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수현우 팬픽 [완]

[수현우 팬픽] 까칠한 녀석 4

권정선재 2013. 10. 3. 07:00

[수현우 팬픽] 까칠한 녀석 4

이런 거 좋아하려나?”

잘 삶아진 파스타 면을 다진 마늘이 듬뿍 들어간 오일에 넣고 같이 볶으면서 수현은 혀로 입술을 축였다.

, 알리오올리오 싫어하는 사람은 잘 없으니까.”

수현은 어깨를 한 번 으쓱했다. 냉장고에서 냉동 만두도 꺼내서 후라이팬에 뜨거운 물과 기름을 약간 넣은 후 뚜껑을 닫았다. 곧 토독토독 하는 소리가 들리며 부엌에 맛있는 냄새가 가득 찼다.

김수현 뭐 하는 거냐?”

서울에 와서 무조건 제대로 된 일을 할 거라고 호언장담을 하고 올라온 거였다. 그러나 정작 서울에서 그가 제대로 재능을 떨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아니 오히려 돈만 까먹고 있었다.

그냥 돌아갈까?”

불을 끄고 수현은 한숨을 토해냈다.

여기에 더 있어도 달라질 것은 없을 텐데.”

순간 초인종이 열리고 수현은 현관으로 나갔다.

나갑니다.”

문이 열리고 수현은 굳었다.

뭐 해?”

?”

안 들어가?”

, 들어가.”

기웅이 들어오고 잔뜩 굳은 현우가 그의 뒤를 따라서 졸레졸레 걸어들어왔다. 수현은 헛기침을 했다.

형 누구야?”

, 너는 모르나? 내 친구.”

형 친구야?”

. ?”

, 아니야.”

수현은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누구라고 이야기를 한들 기웅이 알 수 있을 리도 없었다. 아니 애초에 기웅이 지금 자신의 생각을 알아차린다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이었다.

두 사람 인사 안 해?”

?”

, 나갈 거야.”

수현은 황급히 재킷을 들었다.

집에만 있기 답답해서.”

어디를 가.”

기웅은 수현의 손을 잡았다.

너는 이 형아의 멋지 친구가 왔는데 그냥 그렇게 도망을 가고 싶은 거야? 이 형님의 친구이네.”

, .”

수현은 아랫입술을 물고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

안녕하세요. 김수현이라고 합니다.”

,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가 뭐냐? 내 동생인데.”

? , 그래. 안녕. 나는 이현우.”

.”

두 사람 사이에 어색한 분위기가 감돌자 기웅은 입을 쭉 내밀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는 넥타이를 풀었다.

뭐 맛있는 거 해놨어?”

군만두랑 알리오올리오.”

그 놈의 파스타.”

?”

질리지도 않냐?”

매일 다른 종류거든요.”

그래도.”

나 파스타 좋아해.”

현우가 손을 들고 조심스럽게 말을 하자 수현은 자신도 모르게 쿡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순간 현우는 귀까지 붉어졌다.

그럼 다행이네. 나 일단 옷 좀 갈아입고 올게.”

? .”

기웅이 방으로 들어가자 현우와 수현은 어색한 눈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러다 수현이 후다닥 상을 차렸다.

요리 잘 하나봐. .”

, . 그리고 말씀 편하게 하세요.”

아무리 그래도 처음 보는데요. 어떻게 그래. .”

.”

수현은 작게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게 더 우스워요.”

그런가?”

.”

그래. 그럼.”

현우는 혀로 입술을 축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나 너에게 이런 말 해도 되는 건가?”

?”

나는 네가 내 스타일인 것 같은데?”

잠시 현우를 멍하니 보던 수현이 씩 웃으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한 번 쳐다본 걸로 그런 말을 하는 거예요? 그런데 이걸 어떻게 하죠?”

?”

나는 그쪽 한 번 자고 버릴 건데?”

현우는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수현은 어깨를 으쓱하고 상을 차리더니 밖으로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