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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책방] 순정만화 1.2

권정선재 2013. 9. 3. 07:00

[행복한 책방] 순정만화 1.2

 

워낙 유명한 강풀의 만화라서 다 알 [순정만화]는 풋풋하고 귀여운 로맨스입니다. 그 어떤 강풀의 만화보다 더 순수하고 풋풋한 매력이 돋보이는 작품이죠. 사실 강풀이라는 만화가의 경우 그림을 잘 그려서 유명하다기 보다는 이야기를 잘 만들어서 더 유명한 만화가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웹툰 1세대이기도 하고요. 그의 만화에는 사람이 고스란히 살아있어서 모든 이들이 아끼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분명히 만화이기는 하지만 실제로 살아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니까요. 그리고 그 누구도 나쁜 사람이 없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가 되는 사람들이죠. 그래서 더 마음이 따뜻해지고 행복한 기분이 드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만화라는 것이 누군가를 웃길 수도 있지만 반대로 누군가를 울리기도 참 쉬운 장르이니 말이죠. 그 중에서 [순정만화]는 단연 압권입니다.

 


순정만화 2

저자
강풀 지음
출판사
문학세계사 | 2004-05-10 출간
카테고리
만화
책소개
평범한 사람들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통해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제가 중학생 시절 읽었던 것으로 기억을 하니 정말 오래 전 만화인데 지금도 읽으면 가슴을 울리는 것이 묘한 느낌입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믿음과 기댈 수 있다는 것. 이게 정말 소중한 거잖아요. [순정만화]를 읽으면서 좋은 느낌이 든 이유를 곰곰이 생각을 해보면 누가 누군가를 좋아할 적에 이것저것 따지지 않기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우리는 누군가를 만날 적에 이것저것을 다 따져보잖아요. 그 사람이 정말로 좋은 사람인지. 뭐 그러한 것을 생각을 하는 것은 좋을지도 모르지만 어느 순간 굉장히 이기적으로 변하게 되고 말죠. 그리고 그 사람을 사랑해서는 안 되는 이유. 혹은 그 사람이 나를 사랑하지 않을 이유 같은 것을 생각을 합니다. 정작 그 사람과 나 사이에 어떠한 관계가 이어지고 있는지도 모르고 말이죠. 그런 것과 [순정만화]는 다릅니다.

 

다만 여고생과 직장인의 로맨스라는 점은 조금 불편할지도 모르겠어요. 전혀 그렇게 그리지는 않지만 말이죠. 굉장히 풋풋하고 아름답게 그리고 있습니다. 오히려 직장인이 더 순진하죠. 욕도 할 줄 모르고 여주인공에게 늘 존댓말을 쓰고 말이죠. 나긋나긋하면서 동시에 꽤나 부드러운 느낌의 인물인데 정말로 매력적입니다. 사실 존댓말을 쓴다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닐 거예요. 그리고 정말 좋은 일이기도 하죠. 존댓말이라는 것 자체가 내가 누군가를 존중한다는 의미이니까요. 누군가를 존중하는 거니까 그 만큼 상대를 더 사랑할 수 있는 거고 말이죠. 똑같은 상황에서도 존댓말로 하는 것과 반말로 하는 것의 무게가 다르잖아요. 조금 더 내가 존중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되니까요. 그리고 모든 이들의 사랑이 무조건 상대를 배려하는 거라 더 아름답습니다.

 

그림체만 본다면 꽤나 단조로울지 모르지만 이야기까지 본다면 그 어떤 만화보다 아름다운 만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 안에 담겨 있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도 아름답고요. 상대를 존중하는 커플, 누군가를 맹목적으로 사랑하는 커플. 가장 밑바닥에서 다시 의지하는 커플. 그리고 잊고 있었던 가족의 사랑까지. 모든 종류의 사랑이 담겨 있는데 그 모습이 꽤나 아름답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진지하기만 하지도 않아요. 중간중간 강풀본인이 캐릭터가 되어 편의점 알바로 나오거든요. 그 모습이 꽤나 귀엽고 웃음을 자아내서 꽤나 무겁게만 보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그리고 뭔가 아슬아슬하면서도 결국 두 사람의 마음이 오롯이 서로를 바라보고 있다는 것 역시 흥미로운 부분이고요. 억지로 삼각 관계를 만들고 그러지 않아서 더 좋습니다. 물론 살짝 마음이 아픈 부분도 있지만 말이죠. 그 무엇보다도 아름다운 [순정만화]로 감성 힐링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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