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비밀의 책방 6
“하.”
나오자 마자 어이가 없었다. 분명히 해가 있을 적 책방에 들렸는데 어느새 밤은 어두워져 있었다.
“뭐야. 이거.”
이상한 일이었다.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이상한 일이었다. 저 안에서 흐르는 시간은 그의 시간과 전혀 달랐다.
“할아버지 손자가 죽었었대.”
“뭐?”
기웅의 말에 수현의 얼굴이 굳었다.
“그게 무슨 말이야?”
“나도 자세히는 모르는데 그렇다고 하더라고. 전에 그 집 할아버지가 난리를 친 적이 있다고 하더라고.”
“무슨 난리?”
“저 집 손자가 책더미에 깔려 죽었대. 그런데 아무도 몰랐다고 하네. 그러고 뭐 그냥 그렇게 된 거고.”
“설마.”
수현은 묘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런 말도 왼 다는 일이 실제로 있을 리가 없잖아. 아니 아무리 그래도 죽은 사람이 어떻게 있어?”
“안 죽은 모양이지.”
“어?”
기웅은 가볍게 어깨를 으쓱했다.
“네가 그래잖아.”
“뭘?”
“그 안에서는 모든 시간이 멈춘다고.”
“응.”
“그러니까.”
“뭐?”
“아직 죽기 전의 시간일 수도 있는 거야. 아니면.”
“아니.”
수현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그런 것은 아니었다. 이미 그의 할아버지가 죽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했어.”
“다른 할아버지 아니야?”
“어?”
“지금 할아버지의 아버지.”
“뭐?”
“대충 나이가 그렇게 하면 맞는 거 아니야? 꼭 그 할아버지랑 같은 사람이라고 하면 안 되는 거지.”
“그럼?”
“아! 그럼 아들인 거네.”
“손자가 아니라?”
“나이가 그렇네.”
기웅은 손뼉을 치며 자신을 아주 기특하다는 듯 스스로 머리를 쓰다듬었다. 수현은 미간을 모았다.
“그게 무슨 말이야?”
“네 말처럼 죽은 사람이 사라질 수는 없으니까. 아무튼 그 할아버지가 아들이 없어져서 혼자서 손자를 키우는 거라고 했거든.”
“하지만 너무 어린데.”
“그럼 가서 물어.”
“뭐?”
“거기에 가서 물으면 되는 거지.”
수현은 아랫입술을 세게 물었다. 궁금하기는 하지만 그 안에 들어가서 뭔가를 하는 것은 너무나도 위험했다. 이번에는 더 많은 시간이 흘렀으니까. 묘하게 전점 더 많은 시간에 빠지는 느낌이었다.
“같이 갈래?”
“아니.”
“박기웅!”
“나 그런 거 완전 무서워하는 거 알잖아. 그런 곳에 가면 괜히 소름이 돋고 막 그런다고. 완전 무서워.”
“무섭기는. 네가 애도 아니고 그게 말도 안 되는 거지. 같이 가.”
“하지만.”
“어서.”
“나 참.”
기웅은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런데 너 왜 그렇게 열심히야?”
“어?”
담배를 입에 물던 수현의 얼굴이 살짝 굳었다.
“이해가 안 되잖아. 네가 그렇게 열심히 알아야 할 일도 아니고. 도대체 왜 그렇게 궁금해하는 건데?”
“궁금해져.”
“누가?”
“그 녀석.”
“그 꼬마?”
“응.”
수현은 깊이 연기를 빨아들이고 바닥에 담배 꽁초를 던졌다. 그리고 기웅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기웅도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가까이 책방에 다가가는데 현우가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 그리고 수현은 자시도 모르게 아이처럼 웃었다. 그런 수현을 보며 기웅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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