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맛있는 영화

[맛있는 영화] 몬스터 대학교, 어딘지 그리운 맛

권정선재 2013. 9. 24. 07:00

[맛있는 영화] 몬스터 대학교, 어딘지 그리운 맛

 

Good - [몬스터 주식회사] 본 사람

Bad 깔깔대고 웃기를 바라는 사람

평점 - ★★★★

 

어릴 적 극장에서 봤던 영화 중 한 편입니다.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을 보고 나서 본 영화가 바로 [몬스터 주식회사]였죠. 저에게는 어딘지 모르게 그리운 영화이면서 동시에 유년 시절을 기억하게 하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이 어딘지 모르게 아련한 [몬스터 주식회사]가 이번에는 프리퀼로 돌아왔습니다. [몬스터 대학교]는 빵 터지는 재미는 없지만 [몬스터 주식회사]의 그리움과 더불어 어떠한 따뜻함 같은 것을 가지고 왔습니다. 사실 요즘 애니메이션들이 많아서 그다지 돋보이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어요. 워낙 많은 애니메이션들이 등장했고 그 모든 애니메이션들이 각자의 재미를 가지고 관객들을 유혹했으니 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몬스터 대학교]가 좋았던 이유는 그 안에 담겨 있는 따뜻한 감성 같은 거였습니다. 그리고 어딘지 모르게 익숙한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터보] 역시 비슷한 느낌의 영화이기는 했지만 익숙하지 않기에 다소 낯설게 느껴졌거든요. 하지만 이쪽은 전혀 다릅니다. 일단 전 편이 있는 데다가 이번 편 역시 어떠한 따뜻한 이야기를 해주려고 하니까요. 개인적으로 올해 참 좋았던 애니메이션이 [터보]라고 생각을 하는데 그 이유는 [터보]에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 너는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거야. 너를 믿어!’였거든요. 그런데 [몬스터 대학교]는 거기에서 나아갑니다. ‘네 꿈이 그거야? 그럼 너를 믿어!’

 


몬스터 대학교 (2013)

Monsters University 
8.8
감독
댄 스캔론
출연
빌리 크리스탈, 존 굿맨, 스티브 부세미, 헬렌 미렌, 찰리 데이
정보
애니메이션 | 미국 | 110 분 | 2013-09-12
글쓴이 평점  


제목처럼 영화는 어떤 애니메이션을 보여주기 보다는 그저 하이틴 무비의 느낌을 주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들의 성장 그 자체를 보여주기에 아름다워요. 그리고 요즘 애니메이션들도 집중하는 부분인 연애에 집중하지 않는다는 것이 좋더라고요. 조금은 담담하게 그들의 성장을 가만히 지켜보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 안에 담겨 있는 그 모든 가치가 너무나도 따뜻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영화의 주연이나 다름없는 인물들이 사실은 그 모든 것에서 소외된 이들이라는 점 역시 이 영화를 더욱 따뜻하게 만드는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남들이 보기에는 그저 괴짜나 다름 없는. 그래서 그 도전 자체가 우습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노력을 하는 그 모든 것들이 담겨 있으니 말이죠. 그리고 오합지졸이 불과하던 이들이 놀래키기 대회에서 우승을 향해서 걸어가는 모습 역시 어딘지 모르게 짜릿하게까지 느껴지며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그 안에 어떠한 숭고함 같은 것까지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요? 간절히 원하는 무언가를 위해서 서로가 같은 꿈을 가지고 걸어간다는 것 자체가 아름다우니 말이죠. 까르르 웃고 지워지는 그런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마음에 여운을 남기는 느낌입니다.

 

다만 그러다 보니 웃음 같은 경우가 조금 약하고 단순히 해프닝 같이 치우치는 느낌 역시 듭니다. 아무리 좋은 애니메이션이라고 하더라도 우리는 극장에 웃으러 가잖아요. 그런데 동시에 개봉을 한 [슈퍼배드 2]에 비해서 웃음 그 자체는 조금 부족하지 않나 싶어요. [슈퍼배드 2] 같은 경우에는 이게 도대체 무슨 내용이야? 싶을 정도로 산만한 진행을 보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웃음에 있어서는 분명한 무언가를 선보이거든요. 그런데 [몬스터 대학교] 같은 경우에는 그 부분이 조금 약합니다. 아무래도 [몬스터 주식회사]에서 이야기를 하지 못한 부분들을 채우기 위해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튼 털마저도 너무나도 보송보송해서 사랑스러운 괴물들의 모험은 사랑스럽기만 합니다. 게다가 그들의 그 열정이 너무나도 아름답게 보인다는 것 역시 좋고요. 이제 더 이상 애니메이션은 단순히 아이들이 보는 영화라는 생각을 지워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 누구보다 20대를 위로할 수 있는 영화가 아닐까 생각이 되거든요. 물론 누가 보더라도 좋겠죠? 네가 믿는 길이라면 그냥 그 길로 걸으라고 이야기를 하는 영화니 말이죠. 다만 주제가 너무 명확하다 보니 지나치게 루즈하게 느껴지는 것 역시 사실입니다. 조금 더 빠르게 진행을 했더라도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도 누구와 보더라도 좋은 영화 한 편 어떠신가요?

 

2008200920102011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맛있는 부분

하나 빛나는 성게에? 쏘이는 울지마 까꿍

21조로 연구실을 폭파?하는 설리반과 마이크

 


관련영화 : 몬스터 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