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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영화] 나우 유 씨 미 마술 사기단, 시원한 레몬 빙수

권정선재 2013. 8. 19. 07:00

[맛있는 영화] 나우 유 씨 미 마술 사기단, 시원한 레몬 빙수

 

[시사회에 다녀와서 쓰는 글입니다.]

 

Good 환상적인 추리물 마니아

Bad 머리 쓰는 거 싫은 사람

평점 - ★★★★☆

 

지난 13일 저녁 롯데시네마 건대입구 점에서 [나우 유 씨 미 마술 사기단](이하 나우 유 씨 미’) 시사회가 열렸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 정말 대박입니다. 초반부터 환상적인 마술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더니, 이내 짜릿하게 관객들의 마음을 파고들고 다소 지루해지기는 하지만 마지막에 다다르는 순간 왁! 하는 느낌과 함께 여운을 줍니다. 이토록 환상적인 영화 정말 오랜만입니다. 마술과 영화를 접목한다는 것이 그다지 쉬운 일이 아닐텐데 이 영화는 완벽하게 이것을 이루어냅니다. 그리고 한 순간도 관객들이 눈을 뗴지 못하게 만들죠. 우리나라에서도 [오싹한 연애]라는 작품을 통해서 마술을 사용을 한 적이 있지만 이토록 제대로 마술을 사용한 영화는 정말 오랜만인 것 같아요. 그리고 실제로 배우들이 마술을 배웠다고 하는데 그 말이 그저 농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확인이 될 정도로 선명하고 명확한 이야기를 선보입니다. 일단 마술을 소재로 삼았다는 것 자체로도 관객들을 유혹하기에 충분하지 않을까 싶어요. 마술 싫어하는 사람은 없잖아요. 마술의 진실을 알고 싶은 사람은 있을지 몰라도 마술 자체를 보면 모두 와! 하고 보게 되니 말이죠. 그리고 이 환상적인 마술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여기에 추리까지 더해지면서 관객과의 두뇌 싸움을 벌이는데 이쪽 역시 꽤나 완벽합니다.

 


나우 유 씨 미 : 마술사기단 (2013)

Now You See Me 
9.4
감독
루이스 리터리어
출연
제시 아이젠버그, 마크 러팔로, 우디 해럴슨, 멜라니 로랑, 아일라 피셔
정보
범죄, 액션, 스릴러 | 미국 | 115 분 | 2013-08-22
글쓴이 평점  


아무래도 많은 출연진이 등장하는 만큼 [나우 유 씨 미]의 포커스가 흐려지지 않을까 싶은데 정작 영화를 보면 그런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모든 캐릭터가 완벽하게 자신의 역할을 하니까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달려갈수록 더욱 더 자신의 자리에 딱 어울립니다. 어느 캐릭터 하나 붕 뜨지 않는다는 것 쉽지 않거든요. 게다가 이 모든 캐릭터가 자신의 목소리를 고유하게 내고 있다는 것 역시 특별한 부분입니다. 물론 조금 더 중요한 캐릭터 같은 것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그 캐릭터들 뿐만 아니라 모든 캐릭터들이 전부 다 자신의 이야기를 하거든요. 그러면서 어느 한 부분이 툭 튀어나오지도 않습니다. 매끄럽게 어울립니다. 그렇다고 해서 너무 과거의 이야기에만 집착하지 않아요. 캐릭터를 이해하는데도 그렇게 많은 시간이 들지 않고요. 초반에 딱 네 사람이 동시에 마주치는 장면을 보여주면서 자연스럽게 네 사람의 캐릭터가 한 번에 눈에 들어옵니다. 모든 캐릭터들이 다른 방면으로 개성이 있고 뚜렷하기에 영화를 보면서 조금 더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제시 아이젠버그는 일종의 리더인 아틀라스역을 맡았는데 어딘지 고집이 세기도 하면서 다른 사람의 말은 잘 안 듣는 그런 느낌인데 꽤나 잘 어울립니다. 어딘지 모르게 외골수 같은 느낌인데 그다지 밉상이기 보다는 이해가 되요. 자기 혼자 잘 나기 위해서가 아니라 모든 사람이 다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니까요. 하지만 늘 자기만 옳다고 이야기를 하는 부분은 조금 부담스러운 부분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지나칠 정도로 이기적이다.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니 말이죠. 물론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밉기만 한 아이는 아니에요. 그런 행동들이 나름 동룔바라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니 말이죠. 그리고 환상적인 마술을 선보이는 마술사가 무조건 이타적인 것 역시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을 테고 말이죠. 적당히 이기적이면서, 뭐 때로는 귀엽기도 하죠. 대단한 마술사입니다. 모든 사람들을 한 자리에 모을 능력이 있을 정도로 대단하죠. 다소 고집이 세면서도 이해가 되는 캐릭터. 충분히 매력적입니다.

