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영화] 러시 : 더 라이벌, 거품이 풍부한 맥주
Good – 짙고 묵직한 영화 좋아하는 사람
Bad – 로맨스를 기대한 사람
평점 - ★★★★☆
[러시 : 더 라이벌] 시사회에 다녀와서 쓰는 리뷰입니다.
[러시 : 더 라이벌] (이하 ‘러시’)에 초대를 받아서 가기는 했지만 사실 그다지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너무나도 짙은 남자 냄새가 나는 영화일 거라고 생각을 했거든요. 영화를 장르 구분 없이 보기는 하지만 너무 묵직한 데다가 어딘지 모르게 잔인하지 않을까? 뭐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 제 생각을 완벽하게 지워버립니다. [러시]는 묵직한 스토리에 시간이 가는지도 모를 정도로 짜릿한 레이싱 장면이 완벽하게 어울린 영화입니다. 이토록 괜찮은 영화일 줄이야. 사실 티켓을 받으면서도 속으로는 이 영화 한국에서는 그다지 흥행을 하지 못하지 않을까? 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너무 묵직한 데다가 우리나라에서 레이싱 자체를 즐기는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을 했거든요. 그리고 저 역시도 남자이면서 자동차 자체는 그다지 관심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 이런 저까지도 주먹을 쥐게 만들 정도로 짜릿한 영화입니다. 군데군데 유머가 섞여 있는 것은 물론이고, 결국 라이벌이라는 존재에서 친구가 되는 이야기라 더 아름답게 그려지기도 합니다. 조금 묵직한 드라마도 부담스럽지 않은 이 영화 다시 보고 싶은 영화입니다.
일단 배우들의 연기 자체도 괜찮을뿐더러 너무 길게 보이지 않는 것 역시 매력입니다. 일부 스포츠 영화 같은 경우에 저지르는 실수가 모든 경기를 있는 그대로 보인다는 겁니다. 물론 그런 경우에 리얼할 수는 있지만 그래도 다소 지루하죠. 관객이 사실적인 영상을 보고 싶다면 영화관에 가서 스포츠를 관람하기 보다는 진짜 스포츠를 관람하겠죠? 굳이 영화를 보면서 그 안에 담겨 있는 어떠한 영상을 보면서 만족하기를 바라지는 않을 겁니다. 그러한 점에서 이 영화는 완벽합니다. 경기를 딱 짜릿할 정도로만 보이고 마니 말이죠. 그리고 너무 레이싱만 보여주는 것 아니야? 하는 순간에는 다시 묵직한 이야기로 돌아가고 말이죠. ‘니키’의 내레이션으로 시작하는 이 영화는 완벽한 조합을 이루고 있습니다. 드라마 자체가 탄탄하고 매혹적이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조금 지루한 것은 사실이거든요. 그래서 살짝 시계를 봐야 하는 건가? 싶으면 다시 레이싱으로 돌아갑니다. 게다가 이 영화가 더욱 마음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바로 실화라는 사실 탓이죠. 실제로 있는 이야기. 그 자체만으로도 이 영화가 가지는 힘은 더 크지 않을까 싶습니다. 라이벌이라기 보다는 서로를 위하는 두 남자의 이야기는 아름답게까지 보입니다.
