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수현우 팬픽 [완]

[수현우 팬픽] 해변의 연인 18

권정선재 2013. 8. 28. 07:00

[수현우 팬픽] 해변의 연인 18

그 녀석을 사랑한다고?”

.”

가인은 잠시 수현을 멍하니 바라보더니 코웃음을 치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는 소주를 들이켰다.

말이 되니?”

왜 안 돼?”

우리 두 사람.”

가인은 이마를 짚고 한숨을 토해냈다.

섹스를 그렇게 많이 했어.”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아.”

뭐라고?”

섹스 같은 것은 누구랑도 할 수 있으니까.”

김수현.”

가인이 아랫입술을 세게 물었다.

자기 지금 장난이라도 하자는 거야?”

아니.”

수현은 묵묵히 고개를 저었다.

장난하는 거 아니야.”

그럼 우리 끝을 내자는 거야?”

그게.”

수현은 고개를 푹 숙였다.

모르겠어.”

뭐라고?”

나도 지금 내가 왜 이러는 건지 모르겠어.”

나 때문이야.”

가인이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흔들었다.

내가 당신을 혼자 여기에 두고 가서 그러는 거라고. 애초에 당신은 오고 싶어하지도 않았던 곳이니까.”

당신의 문제가 아니야. 그리고 내가 여기에 있어서 그런 건. 어쩌면 맞을지도 몰라. 그 녀석을 만났으니까.”

미친 거야.”

가인은 아랫입술을 세게 물고 다시 소주를 한 잔 들이켰다. 그리고 멍하니 수현을 바라보며 한숨을 토해냈다.

이런 거면 나 내려오지 말라고 했어야지. 와서 당신에게 이런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줬어야지.”

그러게.”

그러게?”

가인은 자리에서 일어나 수현의 뺨을 올려붙였다.

정말 당신 나빠.”

.”

수현은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나 나빠.”

이렇게 또 나 나쁜 년을 만들려고 하잖아. 죽어도 헤어지자는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은 그런 거잖아.”

그런 게 아니야.”

그럼 뭔데?”

미안해.”

뭐가 미안한데?”

너에게 실망을 줘서.”

하아.”

가인은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런 것이 아니란 거 당신이 더 잘 알고 있지 않나? 우리 두 사람 그런 상황이 아니라는 거잖아.”

그 녀석이 남자라서 네가 더 화가 나는 거야?”

?”

수현의 질문에 가인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그게 무슨?”

자존심이라도 상하는 거야?”

당신 정말.”

그러지 마.”

수현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그 녀석이 남자라서 좋은 것이 아니야.”

그럼 뭔데?”

그 녀석이라서 좋아.”

?”

다른 남자 그 누구도 마음에 들지 않아. 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고. 하지만 그 녀석은 내 눈에 들어와.”

당신이 착해서 그래.”

가인은 수현의 머리를 품에 안았다.

그냥 그 어린 녀석이 불쌍하고 그래서 그러는 거라고. 그런 이유가 아니고서야 당신이 흔들릴 이유가 없잖아.”

여기가 두근거려.”

수현이 가슴에 손을 가져갔다.

그 녀석을 보면 여기가 막 두근거려서 내가 살아있는 사람 같아. 그래서 너무나도 소중하고 행복해.”

미쳤어

가인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그래서 그만 하자는 거야?”

.”

수현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가인은 아랫입술을 세게 물고 쓴웃음을 지으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리고 잠시 수현을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걸음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