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수현우 팬픽 [완]

[수현우 팬픽] 은위 애프터 44

권정선재 2013. 9. 21. 19:00

[수현우 팬픽] 은위 애프터 44

원류환은 어디있지?”

모른다잖아.”

해랑은 새끼손가락으로 귀를 후비며 무심하게 대답했다. 그런 그의 태도에 국정원 직원의 얼굴이 굳었다.

네가 지금 뭘 모르고 있어서 그런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겠는데. 너는 여기에서 죽을 수도 있어.”

죽여.”

?”

죽이라고.”

해랑은 입이 찢어져라 하품을 했다.

나는 삶에 미련 같은 것은 하나도 없어. 그리고 이미 나는 이미 죽은 운명이라는 것을 알 텐데?”

, 그건.”

당황하기는.”

해랑은 미소를 지으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묘하기는 했지만 어쩌면 너무 당연한 거였다. 이곳에서의 모든 일들. 그것은 전부 꿈이었으니까.

조국에서도 버렸을 기야.”

그렇지.”

담배 좀 피워도 되간?”

, 그건.”

피겠어.”

해랑은 담배를 입에 물고 연기를 뿜었다. 이제는 정말로 모든 것을 끝을 내야 하는 순간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너라면 어떨 것 같아?”

뭐가?”

조국이 버린다면?”

대한민국은 그러지.”

그래.”

해랑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 나라가 그럴 나라가 아니라는 것은 알고 이썽. 다만 내가 묻고 싶은 것은 말이야. 네가 지금의 나의 상황이라면 어떻게 하고 싶은지. 그것을 묻는 거야. 네가 나라면. 너는 어떻게 할 건가?”

자수를 할 거다.”

정말로?”

그래.”

대단하네.”

해랑은 혀를 내두르며 미소를 지었다.

나는 아니거든.”

뭐라고?”

나는 싸울 거야.”

그게 무슨?”

지금 싸우겠다는 것은 아니야.”

국정원 직원의 몸에 힘이 들어가자 해랑은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런 일이 생길 거라는 거지.”

 

미국이라고요?”

해진이 미간을 모았다.

조장.”

?”

류환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반문했다.

어차피 가기로 한 거잖아.”

하지만 지금 상황이 미국에 갈 수 없는 상황이라는 거. 저보다 조장이 더 잘 아시지 않습니까?”

왜 아니라는 거지?”

?”

지금 갈 상황이야.”

조장.”

갈 상황이라고.”

류환은 다시 한 번 힘을 주어 반복했다.

네 말처럼 지금 나로 인해서 누군가가 위험한 상황이다. 그리고 이런 순간일수록 나는 냉철하게 판단을 해.”

그게 지금 저를 미국으로 보내시는 겁니까?”

그래.”

조장.”

나도 갈 거다.”

류환은 미소를 지으며 단호히 고개를 끄덕였다. 해진은 그런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주먹을 쥐었다.

저도 남을 겁니다.”

리해진.”

저도 남을 거라고요.”

해진의 눈에 눈물이 차올랐다.

제가 어떻게 조장만 두고 다른 나라로 도망을 갈 수 있습니까? 조장은 저의 조국입니다. 조장.”

그래.”

해진의 말에 류환은 밝은 표정을 지었다.

고맙다.”

조장.”

하지만 나는 너를 다치게 둘 수 없어. 네가 나로 인해서 사는 것처럼 나도 너로 인해서 살고 있으니까. 만일 네가 다칠 거라고 생각을 한다면 나는 너무나도 괴로울 거다. 내 마음은 알지?”

알고 있습니다.”

해진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류환이 자신을 걱정하기에 하는 말이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그럼 미국으로 가.”

조장.”

부탁이다.”

싫습니다.”

해진은 그대로 류환의 품에 안겼다.

갈 수 없습니다.”

리해진.”

그곳으로 간다고 해서 더 많은 부귀영화를 누릴 수 없을 겁니다. 조장이 없는데 그게 어떻게 됩니까?”

목숨은 지키겠지.”

조장.”

그 정도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나? 너의 모든 것. 결국 다 살기 위해서. 그런 거니까.”

아니요.”

해랑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류환은 미소를 지으면서 그런 해진의 머리를 가만히 쓰다듬었다.

리해진.”

.”

너를 아낀다.”

조장.”

너를 아껴.”

해진은 입술을 앙 다물고 고개를 끄덕였다. 류환은 그런 해진에게 잠시 다가가려다가 입술끼리 닿을락 말락한 거리에서 숨결이 닿은 채로 입을 열었다.

리해진.”

.”

나는 무조건 너를 따라간다.”

조장.”

너를 무조건 따라 갈 거야.”

해진은 류환의 숨결에 얼굴이 붉어졌다. 하지만 그의 숨결을 계속 느끼고 싶어서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그리고 내가 만일 가지 못하면 네가 나를 찾아라.”

알겠습니다.”

그럼 되는 거야.”

류환은 미소를 지으며 뒤로 물러났다. 그리고 해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해진의 얼굴이 붉어지자 가볍게 볼을 꼬집었다.

너는 왜 나를 좋아하나?”

저를 살게 하시니까요.”

류환은 입을 다물고 고개를 끄덕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