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수현우 팬픽 [완]

[수현우 팬픽] 까칠한 녀석 3

권정선재 2013. 10. 2. 07:00

[수현우 팬픽] 까칠한 녀석 3

다들 고생하셨습니다.”

현우는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 재킷을 걸쳤다. 이게 도대체 얼마마에 자유인 건지. 아무런 소리도 듣지 않는다는 것 자체가 기뻤다.

우리 한 잔 할래?”

아니.”

기웅의 말에 현우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됐어. 얼마만에 일찍 끝난 건데.”

그래서 그냥 가는 거라고?”

.”

이거 서운해.”

뭐가?”

나 네 친구 아니야?”

친구 맞아.”

그런데 어떻게 친구에게 시간을 하나도 못 내냐?”

기웅이 입을 내밀면서 투정을 부리자 현우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기웅이 이럴적마다 난감한 것은 그였다.

너도 내가 요즘 매일 고생한 것 알잖아?”

그러니 가자는 거지.”

?”

이런 날 아니면 네가 언제 퇴근을 할 줄 알고 내가 너에게 같이 가자고 이야기를 하겠냐?오늘은 네가 일찍 끝이 나는 날이니까 내가 너에게 이런 말을 하는 거지. 내일이면 또 부장님한테 잡힐 거잖아.”

저주를 해라. 저주를.”

사실이니까.”

흐음.”

?”

현우가 넘어올 것처럼 행동을 하자 곧바로 기웅이 그의 팔을 붙들었다. 현우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하여간 내가 너를 이길 수가 없어요. 알았어.”

오케이.”

기웅은 씩 웃으면서 현우의 머리를 헝클었다.

아우, 하지 마. 내가 애냐?”

너 애잖아.”

?”

다들 고딩이라고 하는데 뭐.”

박기웅. 그래도 내가 너보다.”

. .”

기웅은 씩 웃으면서 다시 한 번 현우의 머리를 헝클었다.

나 먼저 나갈게.”

담배?”

.”

그것 좀 끊으라니까.”

. 어쩌다 한 대인 건데.”

알았어.”

.”

현우는 한숨을 내쉬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친구가 같은 사무실에 있다는 것은 위안이 되는 일이었다.

 

하여간 귀찮게 해요.”

부탁할게.’

알았어.”

수현은 전화를 끊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오늘은 편의점 알바를 쉬는 날이라서 조금 쉴 수 있겠구나 싶었더니 집으로 손님을 데리고 온다는 소리나 하고 있었다. , 얹혀사는 거라 별로 말을 할 수는 없었지만.

그나저나 누구야?”

식칼을 들고 수현은 고민에 잠겼다.

아무도 데리고 온 적이 없잖아.”

수현은 입을 쭉 내밀었다. 워낙 깔끔한 성격의 기웅이었던지라 오늘 누군가를 데리고 온다는 사실이 참 궁금했다.

도대체 누구를 데리고 오는 거야?”

 

너희 집?”

.”

그럼 싫어.”

현우는 입을 내밀고 고개를 저었다.

괜히 폐잖아.”

나 동생이랑만 살아.”

동생?”

현우가 고개를 갸웃했다.

너 동생이 있었어? 너 외동.”

, 사촌. 이종 사촌이야. 그러니까 뭐. 아무튼 네가 그렇게 불편하게 생각을 할 것은 없어. 그러니 우리 집에 가자. 어차피 우리 월급 빤한 거 아니야? 그런데 밖에 나가서 먹는 것도 조금 우스운 거고.”

그런 거면 그냥 마시지 말지.”

한 잔 하고 싶어서 그래.”

.”

현우는 입을 내밀고 있다가 잠시 후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가기로 한 것 망설이는 것도 우스운 일이었다.

멀어?”

아니 가까워.”

이런 저런 일을 하고 기웅의 집에 도착한 현우는 문을 열고 나서는 이를 보고 굳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