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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영화] 에픽 – 숲 속의 전설, 바닐라 아이스크림

권정선재 2013. 8. 12. 07:00

[맛있는 영화] 에픽 숲 속의 전설, 바닐라 아이스크림

 

Good 따듯한 애니메이션 찾는 사람

Bad 새로운 재미를 원하는 사람

평점 - ★★★☆

 

우리나라 에니메이터 두 분이 화랑을 모티브로 삼은 캐릭터를 그려냈다고 해서 더 흥미롭고 관심이 갔던 영화가 바로 [에픽 숲 속의 전설](이하 에픽’)입니다. 숲 속에 사는 작은 존재들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 영화 새로울 것은 없지만 그래서 매력적이고 그래서 더 사랑스럽습니다. 사실 이야기 구조 자체는 너무나도 뻔합니다. 선과 악. 그리고 커다란 존재가 작아져서 그들과 같이 모험을 하고 그들의 세계를 구하는 이야기이니 말이죠. 사실 이건 [아더와 미니모이]라는 작품을 통해서 이미 펼쳐졌던 이야기이기도 해요. 아무래도 작은 인간들이 나오는 이야기는 그보다 더 이상 특별하게 풀어내는 것이 어느 정도 한계가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해요. 아무튼 그다지 독특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작은 인간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는 [마루 밑 아리에티]라는 작품을 통해서도 이미 만난 적이 있기 때문이죠. 아무래도 사람들은 누구나 그러한 것에 대해서 환상을 가지고 있는 모양이에요. 우리가 사는 공간에 우리보다 작은 누군가가 같이 살면서 서로의 경계를 지킨다는 귀여운 이야기 말이죠. 아무튼 [에픽]은 독특한 영화는 아닙니다. 그다지 웃기지도 않고 그다지 화려하지도 않지만 오히려 더 풋풋하고 담담해서 예쁜 영화입니다.

 


에픽:숲속의 전설 (2013)

Epic 
8.5
감독
크리스 웨지
출연
한승연, 정진운, 아만다 사이프리드, 조쉬 허처슨, 콜린 파렐
정보
애니메이션, 어드벤처 | 미국 | 102 분 | 2013-08-07
글쓴이 평점  


일부러 자막으로 봤는데 오히려 다행이었어요. 아이들도 적고 이 영화 아이들보다는 어른이 봐도 좋을 영화니 말이죠. 우리가 믿는 것에 대해서 계속해서 믿음을 가진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그리고 누군가의 삶을 존중한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니까요. 그리고 시작을 하자마자 이야기가 진행이 되어서 좋습니다. 리프맨들이 사는 숲이라는 공간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자 시간을 보내지 않아요. 원래 그러한 삶을 사는 존재들이 있었고, 그들은 자신의 삶을 지키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다는 거죠. 인간들이 보기에는 너무나도 작은 공간이지만 그들은 그 공간을 소중하게 생각을 하고 지키려고 노력을 하는 거죠. 그런데 애초에 왜 그들이 그렇게 다른 존재인지, 그리고 왜 그렇게 서로를 미워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하게 이야기를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보간들이 왜 그렇게 여왕을 미워하는지, 그리고 보간의 대장과 여왕 사이에 뭔가 썸팅이 있는 것 같은데 제대로 이야기를 하지 않는 느낌이에요. 물론 아이들이 주 타깃인 애니메이션에 그러한 것까지 다 이야기를 할 필요는 없겠지만 그래도 아쉽습니다. 선악이 뚜렷해서 좋다고도 할 수 있을까요? 다만 주인공이 노드엠케이두 사람인 까닭에 둘의 이야기를 동시에 진행을 해서 다소 복잡한 느낌입니다.

 






캐릭터가 그다지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아서 공감을 하기는 어렵지만 막상 영화를 보고 나면 나름 그들의 선택과 그들에 대해서 공감할 수 있는 느낌이 듭니다. 서로가 자신이 믿는 신념을 지켜내면서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는 이야기니까요. 다만 명확하게 이야기가 마무리가 된 느낌은 아닌 것 같아요. 앞으로 새로운 이야기가 진행이 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요. 아무튼 많이 아쉬운 느낌이 드는 [에픽],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애니메이션은 다시 보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일단 꽤나 생동감 넘치는 영상 같은 것이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매력입니다. 그리고 숲속의 다양한 생명체들이 저마다의 이야기를 하면서 살아가는 점 역시 흥미롭고요. 민들레 씨앗이 날아가는 장면이라거나 사슴 같은 것들이 얼마나 아름답게 그려졌는지 이것이 애니메이션이지만 따뜻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더라고요. 보통 3D 애니메이션의 경우 2D에 비해서 그 따뜻함이 부족하다고 하는데 [에픽]에서는 그러한 생각이 전혀 들지 않습니다. 그리 화려하지는 않고 이야기 자체도 특별하지 않지만 그래서 더 소중한 느낌을 주는 영화 [에픽]으로 마음을 따뜻하게 어떠세요?

 

2008200920102011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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