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맛있는 영화

[맛있는 영화] 5cm, 우정을 위하여!

권정선재 2013. 10. 4. 17:25

[맛있는 영화] 5cm, 우정을 위하여!

 

[2013 인도네시아 영화제] 중 한 편인 [5cm]의 경우 친구들 사이에 우정을 다루고 있는 작품입니다. 약간 일본 청춘 영화의 느낌이 묻어나기도 해요. 모두의 개성이 다른 다섯 친구들이 자신의 한계를 시험할 수 있는 산에 오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죠. 늘 곁에 있기에 자신들의 가치가 얼마나 더 큰 것인지도 제대로 모르던 이들. 이런 이들이 친구 중 한 명의 논문 준비로 인해서 떨어져 지내기로 하면서 자신들의 가치에 대해서 명확히 생각을 합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반드시 필요한 존재들이라는 사실에 대해서 깨닫게 되는 거죠. 그리고 서로를 간절히 그리워하고 난 이후에 만나게 되는 그들의 모습은 참 아름답습니다. 사실 영화의 내용을 놓고 본다면 그다지 특별한 것은 없지 않나?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아무래도 약간은 익숙한 느낌의 영화라고 해야 할까요? 한 명의 여자와 네 명의 남자가 섞인 친구 그룹. 그리고 그 안에 당연히 삼각 관계 같은 것도 들어있고요. 약간 산만하지 않나? 라는 생각 역시 듭니다. 아무래도 다섯 친구의 이야기를 나누어서 들려주기 때문이죠.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그래서 더 좋았어요. 개인적으로 인도네시아 영화는 조금 지루해! 라는 생각이 있는데 그게 사라졌거든요.

    


5센티미터

5 cm 
8
감독
리잘 만토바니
출연
헤르주노트 알리, 데니 수마르고, 페디 누릴, 페비타 에일린 피어스
정보
드라마 | 인도네시아 | 100 분 | -
글쓴이 평점  

 

일단 우리나라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청춘 영화라는 점이 이 영화의 매력 포인트가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그리고 음악도 우리나라 영화의 음향 효과 같은 것이 아니라 드라마의 BGM 같은 느낌이라서 뭔가 더 친숙하고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한국 드라마에 나오는 것처럼 재벌들이 나오지는 않지만 그래도 평범하게 즐겁게 느낄 수 있는 느낌의 영화가 아닐까 싶어요. 저 사람들은 저렇게 사는 거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 영화가 아니라 우리들 역시 저렇게 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영화거든요. 그리고 위에서도 말을 한 것처럼 다섯 친구들의 캐릭터가 다르다는 점이 이 영화의 매력입니다. 보통 영화의 경우에 탄탄한 스토리도 중요하지만 매력적인 캐릭터만 만들어진다면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경우가 생기잖아요. 활발하고 다섯 친구의 리더에 있는 친구, 뚱뚱하고 유쾌하지만 선한 친구, 운동은 열심히 하지만 여자 앞에서는 겁을 내는 친구, 친구의 여동생을 사랑해서 매일 같이 통화를 하면서 벌벌 떠는 친구, 그리고 그룹 중 한 사람을 짝사랑하는 여자까지. 워낙 다른 성격의 친구들이 모인 만큼 이야기도 그 만큼 더 다양한 갈래로 펼쳐질 수 있고 더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그리고 그들의 다른 캐릭터를 통해서 웃음을 유발하는 부분도 생기고요.

    

그 무엇보다도 [5cm]이 좋았던 점은 나쁜 사람이 없는 착한 영화라는 점이었어요. 인도네시아 영화제에 초청을 한 영화들이 과연 어떠한 기준으로 올 수 있었던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본 영화들 모두 차한 사람들의 영화였습니다. 그리고 사람이 나쁘다기 보다는 세상이 더 나쁜 느낌의 영화들이었다고나 할까요? 그들이 무슨 노력을 하고 싶어하지만 사실 세상은 아직 그들을 받아들일 준비 같은 것이 되어 있지 않습니다. 어쩌면 영원히 그들을 받아들이지 않을지도 모르는 거고 말이죠. 그들의 잘못은 아니지만 마치 그들의 잘못처럼 몰아가는 느낌이기도 하달까요? 아무튼 단단히 굳어버린 세상을 향해서 나아가면서 세상아 이리와! 라고 외치는 그들의 모습은 꽤나 멋지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다시 세상을 향해서 나아갈 힘을 얻기 위해서 다섯 친구가 똘똘 뭉쳐서 여행을 떠나는 모습은 꽤나 멋있게 보이기도 하고요. 그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을 그런 우정을 가졌다는 사실 역시 멋지지 않습니다. 우리들 누구나 다 멋진 친구들을 가지고 있지만 이렇게 모든 순간을 다 함께 하면서 가장 힘든 순간을 견딜 수 있는 친구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조금 의문이 생길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물론 그런 경우에 내가 먼저 손을 내밀면 되지만 그러기도 쉽지 않고 말이죠. 그 무엇보다도 소중한 우정에 대한 이야기 [5cm]입니다.

 

2008200920102011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관련영화 : 5센티미터