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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영화] 미생 프리퀄, 두부 그 자체

권정선재 2013. 8. 2. 07:00

[맛있는 영화] 미생 프리퀄, 두부 그 자체

 

Good - [미생] 본 사람

Bad - [미생] 안 본 사람

평점 - ★★★☆

 

윤태호작가의 웹툰 같은 경우는 워낙 몰입도가 강한 까닭에 완결이 나 기전까지는 보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일단 [미생 프리퀄] 같은 경우에 다소 낯설었습니다. 무언가 정보가 없으면 보기 어려운 영화라고 할까요? 그런데 이거 영화로는 그다지 좋지 않아 보입니다. 물론 웹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극장으로 가는 것이 우선이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만화를 읽지 않은 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몇 편의 단편으로 이어진 이 영화는 그러한 것을 살짝 무시하는 느낌이 듭니다. 아무리 좋은 영화라고 하더라도 원작을 보지 못한 사람이 제대로 이해를 할 수 없다고 한다면 그다지 좋은 영화가 아니겠죠. 하지만 그래도 이 영화를 볼 수 있었던 것은 애초에 모바일이 플랫폼이었던 만큼 그다지 어렵지 않은 진행을 보인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캐릭터 역시 명확하게 그려집니다. 10분 남짓의 시간 안에 자기 이야기를 완벽하게 하면서 관객들에게 그 캐릭터가 어떠한 것인지 이해를 시키는 일은 그다지 쉬운 일은 아닐 텐데 이 영화는 그것을 완벽하게 해냅니다. 아무래도 만화라는 소재가 원래 있어서 그랬던 것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미생 프리퀄 (2013)

9
감독
손태겸, 김태희
출연
시완, 창민, 김보라, 바로, 조희봉
정보
드라마, 로맨스/멜로, 액션, 공포 | 한국 | 60 분 | 2013-05-24
글쓴이 평점  


다만 이것이 원래 모바일인 만큼 단점도 있는데 이야기가 그다지 매끄럽지 않을뿐더러 장그래이야기 같은 경우는 화질이나 음질도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극장에서 이것들을 관객에게 상영하겠다는 목적이 있었다면, 아무리 그것이 영화제라고 하더라도, 조금은 더 다듬었어야 하지 않나 생각이 됩니다. 특히나 다른 편들의 경우 매끄러운 영상을 보였기에 더욱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임현식 아저씨의 연기 역시 완벽했기에 더욱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생각 외로 배우들이 연기를 잘 하는 점은 놀라웠습니다. 아무래도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 아이돌들을 주로 쓴 것 같은데 그다지 아쉽지 않더라고요. 임시완이야 왜 애초에 가수 데뷔가 아니었을까? 정도로 팬들과 대중의 인정을 받는 아이돌이고, ‘바로는 생각 외로 괜찮은 연기를 선보이더라고요. 조금 까불까불한 느낌을 주로 느꼈는데 영화에서도 그 느낌을 살려서 더 매력적이었고요. 다만 창민은 조금 아쉬웠습니다. 취업 준비생의 느낌을 성실하게 표현하기는 했는데 어딘지 모르게 튄다고 해야 할까요? 아무래도 에피소드 자체가 다른 에피소드들에 비해서 조금 묵직한 편이라서 더 그렇게 느꼈던 것 같습니다. 전문 배우들이 맡은 역할 역시 좋았습니다. 특히나 조희봉이나 단순히 까메오 출연이었던 임현식은 영화 전체의 분위기까지 좌지우지 하는 것 아닐까 싶을 정도입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의 이야기인 만큼 더 마음으로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세상에 제대로 어울리지 못하고 내쳐질 수밖에 없는 이들의 이야기니까요. 어딘지 모르게 아픈 이야기라는 것 바로 이 점이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매력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그리고 세상에 적응하려고 하는 이들의 이야기라는 점 역시 이 영화를 더욱 무겁게 만듭니다. 한 번 세상이라는 곳에 제대로 어울리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냥 포기를 하면 오히려 덜 아플 것을 이 영화에 나오는 모든 인물들은 포기하지 않고 그냥 계속 세상이라는 곳과 부딪칩니다. 물론 어른이 되기 위해서는 세상 안으로 들어가야 하지만 그래도 무거운 것은 어쩔 수 없지 않나 생각이 됩니다. 그리고 모든 에피소드들이 어딘지 모르게 깨달음이나 웃음 같음 같은 것을 주는 것 역시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대충 이야기가 감독에 따라 크게 두 부분으로 갈라지는 것 같은데 모두 유쾌하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묵직합니다. 정작 한 가운데서 바둑돌을 놓는 소리 같다고 할까요? 그런데 이 무거움과 놀라움이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모든 의미가 아닐까 생각이 될 정도로 훌륭합니다. 비록 이 에피소드들이 제대로 어울리지 못하고 살짝 일그러지기는 하지만 말이죠. 그래도 충분히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만화를 보지 않더라도 한 시간을 보고 나면 대충 그림이 그려지고 세상을 향해서 내딛게 되는 [미생 프리퀄]입니다.

 

2008200920102011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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