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은위 애프터 31
“리해랑.”
사내는 어둠 속에서 해진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일단 셋 중 하나라도 사라진다면 수월해질 거였다.
“미안하지만 그냥 가줘야겠어.”
그리고 높은 곳에서 칼을 들어 그대로 아래로 꽂았다.
“헉.”
해진이 땀을 흘리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류환은 그런 해진을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이마에 손을 얹었다.
“괜찮나?”
“네.”
“이마에 땀이 나는데.”
“그건.”
해진은 아랫입술을 물었다.
“무서운 꿈을 꿨습니다.”
“꿈?”
“네.”
해진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해랑 조장에게 나쁜 일이 생기는 꿈이었습니다. 너무나도 나쁜 일이라서 뭐라고 말을 할 수도 없는.”
“걱정하지 마라.”
류환은 해진의 머리를 꾹 눌렀다.
“그럴 일은 없을 테니.”
“어떻게 확신을 합니까?”
“리해랑이다.”
“하지만.”
“그 녀석은 나보다 강해.”
“아닙니다.”
해진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아무리 그래도 조장보다 강하지 않습니다.”
“그래?”
“그리고 지금 해랑 조장은.”
“안다.”
류환은 해진을 품에 안고 그의 등을 토닥였다. 아무리 누군가를 죽일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하지만 해진은 아직 어린 아이였다. 사랑하는 이를 잃는다는 것 그 자체를 너무나도 괴로워할 아이였다.
“네가 두려워하는 그런 일이 생기지 않을 거다. 그리고 리해랑이라면 반드시 일어날 수 있을 거다.”
“그렇습니까?”
“그 녀석 알잖아.”
“알죠.”
“누군가 자신을 위협을 한다면 억지로라도 눈을 뜰 거다. 그 녀석은 그런 녀석이니 걱정하지 마라.”
“네.”
“젠장.”
수혁의 입에 낮게 욕설이 흘러나왔다.
“이게 뭐지?”
해랑은 더 이상 침대에 없었다. 그리고 핏자국이 있었다. 누구의 피인지 몰랐지만 그래도 불안했다.
“도대체 어디로 간 거야!”
수혁은 세게 벽을 쳤다.
“동구를 구할 수 있을까요?”
“잘 모르겠네.”
“부탁 드립니다.”
고 영감은 순임의 말에 미간을 모았다.
“그나저나 자네도 조심해야 하는 것 아닌가?”
“무엇을요?”
“그 아이 간첩이야.”
“무슨 간첩입니까?”
순임의 목소리는 커졌다.
“우리 동구는 내 둘째 아들이에요.”
“자네 마음은 알어.”
고 영감은 순임의 손을 잡고 안타깝다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그녀의 말처럼 행동을 하기에는 위험했다.
“지금 이 나라가 북한하고 도대체 얼마나 아슬아슬한 관계인지 자네가 더 잘 알 거라고 생각을 하네.”
“그래서 아들을 버려야 하는 겁니까?”
“그러라는 것이 아니야.”
고 영감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시간이 필요하다는 거야.”
“도대체 무슨 시간이요?”
“그 녀석이 돌아올 시간.”
“네?”
순임의 눈이 커다래졌다.
“그게 무슨?”
“이 나라 사람으로 살 수 있게 되었다고 하네.”
고 영감은 담배를 입에 물고 멀리 하늘을 바라봤다. 그런 알 수 없는 그의 말에 순임의 미간에 주름이 잡혔다.
“리해랑이 사라졌다고?”
“그래.”
“그게 무슨.”
수혁의 말에 류환은 아랫입술을 세게 물었다.
“그게 가능한 건가?”
“그러게.”
“뭐라고?”
“안 될 거라고 생각을 했다.”
수혁은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런데 내가 너희들을 너무 쉽게 생각을 한 모양이군. 도대체 리해랑이 어디에 갔는지 알 수가 없어.”
“살아는 있는 건가?”
“그것도 모르겠어.”
“뭐라고?”
“피만 있어서.”
“젠장.”
류환의 입에서 낮게 욕설이 흘러나왔다. 해진이 꾼 꿈이 사실로 그려지자 그 역시 꽤나 불안했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내가 너희들을 돕고 싶더라도 리해랑이 어떻게 된 것인지 모르면 불가능해.”
“우리가 그랬다는 건가?”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서수혁.”
류환은 수혁을 보며 아랫입술을 물었다.
“농담이라도 그런 소리는 하지 마.”
“왜 그러지?”
“우리는 절대로 아니야.”
“그럼?”
“모르지.”
류환은 깊은 한숨을 토해냈다.
“하지만 리해랑을 빠르게 찾아야 할 거다.”
“무슨 말이지?”
“그 녀석은 아직 허약하니까.”
“너보다 더 강할지도 모른다.”
“뭐라고?”
“오랜 시간 쉬었으니까.”
류환은 아랫입술을 세게 물었다. 수혁의 말이 맞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해랑이 위험하다는 생각이 더 크게 들었다.
“리해랑은 우리의 도움을 바랄 거다.”
“그게 무슨 말이지? 만일 리해랑을 찾더라도 너희에게 달라는 건가?”
류환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물끄러미 수혁을 바라보고는 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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