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수현우 팬픽 [완]

[수현우 팬픽] 까칠한 녀석 5

권정선재 2013. 10. 4. 07:00

[수현우 팬픽] 까칠한 녀석 5

너 그냥 이렇게 가도 되는 거야?”

.”

그나저나 이 녀석은 어디로 간 거야.”

현우를 데려다주기 위해서 밖으로 나온 기웅은 몸을 잔뜩 움츠리고 이곳저곳을 둘러보았지만 현우는 보이지 않았다.

하여간 마음에 들지 않는 놈.”

동생한테 왜 그래?”

동생이 뭐? 아무리 그래도 내가 손님을 데리고 왔는데 그거 어색하다고 이렇게 훽 나가면 어떻게 해?”

그럴 수도 있지.”

무슨 일 있었던 것은 아니지?”

?”

기웅의 말에 현우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를 바라봤다.

그게 무슨 말이야?”

, 그게.”

기웅은 입에 담배를 물고 머리를 긁적였다.

그 녀석이 남자를 좋아해서.”

?”

, 서울에서 공부를 하겠다는 이유로 올라온 것도 맞지만. 그것 때문에 올라오기도 한 거였거든.”

?”

. 그렇잖아.”

기웅은 엷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무리 그래도 남자가 남자를 좋아한다는 것도 좀 그렇고 말이야.”

그게 뭐가 그런 건데?”

?”

아니야.”

현우가 갑자기 언성을 높이자 기웅이 고개를 갸웃했다.

너 왜 그래?”

?”

내가 무슨 실수라도 한 거야?”

아니.”

현우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숙였다.

그냥. 그 사람은 그 이유가 있을 텐데. 너는 그래도 형이잖아. 무조건 다 받아줘야 하는 거 아니야.”

이미 그러고 있어.”

?”

그런게 아니라면 내가 그 녀석이랑 같이 살겠냐? 그래도 그 녀석 집에서 내놓은 건데 내가 데리고 온 거야. 그냥 동생이라는 이유 하나로. . 이 정도면 나도 훌륭한 형인 거 아니야?”

그러네.”

현우는 밝게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너 조심해라.”

?”

그 녀석 나쁜 놈이야.”

뭐가?”

늘 안 좋게 헤어지더라.”

?”

나는 남자 새끼들이 그렇게 많이 울 줄은 몰랐어. 전에는 하루가 멀다하고 우리 집에 와서 울고 갔다니까.”

그래?”

그래. 아주 미쳐.”

마침 마을 버스가 도착했다.

그럼 나는 갈게.”

.”

잘 쉬어.”

그래. 조심해서 들어가고. 카톡 해.”

.”

현우는 마을 버스에 앉아서 멍하니 생각에 빠졌다. 게이.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울리는 사람. 현우는 한숨을 토해냈다.

나쁜 남자인 건가?”

 

너 뭐냐?”

뭐가?”

아무리 그래도 내가 친구를 데리고 왔는데 네가 그렇게 그냥 나가버리면 내가 도대체 뭐가 되는 건데?”

미안해.”

나 참.”

기웅은 묵묵히 상을 치우는 수현을 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가 잘못한 것도 있다고 생각을 했으니까.

다음에는 미리 말르 하고 데리고 올게.”

그런 거 아니야.”

아무튼. 나 먼저 잔다.”

.”

.”

방에 들어가던 기웅이 지갑에서 오만 원 짜리 두 개를 꺼내서 수현의 바지 주머니에 넣어주고 가볍게 엉덩이를 두드렸다.

잘 먹었다.”

이런 거 안 줘도 되는데.”

식당 가서 먹는 값이야.”

수현은 멍하니 그 돈을 바라보더니 한숨을 내쉬고 다시 꼬깃꼬깃 주머니에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