‘크리스 햄스워스’는 다소 까불까불한 라이더 ‘제임스’ 역을 맡았는데 꾀돌이 느낌이 잘 살아나면서 매력적입니다. 사실 그가 이 역을 맡았다고 할 때 다소 불안했어요. 아무래도 ‘크리스 헴스워스’라는 이름을 들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근육 바보 ‘토르’ 였기 때문이죠. 게다가 올해 그 속편으로 돌아올 예정이니 만큼 뭐가 도대체 얼마나 다른 걸까? 라는 생각이 드는 것 역시 사실이었습니다. 그런데 까불까불하면서도 경쟁을 느끼는 이 캐릭터 매력적입니다. 게다가 단순히 삶을 즐기는 것만으로도 만족을 할 정도로 가벼운 삶을 살고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밉지는 않아요. 무언가 굉장히 자유분방한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워낙 훈훈한 꽃돌이 외모 덕에 더더욱 그러한 캐릭터가 잘 어울리는 느낌입니다. 매사에 그저 장난스러운 느낌이기는 하지만 정작 레이싱을 할 때는 있어서 전혀 그렇지 않아서 더더욱 매력적인 느낌을 주는 캐릭터이기도 하고요. 그는 자동차에 대한 열정만으로 가득한 인물입니다. 그리고 그 누구보다도 자기 자신을 믿는 인물이기도 하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믿으며 자신이 늘 그 이상을 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다만 조금 가벼운 성격답게 다혈질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조금 불안불안한 느낌을 주기도 하는데 그게 더욱 더 레이싱 영화를 멋있게 보여주는 느낌입니다.
‘니키’역은 ‘다니엘 브륄’이 맡았는데 ‘제임스’와는 대비가 되는 이성적인 인물입니다. 그 역시 천재적인 레이서이기는 하지만 그의 타입은 약간 다른 느낌입니다. ‘제임스’ 같은 경우에는 마치 짐승처럼 자신의 본능을 통해서 레이싱을 하고 승리를 하는데, 반면 ‘니키’ 같은 경우에는 조금 더 치밀하게 머리를 굴리면서 레이싱을 합니다. 그는 날씨의 변수도 매우 중요하게 생각을 하고 자동차의 개조 역시 매우 중요하게 생각을 하죠. 그래서 더 빠른 자동차를 만드는데 집중을 하고 더 빠른 자동차를 통해서 현명한 레이싱을 하기 바랍니다. 꽤나 비극적인 일이 벌어지더라도 그는 자신에 대해서 포기를 하지 않고 강인한 인내를 선보입니다. 조금은 조곤조곤한 느낌에 레이서로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면서 오히려 그 차분함이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그리고 그 누구보다도 영화에서 많은 변화를 보이는 인물이라는 것 역시 이 캐릭터를 더욱 매혹적으로 선보이게 만드는 느낌입니다. 초반에는 같이 욕을 하면서 젊고 장난스러운 느낌을 보이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조금 더 차분한 어른이 되는 느낌입니다. 다만 지나칠 정도로 그러한 느낌이라서 다른 레이서에게 그다지 사랑을 받지는 못하지만 말이죠. 꽤나 이성적인 느낌에 차분함. 그 자체만으로도 매력이 느껴지는 캐릭터입니다.
전반적으로 꽤나 묵직하고 진지한 느낌의 영화라 시사회 도중에 몇몇 여성 분들은 나가기도 하시더라고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 너무나도 짜릿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까지 보더라면 여성 분들도 그다지 나쁘게 보시지 않을 것 같아요. 그 안에 있는 가치 같은 것은 남자 여자 딱히 성별을 나누는 이야기가 아니니 말이죠. 더 진지하게 자신이 믿는 것을 향해서 걸어나가고 그 일에 대한 열정 같은 것을 이야기를 하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짜릿한 레이싱 장면은 [러시]가 가지고 있는 완벽한 매력이 아닐까 싶어요. 요 근래 보았던 그 어떤 영화들보다도 더 짜릿했거든요. [분노의 질주] 시리즈 같은 경우에 여전히 흥미로운 영화이기는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레이싱 그 자체의 짜릿함을 선사하지는 못하잖아요. 하지만 [러시]는 레이싱 그 자체의 짜릿함이 고스란히 남겨져 있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F1이라는 스포츠 자체를 또렷하게 바라보게 만드는 힘인 것 같아요. 위험하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인 스포츠라는 점. 그리고 그 안에 담겨 있는 그들의 두려움 같은 것 역시 고스란히 다 담겨 있습니다. 올 가을 남자를 위한 완벽한 영화 [러시] 어떠신가요?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맛있는 부분
하나 – 환상적인 레이싱 장면
둘 – 가만히 추억하는 니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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