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해변의 연인 20
“미안해요.”
“아니.”
함께 평상에 누워서 손을 잡고는 현우가 작게 사과의 말을 건내자 수현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네 잘못이 아니야.”
“그래도요.”
“어차피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았어.”
“거짓말.”
현우는 한숨을 토해냈다.
“당신이 이런 곳과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은 당신을 지켜보고 있는 내가 더 잘 알고 있는데.”
“그런 것이 아니라니까. 애초에 그곳에 내 자리 같은 것은 없었어. 그들은 사람 김수현을 바란 것이 아니라 그저 일을 하는 김수현을 바란 거였어. 그런데 그건 김수현이 아니거든. 그런 것은 가짜야.”
“가짜라고요?”
“응.”
수현의 낮은 목소리가 울렸다.
“애초에 그런 곳에서 내가 쉴 수 있는 자리 같은 것은 없었으니까. 나는 그저 거기에서 나도 없이 일을 한 거야.”
“다들 그러고 싶어하죠.”
“그렇지.”
수현은 엷은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나는 아니었어.”
“여기에서 어떻게 하려고요?”
“네가 먹여 살려야지.”
“네?”
“내가 너에게 나를 팔겠어.”
수현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이내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면서 옷을 하나하나 다 벗기 시작했다. 현우도 자리에 앉아서 까르르 웃으면서 그 모습을 바라봤다.
“뭘 어떻게 하자는 거예요?”
“너를 유혹하는 거지.”
“겨우 그런 걸로요?”
“응.”
수현은 마지막 남은 자신의 드로즈까지 벗었다. 달빛에 반짝이는 그의 몸에 현우는 침을 꿀꺽 삼켰다.
“너도 이리 와.”
“하지만.”
“너도 바라잖아.”
현우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수현에게 한 발, 한 발 천천히 내딛었다. 수현은 조심스럽게 현우의 옷을 벗겼다. 소년의 나신이 눈부시게 빛났다. 수현은 뜨겁게 현우에게 입을 맞추었다.
“사랑해.”
“나도 사랑해.”
“지금 이 순간은 우리 둘이야.”
수현이 가만히 현우의 눈을 바라봤다. 까맣고 깊은 눈. 그냥 깊이 빠져들 수밖에 없는 그런 눈이었다.
“사랑해.”
수현은 현우의 목에 입을 가져가서 깊이 숨을 들이쉬었다. 바다 냄새가 났다. 향긋한 바다 냄새.
“나 씻지도 않았는데.”
“그런 것은 상관없어.”
수현이 혀로 현우를 맛봤다. 현우는 장난스러운 미소를 짓더니 수현을 뒤로 밀었다. 그리고 그의 쇄골에 입을 묻고 흔적을 남겼다. 수현이 주먹을 세게 쥐고 살짝 신음을 흘리자 현우는 장난스럽게 웃었다.
“나보다 더 밝혀.”
“널 더 사랑하니까.”
“치.”
현우가 자신의 허벅지로 수현의 은밀한 곳을 조심스럽게 문질렀다. 단단한 곳에서 샘이 흘렀다. 현우는 무릎을 꿇고 앉아 수현의 샘을 맛봤다.
“맛있어.”
“더러워.”
“더럽지 않아.”
현우는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 수현의 가슴을 깨물었다.
“당신이니까.”
“이 시간이 영원했으면 좋겠어.”
“세상에 영원이란 없어.”
“어?”
“그냥 이 순간을 바라야 하는 거야. 우리 두 사람이 이 시간에 같이 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니까.”
“그렇지.”
두 사람은 서로의 입술을 거칠게 탐닉하면서 수현의 방으로 들어갔다. 아무 것도 놓이지 않은 방에 두 사람은 서로를 거칠게 탐했다. 현우는 수현의 위에서 그를 바라보더니 씩 웃고 조심스럽게 손을 아래로 가져갔다.
“뭐 하는 거야?”
“당신은 내 거니까.”
“네가 내 보스인가?”
“응.”
“그럼 따라야지.”
현우는 아이처럼 밝게 웃으면서 조심스럽게 수현의 안으로 들어섰다. 좁고 뜨거운 곳. 수현이 이를 악 물었다. 두 사람은 서로의 눈을 계속 바라봤다. 두 사람이 깍지를 끼고 천천히 서로에게 서로를 맞췄다. 이 시간은 오직 두 사람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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