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비밀의 책방 8
“이건 너무 이상한 일이잖아.”
책을 보면서 수현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여느 헌 책이나 같은 모양새였지만 그 안에서는 전혀 달랐다.
“아직도 못 간 거야?”
“응.”
요 근래 책방은 문을 열지 않고 있었다. 기웅도 자신의 책임이라고 생각을 했는지 살짝 시무룩한 모양이었다.
“아니 아무리 그래도 문을 안 열 것은 뭐야? 그냥 그런 일이 있으면 이야기를 하면 되는 거잖아.”
“너라면 열겠냐?”
“왜?”
“기분이 나쁘지.”
“뭐가?”
“뭐가라니?”
“아니 나쁠 이유가 하나도 없잖아. 내가 이상한 말을 한 것도 아니고 말이야. 그냥 이상한 것에 대해서 물은 건데. 도대체 그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서 그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생기는 거냐고.”
“그러게.”
“어?”
“왜?”
순간 기웅이 눈을 크게 뜨자 수현은 고개를 갸웃했다.
“너도 이상해.”
“어?”
“네가 가지고 있는 책이나 내가 가지고 있는 책이나 헌 책이기는 매한가지인데 네 책이 조금 더 깨끗하지 않아?”
“설마.”
“아니.”
“그럼 덜 헌 책이었나 보지.”
기웅과 다르게 수현은 별다른 것이 아니라는 태도를 취했다. 기웅도 묘한 표정을 짓더니 고개를 갸웃했다.
“그런가?”
“그럼. 너는 지금 내가 이상한 사람이라는 거야?”
“아니.”
“그건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이야.”
“그렇겠지.”
기웅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다시 가볼래?”
“아니.”
기웅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신기한 일이기는 했지만 다시 그곳에 가고 싶지는 않았다. 무슨 일이 생길지 전혀 몰랐으니까.
“괜히 거기에 갔다가 나쁜 일이라도 생기면?”
“나쁜 일이 생길 일이 뭐가 있어?”
“모르지.”
“됐다.”
수현은 떨떠름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나 혼자 갈게.”
“너도 조심해.”
“뭘?”
“너도 그러다.”
“뭐?”
“위험할지도 몰라.”
“웃기고 있네.”
수현은 코웃음을 쳤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서 가볍게 기웅의 어깨를 치고 밖으로 향했다. 기웅은 깊은 한숨을 토해냈다.
“그러다가 큰일이 날지도 모르는데.”
“하아. 정말 모르겠다.”
수현은 가만히 책방을 바라봤다. 겉으로 보기에는 하나도 이상하지 않은 장소였다. 저 공간이 도대체 어떠한 일이 벌어지는 장소인지 아무런 생각도 할 수가 없었다. 저 안에서 벌어지는 일이 무엇인지도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단 한 가지 진실. 저곳에 가고 싶다는 거였다.
“도대체 이게 뭐지?”
수현은 가슴에 손을 얹었다. 묘하게 두근거리는 기분. 그다지 나쁜 기분이라기 보다는 이상한 기분이었다.
“내가 설마 좋아하는 건가?”
아니라고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아닌 것이 아니었다. 이 감정 너무 오랜만에 느끼는 것이라 생경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분명한 것은 좋아한다는 감정이었다. 수현은 짧게 한숨을 토해냈다. 그리고 천천히 책방 문을 열었다. 물씬 책 냄새가 그에게 훅 끼쳐왔다. 안으로 들어가니 곧 현우가 보였다.
“또 오셨네요.”
“오고 싶어서요.”
“여기 오면 안 되잖아요.”
현우의 얼굴에 담긴 근심. 순간 수현은 할 말을 잃었다. 그의 미소를 보면서 도대체 무슨 말을 해야 하는 것인지.
“오고 싶었습니다.”
“네? 찾으시는 책이라도?”
“당신이 보고 싶었어요.”
“네?”
“네가 보고 싶었다고.”
수현은 조심스럽게 현우에게 다가섰다. 그리고 영문을 모르겠다는 현우에게 부드럽게 입을 맞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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