거지?”

자유.”

자유라고?”

류환은 코웃음을 쳤다.

지금 이 순간도 조국이 우리를 노리고 있는데 가족이 이 나라에 와서 자유를 누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나?”

안전 가옥에 들어가면 상황이 달라질 거라는 것은 나보다 원류환. 네가 더 잘 알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아니.”

류환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조국에서 그들을 처단하기로 마음을 먹은 이상 아무 것도 도움이 되지 않을 거였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우리 스스로 지키는 거야. 우리가 우리를 지키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니까.”

그러니 지금 이 나라의 호의를 거절하는 건가?”

그래.”

미련하군.”

수혁은 싸늘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너희들끼리 살고자 한다고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는 건가? 너희가 그렇게 생각을 할수록 오히려 더 위험해진다는 거. 오히려 너희의 목숨이 조여오고 있다는 것, 그런 거 모르는 건가?”

알아.”

안다고?”

수혁의 얼굴에 싸늘한 미소가 걸렸다.

그런 것을 다 알고 있으면서도 같이 행동을 하겠다는 건가? 너희들의 목숨이 위험한 상황인 데도?”

그래.”

해진은 류환의 손을 붙들고 이를 악 물었다.

조장이 있으니까.”

너희 둘 다 죽을 거야.”

그래서?”

?”

류환의 담담한 대답에 수혁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지금 그 이야기는 죽어도 괜찮다는 건가?”

그래.”

뭐라고?”

죽는다는 것은 두렵지 않아.”

류환은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가만히 수혁의 눈을 바라보고는 표정을 지웠다.

서수혁.”

?”

너는 죽음이 두렵나?”

당연한 거 아니야?”

우리는 아니다.”

뭐라고?”

우리는 둘 중 한 사람만 사는 것이 두렵다.”

그게 무슨.”

수혁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너희 두 사람은 도대체 뭐라서 그러는 거지? 아무런 사이도 아니잖아? 그렇다고 가족도 아닌데 왜 그러는 거지?”

가족보다 더 소중한 거니까.”

해진의 목소리가 가늘게 떨렸다.

가족보다도 더 많은 것을 나눈 사이니까. 서로가 서로의 목숨을 노린 적이 있는 사이니까. 그리고 서로가 서로를 구원한 사이니까.”

 

조장.”

?”

무섭습니다.”

해진은 엷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습니다.”

걱정 하지 마.”

류환은 차분한 목소리로 대꾸했다.

너는 지킨다.”

그래서 두렵습니다.”

해진은 깊은 한숨을 토해냈다.

조장이 조장은 지키시지 않고 나만 지킬 것 같아서. 그래서 조장이 더 이상 곁에 있지 않을까 그게 무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