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영화] 잉글리쉬 빙글리쉬, 달콤한 디저트
Good – 힐링 받고 싶은 사람!
Bad – 인도 영화 안 맞는 사람
평점 - ★★★★★
이토록 유쾌하고 행복한 영화라니! [잉글리쉬 빙글리쉬]는 말 그대로 행복한 느낌을 가득 주는 영화입니다. 조카의 결혼으로 인해서 힌디어 밖에 하지 못하던 주인공 ‘샤시’는 뉴욕으로 가게 되는데 거기에서 영어를 배우기로 결심을 하고 나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입니다. 바로 이 부분에서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냅니다. 영어를 제대로 못 하는 수많은 이들이 등장하기 때문이죠. 그들만의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마치 아기가 언어를 습득을 하는 것처럼 실수도 연발하기 때문이죠. 여기에서 주는 즐거움이라는 것이 꽤나 큰 편입니다. 특히나 가정 밖에 모르면서 점점 우울함을 겪던 ‘샤시’라는 인물이 뉴욕에 적응하면서 변화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즐겁습니다. 진짜로 행복한 자신을 찾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그 모습이 실제 미국 영화에 나오는 세련된 여주인공의 모습하고 약간 겹쳐 보이면서 그 차이에서 보이는 웃음 역시 행복하고 즐겁습니다. 그 동안 주부라는 자리에 있는 바람에 늘 무시를 당하며 그림자처럼 살기만 했던 평범한 엄마의 모습이 영화에서 고스란히 그려집니다. 그리고 이 엄마의 일탈이 그려지기에 은근히 뿌듯하고 행복합니다. 자신을 찾는 여자의 이야기는 그 자체만으로도 달콤한데 여기에 언어까지 섞이니 더욱 유쾌해집니다.
게다가 행복한 로맨스까지 영화에 어울려서 더욱 달달한 눈으로 지켜볼 수 있습니다. 물론 있는 그대로 바라본다면 그다지 긍정적으로만 바라보기는 어려울 거예요. 아무리 자신을 무시하는 남편과는 다르게 자신의 재능을 오롯이 인정을 해주는 로맨틱한 프랑스 남자가 있다고는 하지만 아무리 그 남자가 매력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두 아이의 엄마이니까 어쩔 수 없는 것이 있는 거겠죠. 그리고 ‘샤시’는 이미 결혼이라는 것을 단순히 사랑하는 두 사람이 만나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존중할 수 있는 두 사람이 만나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요. 물론 그 가운데 설레는 ‘샤시’의 모습을 보면서 묘한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당연히 그녀의 사랑은 부정적인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새로운 곳에서 겪는 새로운 경험이기에 그것을 무조건 부정적이라고만 이야기를 할 수는 없으니까요. 특히나 영화에서 그녀의 남편과 어린 딸이 그녀를 영어를 못한다는 이유로 그리고 가정 주부라는 이유로 무시하는 것을 이미 봤기 때문이죠. 제대로 존중을 받지 못하던 그녀가 또 다른 남자에게 존중을 받는 것을 보면서 차라리 그 남자를 선택을 하는 것이 더 행복한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사실이니 말이죠. 사실 영화를 보면서 반성되는 것이 바로 우리들도 우리 부모를 무시하고 그들에게 상처를 주는 것을 쉽게 생각한다는 거죠.
그래도 이 영화를 마지막까지 보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행복한 느낌이 가득 들게 됩니다. 뭔가 묘하고 가족이라는 것이 가지고 있는 의미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을 해보게 하고 말이죠. 그냥 곁에서 내 싫은 소리를 다 들어주는 것이 가족은 아니니까요. 서로를 존중하며 서로에 대한 믿음을 가지는 것이 바로 가족이라는 것이 가지고 있는 진정한 의미죠. 그리고 [잉글리쉬 빙글리쉬]에서 이야기를 하는 것도 바로 그 부분입니다. 늘 곁에 있다는 이유로 고맙다는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가족. 하지만 적어도 그들을 무시하거나 그들의 가치에 대해서 제대로 생각을 하지 못하는 그런 우둔한 행동은 하지 말라는 것이죠. 가족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늘 나의 편을 들어줄 수 있는 사람들이니까요. 그리고 가족이 내 편을 들어줄 수 있는 만큼 나 역시도 가족의 편을 들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보면 실제 내 가족에 대해서도 생각이 들면서 나에 대해서도 생각을 하게 하고요. 그리고 이 영화를 보면서 더 공감이 가고 마음이 따듯해지는 이유는 우리들도 영어를 늘 배워야 하고 이로 인해서 힘들어하며, 결국 우리도 가장 중요한 것이 가족이란 사실을 이미 알고 있기에 그렇지 않을까요? 행복을 찾아가는 행복한 여정 [잉글리쉬 빙글리쉬]입니다.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맛있는 부분
하나 – 라두를 배달하며 행복해하는 샤시
둘 – 샤시와 친구들의 영어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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