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 쌀밥
Good – 눈치 안 보고 이야기하고 싶은 사람
Bad – 그래도 나라에서 하는 일인데.
평점 - ★★★★
자칭타칭 진보이면서도 정작 [천안함 프로젝트]를 극장에 가서 꼭 봐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는데 그 이유는 당연히 극장에서 상영할 거라 믿었기 떄문입니다. 하지만 CGV와 롯데시네마는 [천안함 프로젝트]를 상영해주지 않았고 그나마 월요일 메가박스로 가서 보면 되겠네 라는 생각을 했음에도 결국 메가박스도 상영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내려졌습니다. 극장 간 김에 봐야지 했던 영화는 결국 광화문까지 두 시간 걸려 꼭 챙겨보게 된 영화가 되었습니다. [천안함 프로젝트]는 국민들이 너무나도 궁금했던 그 부분을 긁어주는 영화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천안함이 조작이다! 라고 명확한 결론을 내리는 영화도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이 영화를 통해서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은 천안함의 진실이라기보다는 누군가는 이러한 시선을 가져도 되는 거 아니야? 였으니 말이죠. 물론 이 영화가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지점은 한 가지이기는 합니다. 정부가 모든 것을 국민에게 솔직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지는 않는 것 같다.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이상하다고 생각을 했었던 천암한 사건이 정말로 이상하다. 이러한 것이죠. 저만 하더라도 천안함이 북한의 일이라고 믿지 않습니다. 왜냐고요? 북한이 그리 대단하다 믿지 않거든요.
실제로 영화에서도 보면 어뢰라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기술이 필요한 무기인지, 그리고 미국도 그에 미치지 못한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물론 이러한 것들만 보면 이 영화에 대해서 불편한 시선을 가지는 사람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이 됩니다. 사람들이 이미 합의를 한 내용이고, 또한 국가의 말을 믿지 않는다는 것. 아무리 좋은 의도로, 그리고 다양한 시선을 가진 사람들이 존재한다고 해도 불편한 것은 사실이죠. 또한 영화가 의미를 하고자 하는 바 역시 약간은 한 쪽으로 치우친 것 역시 사실입니다. 물론 이미 세상의 모든 언론이 다른 쪽으로 치우친 만큼 가운데를 이야기를 하려고 해도 다소 치우쳐보이는 것이 당연한 것이기는 하겠지만 말이죠. 그리고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두고 있기는 하지만 그다지 많은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 몇 사람의 이야기만으로 영화를 진행하는 것 역시 불편한 사람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요즘 같은 상황에 쉽게 정부가 말을 하는 것과 다른 시선을 가지고 있어요! 라고 손을 들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는 않겠지만 말이죠. 아무튼 이 영화 반드시 봐야만 하는 영화입니다. 천안함이 북한이 한 것이건, 혹은 그 누가 한 것이건. 자신의 생각과는 무관합니다. 이 영화는 천안함에 대한 영화라기 보다는 누구든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영화니까요.
참 이상한 세상입니다. 자기 이야기를 하면서 눈치를 봐야 하는 세상이거든요. 저만 하더라도 블로그를 통해서 이런저런 세상 사는 이야기를 하고 나면 다들 걱정을 합니다. 너 그러다가 갑자기 블로그 없어지는 거 아니야? 너 잡혀가는 거 아니야? 도대체 왜 사람들이 이러한 걱정을 하면서 살아야 하는 걸까요? 노무현 대통령께서 살아계실 당시만 하더라도, 아니 그가 재임했을 때만 하더라도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다. 이러한 말이 농담으로 그냥 인터넷에 놀이처럼 번졌었잖아요. 그런데 그 이후의 정권에서는 이 모든 것이 그저 농담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죠. 이상한 세상입니다. [천안함 프로젝트]는 천암함에 대한 의혹을 담았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의혹을 가지는 이유는 이것이 북이 하지 않았다고! 라고 믿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정부에서 처음에 여러번 말이 바뀌었다는 것. 그리고 뭔가 석연치 않은 구석들이 있다는 것이죠. 이렇게 된다면 아무리 정부에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쉽게 사실이라고 믿기 어려울 겁니다. 게다가 이 영화를 둘러싸고 있는 현실 역시 이 영화가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을 누군가 불편해하는 거 아니야? 이러한 시선을 가질 수밖에 없게 만들죠. 만일 그러한 것이 아니라면 그냥 보고 사람들이 판단을 해도 될텐데 말이죠. 사람들이 보고 판단하기 바라는 영화 어떠신가요?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맛있는 부분
하나 – 법정 다툼 재연 장면
둘 – 시민들의 생각을 담은 부분
P.S – 영화 그 자체만 두고 본다면 그다지 흥미롭거나 재미있는 영화는 분명히 아닙니다. 아무래도 다큐멘터리의 형식을 가지고 있기에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보게 되는 힘은 논문처럼 구성이 되었다는 점. 그리고 우리가 궁금해하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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