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수현우 팬픽 [완]

[수현우 팬픽] 해변의 연인 13

권정선재 2013. 8. 21. 07:00

[수현우 팬픽] 해변의 연인 13

전화 너무 뜸한 거 아니야?’

미안해.”

미안하기는 하니?’

당연하지.”

수현은 드러누워 천장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미안했다. 미한해야 옳았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아니었다.

언제 올 수 있는 거야?”

나 보고 싶어?’

당연하지.”

지금이라도 갈까?’

?”

왜 그렇게 놀라?’

놀라기는.”

수현은 다시 자리에 앉아서 씩 웃었다.

그냥 당신이 당신 일보다 나를 더 좋아한다는 사실이 신기해서. 한가인이라는 사람은 늘 일이 우선 아니었나?”

나를 도대체 뭐로 보고 그런 말을 하는 거니? 나에게는 일보다 김수현이라는 사람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정말이야?”

.’

다행이다.”

수현은 해맑은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순간 가슴 한 켠이 아파서 아랫입술을 세게 물었다. 가인과 퉁화를 하고 그녀와의 통화가 즐거웠다. 그리고 동시에 현우의 얼굴이 자꾸만 눈에 보였다.

저기.”

?“

나 밥 먹을 시간이라.”

하여간 식충이.’

미안해.”

알았어. 밥 맛있게 먹어. 그리고 사랑해.’

나도.”

그게 다야?’

?”

전화를 끊으려던 수현의 얼굴이 굳었다.

그럼?”

사랑한다고 해야지.’

말 안 해도 알잖아?”

우리 정도 사이가 될수록 더 말을 해야 한다는 거 모르는 거야? 뭐야 김수현? 당신이 이러면 서운하다고.’

알았어. 사랑해.”

응 나도 사랑해.’

수현은 전화를 끊고 아랫입술을 물었다. 그리고 한숨을 내쉰 후 자리에서 일어났다. 뭔가 죄를 짓는 기분이었다.

사랑하는 겁니까?”

?”

문을 열고 나서니 현우가 씩 웃었다.

그 여자 분 말입니다.”

, 그거야.”

그렇겠죠.”

현우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상을 내려놓고 신발을 신고 나갈 채비를 했다. 수현이 그를 붙들었다.

화라도 난 거야?”

아닙니다.”

그런데 왜?”

저는 그쪽처럼 마냥 놀 수 있는 사람은 아니라서 말입니다. 그쪽은 아무런 생각도 없이 그냥 놀아도 되겠지만 말이죠. 저는 일을 해야 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야 저도 돈을 벌고 살 수 있거든요.”

그 돈을 내가 줄게.”

뭐라고요?”

수현의 말에 현우가 싸늘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동정입니까?”

아니야.”

그럼 뭡니까?”

그건.”

됐습니다.”

현우는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그런 마음 필요 없습니다.”

하지만.”

당신 멍청하군요.”

뭐라고?”

수현의 이마에 힘줄이 돋아났다.

그런 말이 어디에 있지?”

지금 내가 당신하고 같이 있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을 합니까? 단순히 당신이 돈이 많아서 그런 것 같습니까?”

그건 아니지만.”

당신이라서입니다. 그냥 밥이나 드십시오. 별 것 아니니까. 그리고 당신 탓이 아니라 그냥 해야 할 일입니다.”

그래?”

귀여워.”

?”

현우는 수현의 입술을 깊이 빨아들인 후 멀어졌다. 수현은 얼떨떨한 표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