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수현우 팬픽 [완]

[수현우 팬픽] 은위 애프터 49

권정선재 2013. 10. 4. 19:00

[수현우 팬픽] 은위 애프터 49

조장은?”

지금 그런 것부터 걱정이 되는 거야?”

조장은!”

해진은 수혁의 말을 막고 고함을 쳤다.

지금 조장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거지? 조장. 조장이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거고 당신은 왜 여기에 있어?”

걱정하지 마라.”

수혁은 미간을 모으며 고개를 저었다.

원류환은 아직 안전하니까.”

당신이 조장을 알아?”

뭐라고?”

조장이 왜 당신을 여기에 보냈을 거라고 생각을 하는 거야?”

수혁이 미간을 가늘게 모았다.

당신도 여기에 끼지 않기를 바라는 거야. 당신도 다칠 거라고. 이미 그런 것을 생각을 해서 그런 거라고.”

뭐라고?”

젠장.”

해진이 일어나려고 하자 수혁이 그대로 그를 뒤로 넘어뜨렸다. 해진의 흔들리는 눈동자로 수혁을 응시했다.

뭐 하자는 거지?”

어디를 가려는 거야?”

조장에게.”

아니.”

뭐라고?”

너는 가면 안 된다.”

도대체 왜?”

네가 거기에 가게 된다면 원류환이 더 크게 다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거 네가 오히려 더 잘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도대체 왜 네가 거기에 가서 그를 막으려고 하는 거지?”

내가 있어야 해.”

?”

왜라니?”

원류환은 네가 필요가 없다.”

뭐라고?”

해진의 목소리가 가늘게 흔들렸다.

그게 무슨 말이야?”

네가 거기에 간다면 원류환은 죽을 거야. 그리고 너도 죽을 거고. 설마 리해진. 네가 원하는 것이 그런 건가?”

우리 둘 다 죽을 거라고?”

당연한 거 아니야?”

수혁의 얼굴에 싸늘한 미소가 걸렸다.

원류환은 이미 죽을 각오로 거기에 간 거니까.”

, 그게 지금 무슨 말이야? 조장이. 조장이 죽을 거라니. 조장이 죽는 것을 알면서도 보낸 거야?”

그래.”

어떻게 그래!”

그럼 내가 뭘 해야 하는 거지?”

뭐라고?”

원류환을 내가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는 건가? 네가 말을 한 것처럼 나는 너희 조장을 이길 수 없어.”

하지만.”

그런 사람을 이길 거라고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우스운 거잖아. 그리고 이건 원류환이 바라는 거라고.”

조장이 바라는 거라고?”

그래.”

 

그 아이는 괜찮은가?”

?”

아니다.”

뭔데?”

고된 훈련의 끝에서 해랑이 눈을 반짝였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데?”

아무런 일도 아니야.”

류환은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냥 누가 눈에 밟혀서.”

?”

어린 꼬마가 하나 있더라.”

훈련하는 애들?”

.”

뭐야?”

주먹밥을 내려놓고 해랑은 입에 침을 묻혔다. 그리고 고개를 갸웃하면서 류환의 앞에 얼굴을 불쓱 들이밀었다.

으왓. 뭐 하는 거야?”

너 뭐냐?”

뭐가?”

그런 취향이었던 기가?”

뭐라고?”

어린 남자.”

절대로 아니다.”

류환의 목소리가 낮게 깔리자 해랑은 양 손을 들어올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에서 류환을 자극해서 얻을 것은 없었으니까.

도대체 그 녀석이 왜 눈에 밟히는 거야?”

나랑 닮았다.”

너랑?”

그래.”

설마?”

해랑은 입에 담배를 물고 고개를 저었다.

그 녀석은 너보다 한참이나 약한 녀석이라고. 이런 녀석이 도대체 어떻게 예비조원으로 들어올 수 있었는지도 궁금한 녀석인데. 너는 지금 그 녀석에게 너를 닮았다. 뭐 그런 말을 하는 거가?”

내가 그랬거든?”

?”

아니다.”

류환은 엷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흔들었다.

너랑 이런 이야기를 해서 뭐 하겠어.”

원류환.”

?”

조심해라.”

?”

사람을 아끼지 마라.”

해랑의 경고에 류환의 얼굴이 굳었다. 하지만 그의 얼굴이 굳건 말건 해랑은 단호하고 또 냉정했다.

수많은 이들이 임무에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가 뭐라고 생각을 하나?”

무능해서 그렇겠지.”

아니.”

아니라고?”

그래.”

해랑은 멀리 담배 연기를 뿜었다.

누군가를 마음에 담아서 그런 거다.”

뭐라고?”

그 누구도 마음에 담아서는 안 되는 거야. 자신의 약한 부분을 만들면 안 되는 거지. 그렇지 않았다가는.”

해랑은 자리에서 일어나 마치 권총처럼 모양을 만들어서 그대로 류환의 가슴에 가져갔다. 그리고 방아쇠를 당기는 시늉을 하며.

. 이렇게 되는 거지.”

절대로 그럴 일 없을 거다.”

나도 그러기를 바란다.”

해랑은 아주 짧아진 꽁초를 바닥에 버리고는 가볍게 어깨를 으쓱했다.

나도 그 누구보다도 네가 제대로 활약을 하는 모습을 보고 싶으니 말이야. 나보다 먼저 남으로 가는.”

그렇다고 해서 내가 더 강하다는 것은 아니지.”

하지만 오래 살 수 있다는 의미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