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영화] 슈퍼배드 2, 토핑이 더 맛있어.
Good – 귀여운 거 좋아하는 사람
Bad - [슈퍼배드] 정도의 재미를 바란다면?
평점 - ★★★☆
[슈퍼배드] 같은 경우에는 두 번을 봤었는데 영화 그 자체가 재미있다기 보다는 미니언이라는 캐릭터가 사랑스러워서 그랬습니다. 그리고 이번 [슈퍼배드 2] 역시 비슷한 느낌입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주인공 자체가 보이는 이야기의 힘이 약합니다. 이전에 비해서 뭔가 귀여운 느낌도 적다 보니까 상대적으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부분도 적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보게 되는 힘은 ‘미니언’이라는 존재들이 보여주는 힘입니다. 도대체 정체를 알 수 없는 노란색 귀여운 생명체들은 비슷한 느낌의 파란색 생명체인 ‘스머프’들이 보여주는 것보다 훨씬 더 귀여운 무언가를 선보입니다. ‘스머프’들의 경우에 조금 더 현명하고 똑똑하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는 느낌이라면 ‘미니언’들은 완벽하게 누군가의 명령을 듣게 되는 존재들이니 말이죠. 일종의 하인들인데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그루’의 명령만 듣는 것은 아니니 또 다른 느낌이 들기는 합니다. 아무튼 이 영화 정작 주인공이 겪는 이야기는 힘이 없고 지루하고 어디에서 본 것 같은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아이들 역시 몸을 베베 꼬면서 견디지 못하더라고요. 이 지겨운 시간을 달래주는 것이 바로 ‘미니언’입니다. 영화의 지루한 순간마다 낄낄거리게 하는 ‘미니언’은 확실히 대단한 캐릭터입니다.
전작의 경우 악당이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독특했지만 이번 편은 그저 조금은 평범해진 이야기가 이 영화의 흠입니다. 일단 기발한 상상이 줄어든 만큼 나름의 유머를 더하는 것 같기는 하지만 아쉬운 느낌입니다. 특히나 새 엄마로 그려지는 ‘루시’가 나오는 부분 덕에 더더욱 그렇게 느껴지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애니메이션에서 아빠와 새 엄마의 이야기 같은 것이 나오는 것이 그리 드문 경우는 아니지만 지난 번에 악당이 주인공이라는 재기발랄한 상상을 보여준 것에 비해서는 조금 아쉽습니다. 게다가 달까지 훔치는 기상천외한 일을 벌였던 것과 다르게 이번에는 그저 평범하게 괴물들을 세상에 풀어놓는 이야기만 선보일 따름입니다. 아니 그 정도야 악당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 아닐까요? 그 어떤 악당도 하지 못할 그런 기가 막힌 일을 할 수 있어야 진짜 악당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말이죠. 정작 이번에는 그러한 것이 아닙니다. 물론 그 누구도 ‘그루’의 말을 제대로 들어주지 않는 상황에서 그가 재치를 선보이는 상황 자체가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그러한 것을 설명하기에는 조금 부족한 느낌이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아그네스’를 비롯한 귀요미 세 딸들의 비중도 적고 말이죠. 정작 영화의 사람들보다 귀요미 미니언들만 돋보이니, [슈퍼배드 2]는 뭔가 묘하게 아쉬운 느낌입니다.
게다가 아이들이 지루해하는 것을 보니 귀엽기는 하지만 거기까지인 것 같아요. 물론 아이들이라면 그 정도로도 충분할 것 같기는 하지만 생각보다 많이 보채더라고요. 게다가 아이들을 위한 애니메이션이면서 동시에 어른들을 위한 메시지가 담겨 있는 다른 에니메이션들에 비해서 그러한 이야기가 조금 적어진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올해 개봉을 했던 [터보]의 경우에는 ‘네가 다른 것은 틀린 것이 아니라 너만의 것을 할 수 있다는 의미야’라는 것을 담았고, [몬스터 대학교]의 경우에는 ‘네가 하고 싶은 일이라면 믿음을 가져! 언젠가는 이루어질 거야’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거든요. 그러한 점에서 [슈퍼배드 2]는 그러한 것이 없습니다. [슈퍼배드]에서는 ‘당신이 악당이라도 가족이 있다면?’같은 메시지를 다루고 있었는데 말이죠. 이번에는 전혀 그러한 것이 보이지 않습니다. 게다가 조금 이야기가 허무하게 끝이 나는 느낌이 들기도 해요. 기발한 상상이 보이지 않는 데다가 이야기 역시 조금 쉽게 끝이 나는 느낌이 드니 더더욱 불편하다고 할까요? 아무래도 전편처럼 재기발랄한 무언가를 기대했는데 그건 어려운 모양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슈퍼배드 2]는 궁금한 영화는 분명합니다. 지루할 때마다 등장해서 웃음 폭탄을 선사하는 귀요미 미니언들과의 시간 어떠신가요?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맛있는 부분
하나 – 그루의 요정 변신?
둘 – 미니언들의 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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