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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영화] 더 테러 라이브, 먹다 보면 물린다

권정선재 2013. 8. 3. 07:00

[맛있는 영화] 더 테러 라이브, 먹다 보면 물린다

 

Good 심리 게임을 즐기는 사람

Bad 넓은 공간의 테러 영화 마니아

평점 - ★★★

 

이토록 한정된 공간에서 이토록 많이 봐왔던 이야기를 풀어내는데도 불구하고 긴박감이 넘치고 스크린을 집중할 수 있는 것은 감독의 연출력과 동시에 하정우라는 배우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정된 공간으로 가둬 두면서 흔한 영화도 아니게 되었고요. 다만 이 영화 어딘지 모르게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한 공간 안에서 지나치게 많은 이야기를 풀어내려고 하는 것 같기도 하고 명확한 정치 색이나 그러한 것을 보이는 느낌이기도 합니다. , 일단 대통령을 보니 굳이 정치 색은 아닌 것 같기는 하지만 말이죠. 하지만 누군가에 대한 분노를 표할 수 있는 영화라는 점은 분명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수많은 국민들이 죽을 수도 있는 위기임에도 불구하고 쉽사리 나타나지 않는 대통령의 모습 같은 것은 일부러 그들을 노리고 마치 적이 되어라! 라고 이야기를 하는 느낌이에요. 물론 높은 양반들이 실제로 그렇게 행동을 할 것 같기는 하지만 말이죠. 하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 묘한 기분이 드는 이유는 이 영화의 적이 테러범이 절대로 아니라는 겁니다. 이 영화의 적은 테러범이 아니라 바로 국가입니다. 국민은 중요하지 않고 자신들의 체면만 중요한 정부. 그것이 이 영화가 설정한 적입니다.

 


더 테러 라이브 (2013)

The Terror Live 
8.6
감독
김병우
출연
하정우, 이경영, 전혜진
정보
스릴러 | 한국 | 98 분 | 2013-07-31
글쓴이 평점  


사실 정부를 적으로 세우는 것은 그다지 특별한 것이 아니라 매우 효과적입니다. 정부는 국민들의 마음에 쏙 들기 어려운 법이니 말이죠. 하지만 그것이 꽤나 과한 느낌입니다. 정작 영화의 주인공인 윤영화역시 테러범과의 일을 한 순간의 쇼로 생각을 하고 있는 상황에 딱히 정부만의 문제는 아닐 테니 말이죠. 아니 애초에 그가 이 상황을 쇼로 생각을 하면서 자신의 출세를 위해서 이용하지 않고 신고를 했더라면 일은 이렇게 커지지 않았을 겁니다. 그것이 바로 이 영화를 볼 때 그다지 통쾌하지 않은 기분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누군가의 잘못이 아니라면 애초에 벌어지지 않았을 일이니 말이죠. 조금이라도 더 빠르게 신고를 하고 모른 척 했다면? 물론 언론이라는 것의 특성상 결국에는 벌어졌을지도 모를 일이기는 하지만 모든 언론이 단순히 상품만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이 가지고 있는 위험한 상황을 제대로 인지를 하고 있었다면 벌어지지 않았을 일일 텐데 말이죠. 다소 긴박한 이야기는 생각 외로 잘 풀어지고 있습니다. 굳이 플래시백 같은 것을 사용하지 않는 것 역시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매력 중 하나입니다. 꼭 필요한 장면도 현장 생중계로 전달하면서 관객들이 불필요한 시간의 재경험을 느끼게 하지 않습니다.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영화. 감정 과잉만 아니라면 좋을 뻔 했습니다.

 

하정우가 맡은 손석희전 성신여대 교수의 모습을 닮은 윤영화는 성공에 눈이 먼 인물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가 하는 말을 다 믿기는 하지만 사실 그다지 윤리적이지는 않죠. 이 부분은 손석희전 교수와는 다르다고 믿고 싶습니다. 아무튼 방송에서 밀려난 그는 다시 한 번 텔레비전으로 가기 위해서 용을 씁니다. 라디오라는 곳은 어디까지나 좌천이고 그곳에서는 빛을 발하기 어렵다는 것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죠. 그는 자신만의 방법을 통해서 이 닫힌 상황을 벗어나려고 합니다. 테러범의 협박이 오는 동시에 이게 기회라고 생각을 하는 거죠. 생각 외로 답답할 것 같았던 영화가 답답하지 않은 것이 바로 하정우가 가지고 있는 매력입니다. 긴장감이 넘쳐지게 상대방을 인지하는 그의 매력이 꽤나 큰 편이거든요. 영화를 흥미진진하게 이끌어나가는 동시에 자신이 죽을 수도 있는 상황이라는 것에 공포스러워하는 그의 모습은 흥미롭습니다. 끝까지 딜을 하는 그의 모습이 묘하게 보이기도 하고요. 전 부인에게 조금 집착을 하는 것 같아서 이상하게 보이기는 하지만 뭐 이런 다만 부분도 있어야 하는 거겠죠? 진지하면서도 약간 명랑한 느낌? 그리고 겁쟁이의 느낌? 이 모든 것이 고스란히 묻어납니다. 가장 사람다운 캐릭터이면서 관객이 나름 이해를 할 수 있는 인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범인의 정체를 보고 나서는 신기하더라고요. 그리고 그의 연기력 역시 하정우에 밀리지 않고요. 전반적으로 괜찮게 볼 수 있는 영화이기는 하지만 막판에 급격하게 힘이 빠지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유지하면 어떨까요? 하지만 한국 영화로는 말도 안 되는 제작비인 35억만을 가지고 만들었다는 점은 놀라울 정도로 짜임새가 좋은 영화입니다. 시계를 몇 번 보지 않게 만드는 영화니까요. 그리고 영화를 꽤나 많이 본 편이라 대충 영화들의 결말을 볼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인데 영화의 결말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서 신기하기도 합니다. 마지막까지 정확히 어떠한 결말을 내는 것인지 감이 잡히지 않거든요. 그들 모두의 행동이 이해가 되면서 동시에 그들 모두의 행동이 낯설게 보이기도 하고 말이죠. 특히나 이경영아저씨는 다시 한 번 잔혹하고 두렵습니다. 딱히 그런 역할도 아닌데 말이죠. 하지만 누가 뭐래도 이 영화의 결론은 딱 하나입니다. 이 영화 '하정우'를 위한 '하정우'에 의한 '하정우'에 관한 영화입니다. 국민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영화 [더 테러 라이브]입니다.

 

2008200920102011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맛있는 부분

하나 욕하면서 도발하는 윤영화

범인과 마주치게 되는 윤영화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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