 


아일라 피셔는 마술단의 홍일점인데 톡톡 튀는 매력이 여태 그녀가 맡았던 역할들과 비슷해서 그다지 부담없이 볼 수 있습니다. 그녀가 맡은 헨리역은 아틀라스와 약간의 썸팅이 있었던 역할인데 영화에서 이 부분은 살짝 지나가고 맙니다. 하지만 이로 인해서 그녀의 결정 같은 것에 문제가 생기기도 하죠. 그녀는 탈출 마법을 주로 사용하는데 사람들의 심리도 동시에 이용을 합니다. 아무래도 미녀 마법사라는 것이 그녀가 가지고 있는 특징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보통 여성 캐릭터들과 다르게 그다지 나긋나긋하지도 않고 영화에 민폐를 끼치지도 않아요. 제대로 자신의 몫을 해내고 있으면서 관객을 충분히 유혹하는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가게 되면 아틀라스와 살짝 부딪치기도 하는데 오히려 그래서 이 캐릭터가 더 살아있지 않나 생각이 됩니다. 공통의 목적으로 향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하면서 감정을 조정합니다.

 

우디 헤럴슨이 맡은 메리트는 천부적인 심리술사인데 실제로 이런 사람이 있으면 어떨까? 생각이 들 정도로 짜릿한 역할입니다. 사실 마음을 다루는 일이기에 겉으로 보는 마술은 다른 배우들이 맡은 것에 비해서 그다지 화려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그의 능수능란한 말솜씨를 이용해서 사람들을 넘기는 것을 보면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 어떤 마술사들도 하지 못한 일을 그가 완벽하게 해내니 말이죠. 사실 마술이라는 것 자체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기에 그의 실미술은 그다지 특별하지 않은 것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오랜 관찰에 의해서 사람을 자극하고 그래서 마술 사기단 포 호스맨의 목적을 더 쉽게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인물입니다. 그다지 순종적인 인물은 아니지만 그래서 팀을 거꾸로 더 단단하게 만들 수 있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데이브 프랑코가 맡은 은 마냥 귀엽습니다. 약간 어리숙한 인물인데 아틀라스의 팬이자 일종의 좀도둑이죠. 그런데 이 영화에서 가장 많은 성장을 하는 것이 바로 입니다. 초반에는 그저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좀도둑입니다. 사람들에게 부딪친 후 지갑을 훔치거나 하는 인물이죠. 그런 그가 이 마술단 안에 들어오고 나서는 완벽한 마술사로 거듭나게 됩니다. 특히나 형사에게 쫓기면서 그를 밀어내기 위해서 손에서 불을 날리는 모습은 마술사가 아니라 마법사의 모습을 보는 것 같기도 해요. 다소 어눌하고 허술해보이지만 그의 훈내나는 외모 덕에 그다지 그러한 것은 이질감이나 불편하게 느껴지는 요인이 아닙니다. 다만 너무 착하기만 한 역할이라서 조금 답답하기는 해요. , 착해서 답답한 것이 지나칠 정도로 마술을 동경해서라 이해는 되지만요.

