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영화] 변태가면, 딸기라떼 같은 느낌?
Good – 병맛 좋아하는 사람
Bad – 탄탄한 이야기 바라는 사람
평점 - ★★★☆
부천 영화제의 또 다른 화제작 중 하나였던 [변태가면] 이 영화 분명히 변태 같은데 묘하게 끌리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영화 자체는 그다지 복잡하지 않습니다. 여자 팬티를 얼굴에 쓰면 영웅?으로 변하게 되는 변태 가면의 활약상입니다. 일본이기에 가능한 느낌이라죠? 일본이 아니고서야 누가 이런 영웅을 생각을 할 수 있을까요? 하지만 소재의 독특함을 제외하고는 그다지 특별한 영화는 아닙니다. 지극히 정상적인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기타 영웅 영화들과 같은 방향을 걸어갑니다. 여기에서 조금 아쉬운 느낌이에요. 아무래도 완전 변태적인 캐릭터인 만큼 이 영화만이 할 수 있는 무언가를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으니 말이죠. 적당히 수줍어 보이는 청년의 모습은 매력적이기는 하지만 사실 그 이상이 보이지 않습니다. 특히나 여주인공이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아요. 분명히 남자주인공이 그녀에게 반하는 무언가 계기 같은 것이 있기는 하지만 그게 관객의 입장에서는 그다지 전달이 되는 느낌은 아닙니다. 조금 더 두 사람의 이야기 같은 것이 진행이 되었다면 어땠을까 싶어요. 그랬더라면 이 이야기 자체가 그냥 팬티만 입고 나오는 슈퍼 변태의 이야기가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고 싶어하는 진지한 슈퍼 히어로의 이야기라는 것이 부각이 되었을 텐데 말입니다. 뭐, 애초에 팬티만 입는 히어로라니. 좀 웃기죠? 아무튼 분명 신기하고 웃기기는 하지만 거기에서 나아가지를 못합니다.
친구들을 보면 딸기 라떼를 맛있게 먹는 이도 있고 으웩. 이라고 말을 하는 이도 있는데 딱 [변태 가면]이 그 느낌입니다. 저는 그냥 재미있게 봤어요. 뭐 그다지 수위가 높지도 않고요. 노출이 있기는 하지만 엉덩이 정도야 뭐 노출인가요? 다만 후반으로 갈수록 이야기가 급격하게 무너지는 느낌이 듭니다. 특히나 비슷한 성격을 가진 라이벌이 등장하는 부분에서는 굳이 이래야 하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신기하기도 하지만 그 이상의 무언가를 보여주지는 못하는 것 같거든요. 게다가 두 변태 가면의 대결 역시 그다지 흥미롭지 않습니다. 나쁜 놈들을 무찌르는 착한 변태 가면의 이야기만으로도 부족했을 것 같은데 말이죠. 물론 주인공을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그와 비등한 힘을 가지고 있는 누군가가 등장을 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겠지만 그래도 조금은 아쉬운 느낌이에요. 그냥 그저 그런 변태 영화가 되어 버렸습니다. 눈요기로 전락한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물론 이런 류의 오락 영화에 의미 같은 것을 찾는 일이 더 우스운 일이기는 하지만 말이죠. 그래도 뭔가 색다른 이유 같은 것을 준다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은 남습니다.
하지만 그다지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고 웃을 수 있는 이야기라는 점은 매력적입니다. 그다지 머리를 쓰지 않고 볼 수 있는 영화가 많지는 않으니 말이죠. 게다가 이 영화 자체가 끝까지 진지하려는 시도 자체를 하지 않아서 좋습니다. 더 무언가를 이야기를 하려고 하지만 애초에 그러한 시도 자체가 말이 안 되는 것이기도 하고 말이죠. 요즘 사람들이 좋아하는 병맛이라는 것이 고스란히 담긴 작품입니다. 그래서 묘하게 이상하게 느껴지기도 하면서 동시에 공감이 가기도 해요. 공감이라는 단어 자체를 쓰는 것이 우스운 일이기는 하지만 말이죠. 깔깔 거리면서 팬티만 입고 돌아다니는 다 큰 어른의 모습을 보는 것 자체가 흥미롭습니다. 그리고 중간에 다른 생각은 하나도 하지 않고 순수하게 누군가를 지키고 정의를 실현하려는 그 모습이 어떻게 보면 꽤나 멋있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다른 것을 생각을 하지 않고 오직 자신이 지키려는 사람을 지키려고 하고 순수하고 그것만을 위해서 행동하는 그의 모습은 변태 같을지는 몰라도 그의 행동 자체는 꽤나 숭고한 느낌입니다. 이게 꽤 아이러니한 느낌이죠? 병맛 그 자체를 즐길 수 있는 유쾌하고 매력적인 영화 [변태가면]입니다.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맛있는 부분
하나 – 변태가면으로 사람들을 구하는 주인공
둘 – 남주에게 자신의 속옷을 건네는 여주
'☆ 문화 > 맛있는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맛있는 영화] 터보, 오리지널 버터 팝콘 (0) | 2013.08.09 |
---|---|
[맛있는 영화] 슈퍼히어로, 정말 애들을 위한 영화 (0) | 2013.08.08 |
[맛있는 영화] 하와이, 두근두근 행복해져라! (0) | 2013.08.06 |
[맛있는 영화] 노란 코끼리, 안 단 팥죽 (0) | 2013.08.05 |
[맛있는 영화] 더 테러 라이브, 먹다 보면 물린다 (0) | 2013.08.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