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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영화] 늑대가 양을 만났을 때, 하얀 솜사탕

권정선재 2013. 8. 1. 07:00

[맛있는 영화] 늑대가 양을 만났을 때, 하얀 솜사탕

 

Good 로맨스 영화 팬

Bad 톡톡 튀는 걸 바라는 사람

평점 - ★★★☆

 

느리지만 꽤나 달달한 느낌을 주는 영화입니다. 보면서 행복해진다고 할까요? 로맨틱 코미디라고 생각을 하고 봤는데 사실 그보다는 그냥 멜로에 더 가까운 느낌이에요. 요즘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어려운 그런 예쁜 느낌의 영화랄까요? 사랑을 시작하는 이들의 이야기인데 바로 요 풋풋한 느낌이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매력입니다. 물론 서로에 대해서 마음을 바로 확인을 하지 못하는 것 역시 로맨스 영화에서 꼭 필요한 느낌이겠죠? 서로가 서로를 분명히 좋아하고 있는 것을 두 사람을 빼고는 모두 다 알고 있지만 정작 두 사람은 전혀 모릅니다. 바로 이 부분이 이 영화가 귀여운 느낌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분명히 두 사람은 완벽하게 마음의 교류를 하고 있는데 전혀 그렇게 생각을 하지 않는 거죠. 아무튼 바로 이러한 점이 이런 종류의 영화를 즐길 수 있는 매력일 테니까요. 달달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느낌. 그냥 요 정도 느낌입니다. 관객의 입장으로 뭔가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영화면 어땠을까? 싶었는데 그 정도는 아닌 것 같고요. 조금 더 달달하면서도 유쾌하게 풀 수 있었을 것 같은데 그렇게 풀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분명히 좋은 영화입니다. 다만 행복한 느낌을 주면서도 조금 지루함을 느끼게 되는 것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늑대가 양을 만났을 때

When A Wolf Falls In Love With A Sheep 
6.5
감독
후계연
출연
가진동, 간만서, 곽서요, 사흔영, 장서호
정보
드라마, 로맨스/멜로 | 대만 | 110 분 | -
글쓴이 평점  


하지만 이 지루함도 이기게 하는 것은 영상이 가지고 있는 독특합니다. 귀여운 애니메이션이 군데군데 삽입이 되어 있는 것도 그렇고 사진으로 시간을 전개하는 방식은 독특합니다. 보통 빨리 감기나 여러 이미지들을 보여주기는 하는데 사진으로 시간이 흘러간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은 그다지 자주 사용하지 않는 것이기에 사랑스럽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생각을 하게 되는데 아무래도 사랑하는 이를 만나기 전에는 그저 이 순간에 머물러 있을 뿐 살아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하기 위해서 사진이라는 기법을 사용한 것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서로에 대해서 인지를 하고 어떠한 행동을 하기 전에는 아무래도 행복해 보이지는 않으니까요.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서 살아간다고 해야 할까요? 어떠한 삶의 목적도 제대로 가지고 있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 느낌이 은근히 묘하게 다가옵니다. 아무래도 사랑 이야기라는 것 자체가 웬만해서는 그다지 특별한 느낌을 주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결국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것이니 말이죠. 누군가를 만나는 그 풋풋함. 그리고 그 사람이 나에게 의미를 가지게 되는 부분. 이러한 것은 우리의 일상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는 것들이니까 말이죠. 하지만 이것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두 배우의 연기이고 두 사람의 호흡은 영화를 더욱 달달하게 만듭니다.

 

엄청나게 유쾌하거나 즐거운 영화는 아니지만 두 손을 모으고 그들의 행복을 빌 수 있을 정도의 행복한 느낌이에요. , 나도 저런 연애 하고 싶어. 라는 정도일까요? 우리나라에 흔히 나오는 것처럼 그다지 특별한 인물들이 아니라는 것 역시 이 영화를 더욱 달달하게 만들어주는 부분입니다. 우리들이 일상에서 벌어질 것 같은 일들이니까요. 그리고 그다지 특별한 사람들이 아닌 만큼 일상의 소소함을 더욱 잘 다루고 있는 느낌입니다. 무언가 특별한 이벤트를 벌이지 않고 그저 오늘에 들어온 상대방이 특별해지는 거니까요. 바로 이 부분이 영화를 그다지 독특하거나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오지 않게 하는 동시에 이 영화를 특별하게 만드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웃는 것만으로도 사랑스러운 남자 가진동의 매력도 물론 한 몫하고 있고요. 게다가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소하게 풀어내서 더 사랑스럽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여주인공보다는 곽서요라는 여배우가 더 귀엽기는 했지만 말이죠. 마지막 순간까지 관객들이 어떤 결론을 낼지 못 알아채게 해서 뭔가 불안하기는 하지만 그래서 더 궁금한 영화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여자를 기다리는 남자와 자신을 버리고 유학을 가버린 남자를 기다리는 여자가 서로에게 의미를 갖게 하는 특별한 영화 [늑대가 양을 만났을 때]입니다.

 

2008200920102011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맛있는 부분

하나 종이 비행기를 날릴 때

늑대의 만화에 공감하는 학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