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맛있는 영화

[맛있는 영화] 하와이, 두근두근 행복해져라!

권정선재 2013. 8. 6. 07:00

[맛있는 영화] 하와이, 두근두근 행복해져라!

 

Good 꽁냥꽁냥 두 남자를 보고픈 사람

Bad 호모포비아

평점 - ★★★★☆

 

친한 누나에게 너 동성애야? 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퀴어 영화라는 장르 자체를 좋아합니다. 사랑 이야기를 좋아하는 데다가 절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비극이 주를 이루기에 더욱 퀴어 영화를 좋아하는데요. [하와이]는 정말 두 손을 모으면서 봤어요. 서로를 좋아하는 두 사람이 서로를 좋아하는 마음을 숨기는 꽁냥꽁냥 이 영화 게이를 싫어하지만 않는다면 저절로 행복해질 겁니다. 아니 영화를 통해서 이렇게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영화에 나오는 두 주인공을 보면 그냥 행복해집니다. 게다가 이 영화 그다지 수위도 높은 영화가 아닙니다. 성기 노출이 있기는 하지만 제대로 나오지도 않을뿐더러 정작 두 게이의 수위는 입맞춤 정도니까요. 그나마도 그냥 수줍어서 아이들이나 할 정도의 뽀뽀이니. 말 다했죠? 이러한 것을 보는 내내 기분 좋아서 두 손을 모으고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실 행복한 퀴어 영화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그냥 그들이 너무나도 사랑하는 그 모습이 고스란히 그려져서 행복했거든요. 비단 동성애자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누구라도 시작을 하는 그 순간은 아름다우니 말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좋아하면서도 상대의 마음은 아닐까 숨기고 또 어색하게 행동하는 이들의 이야기는 성별을 떠나서 귀엽고 아름답습니다.

 


하와이

Hawaii 
0
감독
마르코 버거
출연
마테오 치아리노, 마누엘 비그나우, 루즈 팔라존, 메르세데스 퀸테로스, 마누엘 마르티네즈 소브라도
정보
드라마 | 아르헨티나 | 106 분 | -
글쓴이 평점  


그리고 보통 이러한 종류의 영화들이 아무래도 조금 심도 높은 이야기를 하다 보니 우울해지고 무거워지는 것과 다르게 [하와이]는 계속 밝은 느낌입니다. 닫힌 공간 안에서 두 남자가 지내는 것 이 자체가 그다지 낯설다기 보다는 귀엽고 묘한 느낌이니까요. 그리고 이 영화가 명랑하고 아름다운 이유는 기존의 로맨스 영화들의 기조를 고스란히 따르고 있어서가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어디까지나 커다란 저택을 소유하고 있는 왕자님. 그리고 살 집도 없이 누군가에게 기대어서 살 수밖에 없는 남자의 이야기니까요. 너무나도 다르지만, 그래서 서로가 더 끌릴 수밖에 없는 두 사람의 사이는 그다지 특별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모든 것을 다 잃은 상태에서 서로로 인해서 다시 한 번 일어날 힘을 얻는다는 것 자체 역시 그다지 특색있는 것은 아니고요. 하지만 이 뻔하고 지루할 수도 있는 이야기에 두 남자가 들어가게 된다면 그다지 그렇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귀엽고, 오히려 더 사랑스럽게 보이는 거죠. 특히나 주인공의 집에 삼촌이 와서 너 쟤 좋아하지? 라고 이야기를 하는 그 순간 정말 귀여워서 뭐라고 말을 할 수가 없더라고요. 우리들도 어릴 적 자신이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것을 들키지 않기 위해서 노력을 하곤 했으니까요. 이 영화에는 그런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습니다.

 





동성애이건 아니건을 떠나서 그냥 밝게, 그리고 명랑하게 볼 수 있는 느낌의 영화입니다. 위에서도 밝힌 것처럼 호모 포비아가 아니라면 즐겁게 볼 수 있어요. 성기 노출이 있기는 하지만 선명하게 보이는 것도 아니고 성적인 의미도 아니니까요. 그냥 일상에 그러한 것이 있는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바로 그 일상성이 이 영화의 달콤함일 겁니다. 사실 누구나 이러한 관계를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아요. 남자나 여자나를 떠나서 말이죠. 자신의 마음을 수줍게 드러내지 못하고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하고만 싶은. 그러나 상대방이 내 마음에 대해서 알아주기를 바라는 그런 마음 말이죠. 하지만 십대 시절을 지나고 나면 이러한 마음을 가지고 누군가를 바라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을 해요. 아무래도 조금은 상대방과의 유희 같은 것을 느끼는 사람도 솔직히 더 많을 테고요. 아무래도 그래서 더 행복한 미소를 지으면서 이 영화를 볼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요즘에는 멸종한 것이나 다름없는 수줍은 모습을 영화에서 고스란히 볼 수 있으니까요. 다만 영화의 주요 내용의 80%가 그저 두 남자의 꽁냥꽁냥 수줍은 눈빛이기에 이것 이상을 기대하시는 분이거나 이것 외를 기대하시는 분이라면 아쉬운 느낌이 아닐까 싶습니다. 보는 사람마저 설레게 하는 행복한 두 남자의 로맨스 [하와이]입니다.

 

2008200920102011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맛있는 부분

하나 삼촌에게 좋아하는 마음을 들켰을 때

서로 좋아하면서 눈길을 주면서 피할 때

 


관련영화 : 하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