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해변의 연인 17
“미쳤어.”
“무슨 생각을 하시는 겁니까?”
“어?”
현우는 굵은 땀방울을 흘리면서 집으로 들어섰다. 수현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면서 고개를 저었다.
“아무 것도 아니야.”
“무슨 일이 있습니까?”
“이번 주말에 가인이가 온다네.”
“아.”
현우의 얼굴이 순간 굳었다.
“잘 되었군요.”
“정말?”
“네?”
“정말 그렇게 생각을 하는 거야?”
“당연한 거죠.”
현우는 애써 미소를 지었다.
“당신의 여자니까.”
“그녀가 온다면 우리 두 사람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을 거라는 거 네가 더 잘 알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애초에 우리 두 사람이 무슨 사이인가요?”
“뭐라고?”
“단순한 유희잖아요.”
“이현우.”
“크게 생각을 하지 말죠.”
현우는 애써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저 몇 번의 섹스를 한 것을 가지고 그게 특별한 무언가라고 생각을 하는 그런 유치한 행동 하고 싶지 않으니까.”
“진심이야?”
“진심입니다.”
“실망이다.”
“뭐가 실망이라는 거죠?”
“나는 안 그랬거든.”
“그게 무슨 상관입니까?”
“그래.”
수현은 앞머리를 뒤로 넘기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것은 아무 것도 상관이 없는 거지. 너는 너고, 그리고 나는 나인 거니까.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은 거지.”
“네.”
“그럼.”
수현은 욕실로 들어서는 현우를 붙들었다.
“내가 서울로 가도 되는 건가?”
현우는 잠시 대답이 없었다.
“내가 그냥 떠나도 되는 거야?”
“네.”
현우는 힘겨운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애초에 거기가 당신이 살고 있는 곳이니까요.”
“그 말 후회하지 않나?”
“네.”
“그래.”
수현은 쓸쓸한 표정으로 답했다.
“젠장.”
욕실 거울을 보며 현우는 낮게 욕을 내뱉었다.
“거기에서 내가 도대체 무슨 대답을 할 수가 있다는 건데? 애초에 당신도 나도 남자인데. 우리 두 사람이 어떤 사이가 될 수 없다는 것 그 누구보다도 내가 더 잘 알고 있는데 어떻게 하라고.”
“그런 건가?”
수현은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렇지. 애초에 우리 두 사람 다 남자인 데다가 공통점 같은 것도 하나 없는 그런 사이니까.”
하지만 알 수 없는 서러움이 느껴졌다.
“그래도 잠시만 잡아주지.”
두 사람은 어색했다. 서로가 서로의 눈도 제대로 보지 않고, 마주치더라도 제대로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
“이현우.”
결국 참지 못한 수현이 먼저 말했다.
“그냥 이래도 좋아?”
“무슨 말씀이신지?”
“그냥 이런 식으로 있다가 나 보내도 좋아?”
현우는 아랫입술을 세게 물었다.
“네가 그래도 상관이 없다고 이야기를 한다면 나 지금이라도 다 그만두고 그냥 서울로 올라가겠어.”
“그건.”
“올라가지 않았으면 하는 거지?”
현우는 쉽게 대답을 하지 못했다.
“말을 해. 나는 너를.”
수현은 이를 악 물었다.
“사랑한다고.”
그 순간 문이 열리고 가인이 조심스럽게 집으로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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