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수현우 팬픽 [완]

[수현우 팬픽] 해변의 연인 14

권정선재 2013. 8. 22. 07:00

[수현우 팬픽] 해변의 연인 14

뭐야 김수현.”

수현은 아랫입술을 세게 물었다.

도대체 뭐 하자는 거냐고.”

하지만 아무리 물어도 답이 나오지 않았다. 현우가 좋았다. 하지만 그를 좋아하면 안 되는 거였다.

남자라고.”

분명히 같이 하면 좋았다. 잠자리도 가인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황홀하고 짜릿했다. 하지만 그래서는 안 되는 거였다.

한가인.”

가인인 놓고 간 티셔츠에 수현은 눈을 감았다. 깊이 향기를 들이마시고 가인의 얼굴이 눈에 보였다.

그래. 한가인. 그녀가 있으니까.”

수현은 그대로 뒤로 누웠다. 그러자 온 방이 현우의 냄새로 가득 차고 천장에는 현우의 얼굴이 보였다.

젠장.”

수현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아무리 부정하고 외면하더라도 자꾸만 그가 보여서 괴로웠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좋았다. 가인보다 그가 우선 보이고 그의 얼굴이 훨씬 더 선명했지만 그래서 좋았다.

이래도 되는 걸까? 나 지금. 그 사람이 아닌 이 녀석을 훨씬 더 좋아하더라도 그래도 괜찮은 걸까?”

 

설거지는 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래도.”

돌아온 현우는 햇볕 아래에서 오랜 시간 일을 했는지 얼굴이 붉어져 있었다. 수현은 걱정스러운 표정이었다.

덥지 않아?”

에어컨 없습니다.”

?”

우리집 가난하니까요.”

그런 말이 아니야.”

수현은 현우의 뺨에 손을 얹고 고개를 저었다.

탔어.”

여름이니까요.”

그래도.”

수현은 아랫입술을 세게 물었다.

선크림이라도.”

농담하는 겁니까?”

?”

도대체 이 여름에 선크림을 하고 일을 하면 어떻게 되는 건지 모르는 겁니까? 선크림과 땀이 섞여서 줄줄 흐르고. 그런 것은 싫습니다.”

현우는 그대로 웃통을 벗었다. 수현이 시선을 피하자 현우는 쿡 웃고는 그의 고개를 돌려 부드럽게 입을 맞추었다.

왜 피하는 겁니까?”

그건.”

이제 안 볼 겁니까?”

?”

그럼 피해도 됩니다.”

현우의 말이 마력처럼 그의 고개를 돌렸다. 현우는 위에서 수현을 내려다보면서 뜨겁게 입을 맞추었다.

 

이러면 안 되는 거야.”

그럴 테죠.”

수현은 다 벗은 채로 다 벗은 현우의 허벅지에 누워서 중얼거렸다.

나에게는 여자가 있어.”

알고 있습니다.”

이래서는 안 된다고.”

.”

너는 뭐지?”

이현우입니다.”

그런 거 말고.”

그럼 뭐죠?”

나에게 뭐야?”

그러게요.”

현우는 엷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나에게 당신이 누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

.”

우리는 서로에게 뭐지?”

한 가지 분명한 것이 있습니다.”

분명한 것이라니?”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너무나도 위험하다는 것. 그리고 끌린다는 것. 이 두 가지는 분명할 겁니다.”

그래.”

수현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고 시선을 돌렸다. 현우의 마른 몸, 그리고 그의 죽은 그것이 보였다. 수현은 손을 내밀어 만지작거렸다.

그러지 마요.”

귀여워.”

변태입니까?”

.”

현우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무릎을 꿇고 수현과 입을 맞추었다. 두 사람의 입맞춤은 여름처럼 뜨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