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영화] 미스 체인지, 덜 단 고구마 라떼
Good - 로맨스 좋아하는 사람
Bad – 뭔가 신선한 것을 많이 기대한 사람
평점 - ★★★☆
남자랑 여자가 영혼이 바뀐다는 독특하고 톡톡 튀는 소재를 그 나름의 재미로 잘 버무린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다만 조금 더 유쾌할 줄 알았는데 그렇게 유쾌하지는 않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송삼동’이라는 배우를 워낙 좋아하기에 보게 된 영화입니다. 꽤나 많은 영화에 출연을 하는 배우이면서도 그다지 젠체하지 않는 느낌? 그리고 그가 맡는 역할들이 대체로 순박할 정도로 순진한 느낌이었거든요. [남쪽으로 튀어]에서도 그랬고, [REC]에서도 그러한 모습이었다고 생각을 하고요. 그리고 이번 [미스 체인지]에서 그가 보여주는 역할 역시 마찬가지이고요. 아무튼 영화 자체는 꽤나 독특한 느낌의 소재입니다. 물론 이렇게 남자와 여자가 바뀌는 영화가 종종 나오기는 하지만 그래도 주로 다루는 소재는 아니니 말이죠. 꽤나 귀여운 느낌의 영화라고 해야 할까요? 다만 그다지 친절한 영화는 아닙니다. 도대체 두 사람의 영혼이 왜 바뀌게 되는 것일까?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그 여자의 정체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그다지 친절하게 이야기를 하지는 않거든요. 하지만 뭐, 애초에 남자랑 여자의 영혼이 바뀌는 영화에 대해서 친절한 설명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우스운 거겠죠? 기대보다는 덜 웃기지만 그래도 꽤나 매력적인 영화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로맨스 영화를 좋아하는 편인데 [미스 체인지]는 딱 그런 로맨스였습니다. 여자 앞에만 서면 벌벌 떨면서 눈도 제대로 못 마주치는 소심한 변호사. 그는 같은 사무실의 후배를 몇 년이나 좋아하지만 단 한 번도 제대로 이야기를 하지 못하죠. 물론 몸이 바뀌는 다른 로맨스 영화들하고는 약간 다른 느낌을 보이는 영화입니다. 보통의 영화들 같은 경우에는 몸이 바뀌는 두 사람의 로맨스를 다루고 있는 반면 [미스 체인지] 같은 경우에는 두 사람의 로맨스가 아니라 또 다른 누군가와의 로맨스를 그려내고 있거든요. 그리고 사실 로맨스 그 자체가 포인트가 되기 보다는 그로 인한 헤프닝 같은 것 역시 영화의 중요한 부분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일단 두 친구의 캐릭터가 워낙 정반대라는 것 역시 영화를 재미나게 볼 수 있는 포인트가 아닐까 싶어요. ‘송삼동’의 경우에는 수줍지만 수재인 변호사 ‘이제칠’역을 맡았고 친구 ‘정은우’가 맡은 ‘조현구’의 경우에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은 잘 하지만 공부는 지지리도 못하는 고시생이거든요. 두 사람의 극명한 대립. 그리고 두 사람도 결국 영혼을 바꿪루 수 있는 여인으로 인해서 영혼을 바꾸게 되고 그로 인해서 벌어지는 헤프닝들이 모두 영화를 즐겁게 볼 수 있는 부분이에요. 물론 지나친 영혼 변화로 인해서 조금 이야기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지만요.
‘송삼동’은 꽤나 수줍은 역할의 변호사를 맡았는데 오랜 시간 한 여자만을 사랑하는 순정남입니다. 하지만 이 캐릭터가 사실 영화에서는 조금 애매한 것도 사실이에요. 사랑하는 후배와 자기 위해서 친구의 몸을 가지고, 그리고 그 안에 들어가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후배와 성관계를 맺으니까요. 물론 성행위를 가지고 나서 죄책감을 느끼고 그를 사과하려고 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의 캐릭터로는 납득이 안 가는 행동입니다. 진정으로 사랑하는 여인에 대한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다고 해야 할까요? 아무튼 여자의 눈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역할인데 꽤나 귀엽게 그것을 묘사한 것 같아요. 수줍고 당황하기만 하는 역할. 그리고 친구인 ‘조현구’와 영혼이 바뀐 이후에는 또 나름 날라리의 모습을 귀엽게 표현하기도 하고 말이죠. 두 역할 모두 매력적으로 그려냅니다.
‘정은우’가 맡은 ‘조현구’는 매사에 긍정적인 자유로운 영혼입니다. ‘이제칠’과 정확히 대비가 되는 캐릭터인데요. 모든 일을 꽤나 가볍게만 생각을 하는 인물입니다. 아무래도 훤칠한 키와 훈훈한 외모를 통해서 여인들을 꼬여내는 일이 꽤나 쉬워서 그런 것 같아요. 자신으로 인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받지만 전혀 자신은 그러한 것에 대한 의식을 하지 않고 있어요. 그래서 꽤나 무디고 밉기는 하죠. 하지만 이상할 정도로 친구인 ‘제칠’을 돕고 싶어하는 인물입니다. 물론 그 모든 상황을 단순히 게임을 하는 것처럼 쉽게 생각을 하기는 하지만 말이죠. 그렇다고 하더라도 친구를 위해서 쉽게 자신의 몸을 내줄 수 있다니. 물론 영화를 보면 그다지 긍정적인 것만을 노리고 그런 것이 아니기는 하지만 말이죠. 꽤나 매력적으로 ‘조현구’ 역을 소화합니다. 다만 정작 수줍은 ‘이제칠’로 가서는 그다지 매력을 보이지 못하는 것 같아요.
잘 다뤄지지 않은 소재이지만 우리가 잘 기억하고 있는 작품들이 있는 만큼 쉽게 가면 어떨까 했는데 그러지 않아서 참 다행인 작품이었어요. 하지만 그저 코미디로 흐르는 것 같다가 갑자기 무거운 분위기로 흐르는 것은 난감하더라고요. 그리고 도대체 어떻게 몸이 바뀌는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 그리고 다소 무책임하게? 보이는 결말 역시 아쉬운 부분이었어요. 결국 다시 헤프닝으로 흐르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영화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당신이 사랑하는 그 사람에게 진심으로 다가가세요! 정도가 아닐까 싶어요. 그리고 실제로 진심으로 다가가면서 이야기가 더 잘 풀리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요. 전반적으로 배우들의 연기가 괜찮은 편이라서 매력적으로 볼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다만 여배우의 노출이 조금 심한 것이 아닌가?싶더라고요. 그 정도의 노출을 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재밌게 표현할 수 있었을 텐데 말이죠. 그다지 부담없이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 [미스 체인지]입니다.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맛있는 부분
하나 – 세 사람의 영혼 체인지?
둘 – 송삼동의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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