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비밀의 책방 7
“다시는 안 오실 줄 알았어요.”
“내가 왜요?”
“그래도 이상하잖아요.”
현우는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시간이 멈추다니.”
“아직 잘 모르는 거죠.”
수현은 다급히 말했다.
“아무도 모르는 것 아닙니까?”
“그래도. 제가 지금 생각을 하는 시간 하고. 그쪽이 지금 생각을 하는 시간하고는 다른 거잖아요.”
“그렇죠.”
수현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리 부정을 하고 싶어도 지금 그 사실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니까.“
“말도 안 돼.”
현우는 엷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길 수가 있는 걸까요? 말도 안 되는 거잖아요. 어떻게 그런 일이 생기는 거죠.”
“그러게요.”
“나 참.”
기웅은 책을 만지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책이 이상해요.”
“네?”
현우가 놀라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게 무슨?”
“아니 나쁘게 이상한 것이 아니라요.”
기웅은 책을 한 권 빼서 고개를 갸웃했다. 아무리 봐도 그 책은 새 책이나 다름이 없을 정도로 깨끗했다.
“이게 헌 책이 맞아요?”
“네.”
현우는 책을 받아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책 아래 찍힌 도장을 보여주었다. 이미 팔렸다는 증거였다.
“여기는 헌책방이라고요. 당연히 헌 책이 있는 공간이에요. 그런데 이게 헌 책이 맞느냐고 물으면.”
“이상하잖아요.”
기웅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헌 책이라고 하기엔 너무 깨끗해요.”
“그러면 안 되는 건가요? 제가 다 관리를 해서 그러는 거라고요. 저는 헌 책이라고 해서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을 하거나 허름하게 생각을 하는 것이 너무 싫어요. 헌책이라고 하더라도 그 가치가 이미 충분한데 말이에요.”
“아니 그러한 이야기가 아니에요. 헌책이 깨끗할 수도 있죠. 하지만 이건 누가 봐도 새 책이 아닌가요?”
“네?”
기웅이 건넨 책을 받아든 현우의 얼굴이 묘했다. 그 어디에도 접힌 흔적도, 아니 읽은 흔적도 없었다.
“그건.”
“이상하죠?”
“네.”
현우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두 분 모두 나가주세요.”
“네?”
“나가요!”
“하지만.”
“어서 나가라고요!”
현우가 난리를 치는 통에 기웅은 그가 들고 있던 책까지 들고 그대로 가게를 나왔다. 문은 닫혔고 기웅은 어이가 없어서 고개를 저었다.
“이게 무슨 경우야?”
“네가 너무 무례했잖아.”
“내가 뭘?”
수현의 지적에 기웅이 입을 내밀었다.
“나는 그저 궁금한 것에 대해서 물었을 뿐이라고. 아니 그 정도도 하지 못하면 어떻게 하라고?”
“그래도 저쪽이 생각을 하기에는 공격을 당했다고도 생각을 할 수 있는 거니까. 그렇게 생각을 안 해?”
“아무리 그래도.”
책을 들어보인 기웅의 얼굴이 굳었다.
“이게 뭐야?”
“어?”
“책.”
“책?”
수현은 그제야 기웅의 손에 들린 책을 바라봤다. 완벽한 헌책이었다. 누가 보더라도 이상하게 생각을 하지 않을.
“분명히 새 거였잖아.”
“그렇지.”
“제보라도 할까?”
“뭐?”
“아니 너무나도 신기하잖아. 다른 사람들이 오면 이게 무슨 일인지 다 알 수 있어지는 것 아닐까?”
“아서라.”
“하지만.”
“그러는 거 아니야.”
수현의 진지한 말에 기웅은 입을 꾹 다물었다. 수현은 그의 손에서 책을 빼앗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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