 

마크 러팔로가 맡은 딜런은 다소 어리숙하고 짜증이 나는 형사입니다. 도대체 왜 주위의 말을 그토록 듣지 않으려고 하는 것인지 모르겠어요. 주위에서는 늘 그를 도와주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말이죠. 그가 스스로 무언가를 행동하려고 하면 할수록 형사들은 점점 더 일이 꼬이게 되어 버립니다. 그는 자신이 굉장히 뛰어난 사람이라고 생각을 하고 마술사들의 앞에 있다고 생각을 하지만 사실 그는 뒤에 있죠. 잘난 것 하나 없는 주제에 잘난 척이 엄청난 인물이에요. 자신이 엄청나게 대단한 형사라고 생각을 하지만 영화를 보다 보면 화가 날 정도로 답답합니다. 특히나 그를 도와주기 위한 미녀 조력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녀의 도움을 그다지 받지 않습니다. 하지만 관객의 입장에서 포 호스맨에 이끌려가는 역 할이라 [나우 유 씨 미]에서 가장 중요한 축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관객과 같은 입장이니 말이죠.

 

모건 프리먼은 마술을 까발리는 마술사 타데우스역을 맡았는데 어쩌면 비운의 마술사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의 실력에 비해서 그다지 대단하지 못하니 말이죠. 누군가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 노력을 하지만 그는 그저 누군가의 마술을 알아채는 것이 전부일지도 모르죠. 하지만 그 역시 대단한 마술사입니다. ‘딜런이 그저 뒤에만 머물러 있는 것을 답답해하며 그를 돕기 위해서 노력하죠. 물론 그가 가장 바라는 것은 돈입니다.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 움직이는 인물이죠. 다소 이기적인 인물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젊을 적 친구와의 마술 대결?에서 패배한 이후에 진짜 마술사로 사는 것보다 더 편한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그를 무조건 부정적으로 바라볼 수는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소 이해가 되지 않는 영감이지만 모건 프리먼덕에 견딜 수 있어집니다.

 

엘마역의 멜라니 로랑은 알 수 없는 비밀을 지닌 인터폴 요원인데 마지막까지 애매한 역할입니다. 그녀는 딜런과 함께 포 호스맨을 쫓는 것인데 정작 그녀가 숨겨져 있어요. 그녀가 맡은 역할은 관객이 추리를 하는 것을 방해하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말이죠. 물론 그녀는 실제로 방해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나서는 거죠. 그런데 딜런이 그녀의 말을 그다지 귀담아 듣지 않습니다. 일단 자신과 같은 팀이 아니었다는 이유, 그리고 신참 여자라는 이유 탓이죠. 뭐 나름 합당한 이유는 있을 것 같지만 엘마입장에서는 꽤 답답할 겁니다. 딜런과 함께 수사의 축을 담당하면서 포 호스맨을 마주하는 역할인데 사실 그 정도의 임팩트는 아닙니다. 어딘지 모르게 조금 심심한 느낌이랄까요? 조금 더 강한 배우였다면 더 나을 것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매혹적으로 볼 수 있는 데다가 마지막까지 쉽게 추리를 할 수 없어서 더 신기한 영화입니다. 사실 요즘 영화들이 많이 나오기는 하지만 그 만큼 관객들의 수준 역시 높아지면서 그러한 영화를 그다지 신기하게 느끼지 않잖아요. 하지만 이 영화 신기한 영화입니다. 그리고 관객들이 생각한 것 그 이상을 보여주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 실제로 보여주기도 하는 영화가 아닐까 싶어요. 물론 관객의 입장에서는 은근히 짜증이 나는 것이기는 하지만 말이죠. 하지만 정작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추리가 되는 과정은 다소 지루한 편입니다. 아무래도 관객이 마술의 뒷모습을 보지 못한 채 그저 신기해하고만 있어서 더 짜증이 나는 것 같습니다. 후반부에 정확한 트릭들이 나오고 나서는 영화를 이해하는 것이 더 쉬우니 말이죠. 하지만 이 정도로도 충분한 느낌이 아닐까 싶습니다. 중간에 다소 짜증이 나기는 하지만 마지막으로 다다르게 될수록 흥분되면서 영화가 끝이 나고 나서는 이 영화에 대해서 쉴 새 없이 이야기를 나누게 될 테니까요. 이 여름과 정말 어울리는 청량한 영화 [나우 유 씨 미 마술 사기단] 어떠신가요? 정말 시원해지실 겁니다.

 

2008200920102011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맛있는 부분

하나 각자의 특성을 보이는 마술사들

손에서 불을 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